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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 승인 2013.03.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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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국영’을 다시 꺼내 글로 남겨두다

‘그 시절 우리가…’
주성철 지음
(흐름출판… 1만 5천원)

 2003년 4월1일 이후 해마다 돌아오는 만우절을 유독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날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 장궈룽(張國榮ㆍ장국영)의 팬들이다.

 그런 팬들의 마음을 달래줄 책 한 권이 있다. 영화전문지 ‘씨네21’의 주성철 기자가 쓴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이 출간됐다.

 저자는 그동안 수많은 홍콩 영화감독과 배우들을 취재한 홍콩영화 전문가로 꼽힌다.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홍콩영화를 보며 자란 저자가 ‘장국영’이란 배우에게 지닌 애정은 남다르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 “장국영의 부재는 홍콩영화 안에서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는 거대한 결핍이다. 나는 그것이 장국영이 죽은 후, 홍콩영화가 과거의 활력을 잃어버리며 올드 팬들의 추억 속으로 매장된 근본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장국영’을 다시 꺼내 글로 남겨두고 싶었다”고 썼다.

 책은 장국영의 기일을 즈음해 홍콩으로 떠나 그의 자취를 더듬는 짧은 여행기로 시작한다.

 ‘마음이 피곤해 더 이상 세상을 사랑할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투신자살한 만다린오리엔탈호텔, 그가 마지막 식사를 한 레스토랑, 그의 명판이 있는 ‘스타의거리’, 그가 마지막으로 산 집, 장례식장과 납골당까지 찾아간다.

 이후 ‘추억’ ‘허무’ ‘그림자’ ‘사랑’ ‘기다림’ ‘자유’ ‘꿈’ ‘아쉬움’ 등 11개의 챕터에서 저자는 장국영의 소년 시절부터 생의 궤적을 찬찬히 더듬는다. 한 인간으로서의 면모와 그가 사랑했던 사람들, 배우로서의 성장, 성숙, 고뇌의 흔적을 더듬는다.

 이 책을 일단 손에 집어든 사람이라면 저자와 함께 그 수많은 영화를 떠올리며 ‘장국영을 사랑했던 그 시절’을 추억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대목에 이르면 가슴이 먹먹해질지도 모른다.

 “러닝타임 47년의 장국영이라는 영화, 왕가위라는 클라이맥스. 그리고 4월1일의 엔딩 크레딧. 그렇게 내가 가장 사랑했던 영화가 끝났다.” 320쪽.



‘그 동네’에 숨겨진
그 때 그 시절 이야기

‘오래된 서울’
김창희 지음
(동하… 2만 원)

 지하철 경복궁역에서 내려 자하문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우리은행 효자동 지점이 있다.

 뒤로 인왕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이 큰 길과 만나면서 삼각형 땅을 이룬다.

 무심코 지나치던 이 동네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하늘 아래 인왕산 자락이 걸쳐 있고 경복궁도 한 걸음에 닿을 듯 하다.

 서울이 조선 한성이던 시절 세종이 태어나 왕이 되기 전까지 살았던 준수방(俊秀坊) 잠저(潛邸)로 꼽히는 땅이다.

 서울을 뒤덮은 아스팔트를 걷어내면 곳곳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신간 ‘오래된 서울’은 서울의 현재 모습에서 ‘그때 그시절’을 읽어낸 답사기이자 역사책이다.

 우리나라의 도시 및 취락 역사를 연구해온 최종현 전 한양대 교수와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김창희가 서울의 ‘그 동네’를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아 쓴 책이다.

 서울의 나이가 600년인지, 2000년인지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 책은 역사와 도시사, 지리학을 토대로 서울의 원점을 추적하고 서촌을 중심으로 역사의 굴곡을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사진과 고지도를 토대로 왕족과 사대부, 중인이 남긴 발자취를 고스란히 재구성하고 천재 시인 이상, 꼽추 화가 구본웅, 민족 시인 윤동주 등이 예술적 영감을 얻은 서울의 속살도 포착해냈다.

 특히 안평대군, 정선, 김홍도 등이 화폭으로 옮겨온 풍경을 실제로 답사하는 등 수백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서울의 옛 모습을 복원한다.

 일제가 할퀴고 간 상처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한일 강제 합병 직후인 1910년대 서촌을 휩쓸고 다닌 이완용의 족적에서 당대 민초의 애환이 스며나온다.

 동대문과 광희문 언저리를 돌아본 둘째 권과 정동, 남산, 종로를 다룬 셋째 권이 잇따라 출간될 예정이다. 3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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