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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효과
피그말리온 효과
  • 박중식
  • 승인 2013.03.26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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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중 식 김해외국어고등학교 교장
칭찬ㆍ동기유발 기대 이상 효과
공부가 좋다는 생각 들게 해야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는 교육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용어이다. 다른 이름으로 로젠탈 효과, 자성적 예언(自成的 豫言), 자기충족적 예언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것은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해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피그말리온이란 말은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다. 키프로스의 왕 피그말리온은 자신의 이상에 맞는 결점 없는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해 금은 장신구로 아름답게 꾸며서 곁에 두고 지내다가 정말 사랑에 빠진다. 피그말리온이 아프로디테 신전(神殿)에서 자신의 조각상과 꼭 같은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게 해 달라고 기원하자, 아프로디테 여신은 피그말리온의 사랑에 감동해 조각상을 사람으로 환생시켜준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교훈이다.

 1968년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 로젠탈(Rosenthal)과 초등학교 교장 제이콥슨(Jacobson)은 하나의 실험을 했다.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했다. 그리고 지능검사 결과와 전혀 무관하게 각 반마다 6명 내외의 학생들을 선발했으며 그 명단을 교사들에게 주면서 우수학생들이라고 했다. 8개월 후에 다시 지능검사를 했는데 8개월 전에 명단에 뽑힌 학생들이 지능점수와 학업성적에서 뽑히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명단에 오른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기대와 격려가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성취 욕구를 높였기 때문이라고 설명된다. 이 실험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당연한 사실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칭찬은 우리가 생각했던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결과를 준다는 점을 우리에게 인식시켜 줬다.

 그런데 학생들의 공부에 있어서 피그말리온 효과를 기대한다면 다음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학습목표는 가깝고 단순하고 구체적이고 결과를 쉽게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먼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일일목표(一日目標), 주간목표, 월간목표를 세우고 실천함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함으로 칭찬할 일이 많아진다. 그리고 주간목표를 점검한 후에 월간목표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학습계획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공부는 적은 분량이라도 계속하면 학업에 성공할 수 있다. 계속 학습이 가능하기 위해서 분량이 적당해야 하므로 도달목표와 학습계획은 학생 자신이 스스로 세우게 해야 하며, 그런 다음에 교사나 부모님과 검토하게 하면 실천을 잘 하게 된다. 처음에는 전 교과목보다는 한 과목이나 두 과목으로 시작함이 좋으며 일주간 중에서 토요일과 일요일은 실천이 안 된 부분을 마무리하거나 복습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셋째, 일정한 등위를 요구하거나 다른 학생과 비교하지 않아야 한다. 좋은 등위를 요구할 때 기대에 따르지 못하면 좌절하기 싶다. 학습 진도가 계속 나가면 학습 부담이 많아지기에 계속적 성적 향상이 어렵다. 그래서 평균 성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잘 하는 것이라고 칭찬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마다 특성이 다르기에 나이에 따라서, 계절에 따라서, 환경에 따라서 학업 속도는 아주 달라진다.

 칭찬, 동기유발, 격려, 보상 등 어떤 방법이든 학생이 공부가 좋다는 생각을 갖게 하자. 배움이 즐겁다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乎)’ 를 느끼게 되면 공부는 저절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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