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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인 정신 깃든 3ㆍ1운동 기념탑 소고(小考)
김해인 정신 깃든 3ㆍ1운동 기념탑 소고(小考)
  • 변상돈
  • 승인 2013.04.07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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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 상 돈 김해시의회 의원
 대도시 걸맞는 기념 공원 만들어 후대에 문화유산으로 물려줘

 올해도 벌써 한 분기인 3월을 지나 4월로 접어 들었다. 지난달을 보내며 김해인의 한 사람으로서 역사적인 김해 3ㆍ1운동을 되새겨 보고자 한다.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는 `3ㆍ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준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3ㆍ1운동은 어느 특정지역, 단체에 국한된 운동이 아니라 단일 민족성을 바탕으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민족독립운동이다.

 우리 고장 김해에서도 1919년 4월 12일 뜻있는 이들이 일경의 이목을 피해 장유면 범동포 갯가 갈대밭 속에서 태극기를 만들어 3천명이 참여한 대규모 의거를 벌였다.

 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친 뜨거운 김해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당시 많은 김해인들이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에 맞서 태극기를 부여잡고 맨주먹으로 일경의 흉탄에 대항해 순국하거나 중경상을 입고 투옥돼 모진 고문을 겪었다.

 이후 애국지사들의 명복을 빌고 김해의 자긍심을 드높이고자 장유지역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뜻을 모아 1967년 4월12일 장유면 내덕리 용두산 정상에 3ㆍ1운동 기념탑을 건립했다. 이 탑은 국가보훈처에서 현충시설로 지정했다.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민족독립운동은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중대한 역사적 사실이다.

 김해의 후손들이 선조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본받고 이들의 정신을 지속적으로 기리기 위해서는 3ㆍ1운동 기념탑 주변의 체계적인 정비로 많은 시민이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먼저, 3ㆍ1운동 기념탑은 3ㆍ1동지회가 아닌 김해시에서 관리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존립하는 이유가 이러한 3ㆍ1운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감안한다면 조속히 전담부서를 지정해 체계적인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다.

 또 지역 특성에 맞는 관련 문화행사를 개최해야 할 것이다. 인근 지역인 창녕군, 양산시 등은 별도 사업비를 들여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무엇보다 50만 인구에 걸맞는 기념공원화가 필요하다. 김해시의 인구는 50만 명을 넘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문화유산으로서 3ㆍ1운동 기념탑 주변을 3ㆍ1운동 기념공원으로 조성해야 할 것이다.

 진입도로가 협소하고 시민들이 쉴 공간조차 부족해 기념탑만 덩그러니 범동포를 바라보며 옛 회상에 잠겨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남녀노소 시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고 또 찾고 싶도록 3ㆍ1운동 기념공원을 조성해 김해인의 정신을 이어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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