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몰두 말고 특화분야 창업 도전하라”
“스펙 몰두 말고 특화분야 창업 도전하라”
  • 원종하
  • 승인 2013.04.0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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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때 아버지 회사 부도가 인생의 전환점
치료 중 ‘임플란트’ 아이템 번뜩 2010년 창업
“성장 매진해 ‘종합 메디컬 회사’로 키울 것”
▲ “의료 시장을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MED PARK 박정복 대표.

 김해시 어방동 인제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MED PARK은 치아 임플란트에 필요한 제품을 제작, 생산하는 기업이다. 젊은 패기로 그동안 꿈꿔왔던 기업을 3년 전에 창업해 이제 막 걸음마를 땐 신생기업이라 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청년CEO 박정복(37)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학생 때부터 미래에 대한 꿈을 꿔왔고 그것을 실현시켰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단순한 회사의 성장을 넘어 우수한 우리나라 의료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사회적 이슈를 넘어 우리 사회발전에 큰 장애물인 청년실업문제에 대해서도 자신의 경험을 들어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자신의 사무실이 생긴 것에 가장 큰 행복을 느끼며 앞으로 성장가능성에 대해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그의 젊은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보자.

 - 젊어 보인다. 졸업과 동시에 창업을 시작했나?

 “아니다. 몇 년 동안 임플란트 전문기업에서 회사생활을 했다. 지금 우리 회사가 자리 잡고 있는 이곳, 인제대학교 4학년에 재학하던 시절에 외국에 인턴으로 나간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얼마 후 국내기업에 취직을 하게 됐고 해외 영업분야에 발령을 받았다. 경력경로를 미리 정해 계획한대로 추진을 해 왔다. 귀국과 동시에 출근했을 만큼 정신없이 사회생활을 했다. 꽤 비전이 있는 회사였지만 꿈을 위해 임플란트를 전문으로 다루는 회사로 옮겨갔다. 그 때가 2007년이었으니 약 3년 간 그 회사를 더 다녔고 두 번의 회사를 통해 창업에 대한 노하우를 익혔다는 판단을 해서 2010년 8월 1일 지금의 회사를 창업했다. 올해로 3년째 되는 신생기업이다.”

 - 안정적으로 회사를 다닐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힘든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고3시절 수능을 치고 난 바로 다음날 아버지 회사가 부도가 났다. 바로 전국민이 힘들었던 IMF 때문이었다. 부도가 나니 집안이 안정적일 리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오랜 기간을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대학도 포기하려 했으나 우연한 기회로 인제대학교에 오게 됐다. 그리고 입대를 하게 됐다. 그리고 그 군대에서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사정상 아버지가 할 수 없는 가장의 역할을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때부터 방황은 멈췄고 대학교로 돌아와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아버지가 못 다 이룬 꿈인 경영자로서의 꿈을 대신 이루고자 더욱 열심히 살았다.”

 - 학생시절부터 창업의 꿈을 키웠다. 학기 중에는 창업을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했는가?

 “인제대학교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공부를 하면서 병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다 참여했던 것 같다. 지금도 글로벌 무역 전문가 양성사업단 요원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데 그 당시에 이 사업이 있었는데 그 프로그램 참여하는 친구들에게 많이 배운 것 같다. 또한 집안 사정이 어렵다보니 방학 중에는 계속해서 알바나 인턴자리를 찾아 일을 했다. 물론 학기 중에도 할 수 있는 시간의 범위 내에서 인턴생활을 계속했다. 이러한 인턴활동들은 자연스레 취업 공부가 됐으며 경험이 됐다. 생활 자체가 창업을 위한 마인드를 갖게 한 것 같다.”

 - 창업에는 무엇보다 아이템이 중요하다. 임플란트 사업에 뛰어든 이유가 있는가?

 “우연한 기회였다. 원래 치아가 좋지 않았다. 외국에 출장을 다니고 하다 보니 치아관리를 잘 할 수 없었고 자주 아프곤 했다. 그러다 치과를 찾아갔는데 임플란트 치료 제안을 받았다. 그 당시에는 임플란트에 대한 인식이 많이 않았고 해서 조금식 공부를 하게 됐고 치료를 받기 전 임플란트에 대한 지식을 인터넷을 찾아봤는데 흥미가 있었다. ‘이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임플란트를 창업아이템으로서 가치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무작정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임플란트를 다루는 회사로 지원해 들어갔다. 그리고 3년 후 창업을 하게 된 것이다.”

