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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ㆍ예술단체 연결 아름다운 상생발전 도모
중소기업ㆍ예술단체 연결 아름다운 상생발전 도모
  • 김명일 기자
  • 승인 2013.03.28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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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결연사업 본격 시작
지난해 67개 팀 결연 `성과`
기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
예술단체, 안정적 활동 보장
▲ 지난해 6월 창원국악관현악단이 3ㆍ15아트센터에서 센트랄 전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가족들을 초청, `천년의 소리로 변화를 시작하다` 국악공연을 하고 있다.

 경남도와 경남메세나협의회가 기업과 예술의 만남(Arts&Business)인 매칭펀드 결연사업을 올해도 공동추진한다.

 매칭펀드 사업은 중소기업이 지역 문화예술단체에 지원하는 금액에 비례하여 경상남도에서 해당 예술단체에 추가로 지원하는 Matching-Grant 프로그램이다.

 예술지원 매칭펀드 결연사업은 경남메세나협의회가 지난 2007년 창립한 다음 해인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그해 22팀의 중소기업과 예술단체가 결연을 맺었다. 이후 매칭펀드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문화예술단체와의 활발한 교류활동을 통해 참여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점차 사업이 확대돼 2012년도에는 67개 팀의 결연이라는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매칭펀드 결연사업을 통해 기업은 사회공헌, 마케팅, 경영전략 차원에서 문화예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예술단체는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보장받음으로써 상생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기업과 예술단체는 일방적 후원관계가 아닌 다양한 교류활동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뤄가는 파트너인 것이다. 기업과 예술단체는 결연을 맺고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3년도에도 매칭펀드 사업과 함께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그 중 2012년도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였던 기업과 예술단체의 활동사례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 센트랄ㆍ창원국악관현악단 `센트랄 가족을 위한 국악공연`

 26년 전통의 창원국악관현악단(단장 김연옥)과 40년 넘게 자동차 부품 연구개발에 힘쓰며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해온 (주)센트랄(회장 강태룡)이 지난해 신규로 결연을 맺으며 매칭펀드 사업에 참여했다.

 매년 정기공연과 찾아가는 공연으로 우리 지역의 국악공연 보급에 앞장서왔던 창원국악관현악단은 센트랄과의 매칭펀드 결연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창작 공연 준비를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고, 이에 대한 고마움으로 센트랄 가족을 위한 특별공연을 함께 기획하게 됐다.

 그해 6월, 3ㆍ15아트센터에서 센트랄 가족을 위한 창원국악관현악단의 `천년의 소리로 변화를 시작하다` 국악공연이 열렸다. 센트랄은 전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및 가족들을 공연에 초청해 문화생활을 통한 삶의 여유를 제공하고, 평소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음악으로 전했다. 대극장을 꽉 채운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열린 이날 공연에서 창원국악관현악단은 오랜 시간 정성들여 준비한 창작국악가요와 대금산조, 팔도민요, 모듬타악 등 우리 선조들의 얼이 깃든 전통음악을 신명나게 연주했다. 열띤 환호 속에 공연을 관람한 직원들은 공연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고, 센트랄은 앞으로도 지역문화예술 지원과 교류활동을 활발히 펼쳐나가며 기분 좋은 만남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 환웅정공ㆍ동락문화예술연구회 `기업과 예술이 함께하는 문화봉사활동`

▲ 환웅정공과 동락문화예술연구회의 미술 체험교실.

 지난 겨울, 창원 동읍 전교생 53명의 화양초등학교에서 ㈜환웅정공(대표이사 한 장규)과 동락문화예술연구회(회장 박금숙)의 `찾아가는 미술체험교실`이 열렸다.

 동락문화예술연구회는 미술전공자들로 구성된 문화단체로서, 일선에서는 강의를 하지만 주말에는 시간을 내어 찾아가는 미술체험교실을 10여 년 째 열고 있다.

 하지만 사비를 들여 행사를 여는데 한계가 있어 재료구입 등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다 경남메세나를 통해 환웅정공을 만나 매칭펀드 결연을 맺으면서 더 높이 날 수 있는 날개를 달았다. 이제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문화생활을 접하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문화봉사활동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 환웅정공과 동락문화예술연구회가 창원 화양초등학교에서 마련한 `찾아가는 미술 체험교실`.
 화양초등학교에서 열린 이날 체험교실에는 환웅정공 직원들도 참여했다. 양초 만들기, 카드 그리기 등 다양한 미술체험행사에 어린이들의 보조교사로, 또 체험자로도 참여하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알차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동락과의 결연 기획부터 계약까지 주관한 한석용 상무는 "환웅정공이 거친 제조업 회사라 부드럽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메세나에 관심을 가지게 됐으며, 어떤 문화예술 활동을 하면 직원들이 거부감 없이 좋아할지 오래 고민하다 동락과 결연을 맺었다"며 "첫 결연활동을 해보니 모두들 즐거워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환웅정공의 후원으로 이제 다양한 재료로, 더 먼 곳으로 가서 미술수업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는 박금숙 회장과 동락회원들 역시 소중한 인연이라 입 모아 말한다.

▲ 아르끼쳄버오케스트라가 the큰병원 로비에서 `해설이 있는 가을음악회`를 열고 있다.
 ◇ the큰병원ㆍ마산미술협회ㆍ창원아시아미술제ㆍ아르끼쳄버오케스트라 `문화예술 파트너와 힐링을 나누는 병원`

 창원 명서동에 위치한 척추전문병원 the큰병원(대표원장 이동환)은 지난 2010년 5월 병원내에 `숲갤러리`를 열어 매달 지역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를 열어 오고 있다.

 "몸을 치료하는 곳이 병원이라면,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 바로 예술이다"는 모토로 환자들의 마음까지 보살피며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the큰병원은 결연을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해 환자들에게 힐링을 제공함은 물론, 직원들의 문화복지를 높이고, 지역문화예술과 동반성장하며 선도적인 문화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the큰병원은 2010년 창원아시아미술제와 매칭펀드 결연을 맺으며 처음 메세나 사업에 참여했다. 환자들과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점차 사업을 확대, 2012년에는 마산미술협회(대표 정외영), 창원아시아미술제(대표 한동식), 아르끼쳄버오케스트라(대표 손봉준) 지역의 3개 문화예술단체와 매칭펀드 결연을 맺고 활발한 교류활동을 펼쳤다.

 젊고 혁신적인 창원아시아미술제는 병원의 후원을 받아 국제적인 미술제로 성장해 나가고 있고, 마산미술협회는 다양한 미술행사들을 기획하며 지역문화를 풍성하게 가꿔나가고 있다.

 신규결연을 맺은 아르끼쳄버오케스트라는 숲 갤러리 오픈식과 전 임직원이 모인 송년회 행사에서 축하 연주회를 펼친 것은 물론, 10월에는 병원 로비에서 환자들과 직원들을 초청해 `해설이 있는 가을 음악회`를 열어 감동의 시간을 선사하기도 했다. 손봉준 대표의 유쾌한 해설을 곁들인 이날의 클래식 연주는 깊어가는 가을, 병원내 환자와 직원들에게 정서적인 풍요로움을 전해주며 메세나 사업에서 가장 보기 좋은 교류사례를 만들어냈다.  김명일 기자 mikim@k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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