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2:25 (토)
“직접 키운 한우 암소 고기맛 한 입에 반합니다”
“직접 키운 한우 암소 고기맛 한 입에 반합니다”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3.03.27 20: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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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접시’ 600g 2만5천원… 갓 도축한 신선한 고기 내놔
주문 땐 하루 만에 전국 배송… 먼곳서 찾는 단골 많아

▲ 이경식 사장
산청 물장구 식육식당

 산청군 생비량면 도전리에 위치한 물장구식육식당은 24년째 한 자리를 지키며 산청과 인근 진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명성을 쌓아온 한우전문점이다.

 물장구란 상호는 89년 개업 당시 산청군수가 식당이 위치한 지세를 고려해 지은 것이다. ‘물’은 식당 앞에 흐르는 양천강을 의미하고 ‘장’은 식당이 위치한 장란마을에서 따왔다. ‘구’는 한자의 구역 구(區)를 의미한다.

 또 식당 뒤로 봉황산이 가로 누워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어 식당이 위치한 장란마을은 예전부터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터로 인식되고 있다.

 사장인 이경식(42) 씨는 10년 전 부친에게서 가업을 물려 받았다. 이 사장의 부친은 인근 원산농장에서 한우 200마리를 키우고 있다.

 물장구식당은 원산농장에서 키운 암소만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사장은 “식당 문을 연 이래 암소고기가 아니면 써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런 자부심은 ‘암소 한우가 아니면 1천만 원을 드립니다’라고 건물 간판에도 새겨져 있다. 암소는 일반 고기소에 비해 비육기간이 배 이상 길어 훨씬 더 감칠 맛이 난다.

 또 직접 키운 소를 도축해 사용하기 때문에 신선한 고기를 믿고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통과정을 줄여 ‘암소한접시’ 메뉴의 경우 600g을 2만 5천원에 판매한다.

 이런 까닭에 식당 단골이던 한 교수는 자신의 칼럼에 ‘배는 부른데 주머니 돈은 그대로 있다’고 식당을 소개해 한 때 이 칼럼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이 꽤 많았다고 이 사장은 말했다.

 물장구식당은 고급 메뉴이자 제일 인기 있는 특수부위에서부터 저렴한 가격의 암소한접시, 주물럭까지 메뉴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육회는 고객의 취향에 따라 참기름 또는 고추장 무침, 생고기 등 3종류 중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생고기는 앞다리나 함박살을 써 쇠고기 특유의 풍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고기 먹은 뒤 된장이나 국수도 좋고 갈비탕, 육개장, 냉면, 불고기백반도 좋다. 특히 된장은 직접 담근 것을 쓰기 때문에 깊은 맛이 난다. 된장국에 국수를 푼 된장국수는 메뉴판엔 없지만 VIP 손님들만 누리는 별미다.

 이 사장은 오래된 식당건물을 리모델링해 최근 재오픈했다. 물장구식당은 오랜 세월 만큼이나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다. 20번 국도변에 위치해 지리산을 오가는 창원, 부산지역 단골이 많다. 귀갓길에 들러 고기도 먹고 사가기도 한다.

 택배 손님도 많다. 전날 오후에 일괄 배송하면 다음날 오전이면 전국 어디서든 받아볼 수 있다.

 이 사장의 부친은 재래식 전통방식으로 한우를 사육한다. 방목한 소는 탕류로 요리하면 괜찮은 편이지만 구이용으로는 좀 질기다. 원산농장은 지방질이 풍부한 고급 사료로 비육해 고기 맛이 좋다.

 소 분뇨는 감나무 밭의 거름으로 쓰는데 궁합이 잘 맞아 감이 잘 되는 편이다. 그래서 가을이면 식당 앞에서 직접 키운 감을 팔기도 한다.

 물장구식당은 쇠고기를 숙성시키지 않는다. 대신 갓 도축한 신선한 고기를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사장은 “생각보다 마진률이 좋은 편은 아니어서 직영 농장을 하지 않으면 힘든 구조”라면서도 “고객들에게 좋은 고기를 싸게 공급한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주말 가족들과 맛있는 한우고기도 먹고 배산임수의 기운을 느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박세진 기자 bjgj@daum.net

 

◇주소: 산청군 생비량면 도전리 21-1
◇예약문의: 973-8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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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 2013-04-11 20:28:00
한우가 쵝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