 - 임플란트가 창업 아이템으로서 어떤 장점이 있는가?

 “창업 아이템을 찾을 때 나름의 기준이 있었다. 임플란트는 그 기준에 모두 부합했다. 우선 생산국가가 적었다. 이는 수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대기업이 관여해서는 안 된다. 같은 제품이라도 대기업의 물량공세로 인해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장래성이다. 우리나라를 제외하곤 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치아관리문화가 보편화되지 않았다. 특히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중국이라든지 중동 국가들은 심각한 수준이다. 정리하자면 임플란트를 생산하는 국가의 수는 작으며 이를 필요로 하는 국가는 많은 것이 이 시장의 장점이다.”

 - 인제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데 장점은?

 “장점이 참 많다. 일단 비용적인 면에서 밖에 임대를 하면 임대료도 비싸고 우리가 원하는 위치에 들어가기가 어렵다. 창업 전에 꾸준히 자금을 모았으나 여러 가지로 부족한 자금을 해소할 수 있었다. 둘째로 신뢰문제이다. 어떠한 회사든 처음 창업을 하게 되면 거래처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한다. 자칫 유령회사로 오해를 사기 때문이다. 이는 창업 초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런데 인제대라는 인정할 만한 교육기관에 입주해 있으니 홍보하기도 좋고 자연스레 그러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우리 회사 역시 이를 잘 활용했다.”

 - 다른 경쟁사와 다른 경쟁력은 무엇인가?

 “임플란트 제품에서 우리 회사만의 경쟁력이 있다. 워낙 전문적인 것이다 보니 설명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간략하게 설명하면 임플란트를 크게 상층부와 하층부 둘로 나눌 때 우리 회사의 제품은 상층부가 다른 어느 회사와도 연결이 가능하다. 이는 가격도 저렴하게 만든다. 보다 심플하게 하면서 다용도로 활용 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설계를 했다는 것이다.”

 - 청년 CEO로서 청년실업문제가 남일 같지 않을 것이다. 청년실업문제 어떻게 생각하는가?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대학을 다닐 때 소위 말하는 스펙에 너무 몰두해 책상에만 앉으면 안 된다. 힘들게 공부해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들어가려고만 하는데 막상 취직하고 나면 공부한 만큼 보상받지 못한다. 현재 우리 회사는 작은 규모이다. 인턴 한 명을 포함, 직원 수는 5명이다. 그리고 작년 기준으로 매출이 8억 5천만 원이었다. 현재는 작아 보이지만 미래가 있고 꿈이 있다. 매일 매일 설렘이 있다. 매출의 대부분이 수출인데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 유럽 등 곳곳에 수출하고 있어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 그럼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적은 언제인가? 또 즐거웠던 기억은?

 “1년 전 우리 회사 메일이 피싱을 당했다. 매달 거래를 하는 업체에서 돈이 입금되지 않아 문의를 하니 그 쪽에서는 입금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찾아보니 중국으로 돈이 입금 된 것이다. 빠르게 대처했고 두 회사가 잘 마무리해 피해금액은 약 2천만 원 정도였지만 금액보다 정신적인 피해가 정말 컸다.

 나와 같은 창업을 한지 얼마 안 된 창업인들은 창업을 해 처음으로 나의 사무실이 생겼을 때 가장 큰 기쁨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간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나의 사무실이 생겼다는 것은 알 수 없는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했다.”

 - 여전히 힘들지만 잘 이겨내고 있고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은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 달라.

 “창업 후 3년이 가장 힘들다고 하는데 운 좋게도 매년 매출이 성장했고 회사 규모도 커가고 있다. 작년에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불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사는 성장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하길 바란다. 그래서 우리 회사가 종합메디컬 회사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나라의 의료 수준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회사 시장 진출은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 회사가 그러한 시장을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임플란트 처럼 특화된 분야를 찾아 회사를 키워나가야 한다. 시장은 무진무궁하다. 기술력도 우리나라가 좋다. 이러한 것을 잘 마케팅 한다면 아주 가능성이 있는 분야이다. 젊은 학생들이 많이 도전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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