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7:50 (목)
역지사지로 현안 풀어야
역지사지로 현안 풀어야
  • 박태홍
  • 승인 2013.03.25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태홍본사 회장
 꽃피는 3월이면 만물이 소생한다. 자연의 섭리고 이치다. 봄철 농부들은 농사를 시작하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을 맞고 이 땅에 사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각자 맡은바 생업에 충실하고자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제 할 일을 다한다.

 생업을 영위하기 위함이기도 하겠지만 자기발전이 곧 사회발전과 국가발전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새벽부터 항공기를 조종하는 조종사 기차, 배, 자동차를 움직이는 사람들을 비롯한 다양한 직종의 인력들이 하늘과 땅, 바다에서 땀흘려 일하고 있다. 이뿐인가? 상업, 농업, 공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국민들은 자기가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국내정세, 북한의 심심찮은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군인과 공무원들은 마음을 졸이며 비상사태에 대비한 사전연습 등으로 국민을 안정시키려 각자 맡은 바 직무를 충실하고 있다. 근데 어찌 된 영문인지 이 나라의 상위 1%에 해당되는 군 장성과 정치인들이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

 북한이 핵을 앞세운 협박으로 시국이 어수선한 비상사태에도 골프를 치는 군 장성들이나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데도 정부조직개편법과 각료 인선에 제동을 걸어 50여 일의 공백기를 두는 정치인들이나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어느 나라 장성이고 어느 나라 의원인지 묻고 싶을 따름이다. 이들은 맡은 바 분야에서 성공한 탓에 맛있는 음식을 가까이 할 수 있고 잠자리가 편안한 탓에 국민들의 걱정과 불안한 심사는 안중에도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박근혜 정부의 정치철학도 국가경영도 국민들은 귀가 솔깃할 만큼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야당의 주장, 마냥 끌려만 가고 있는 듯한 정치형태에 있어서의 어쩔 수 없는 반대표명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하지만 이 모두가 국민들은 아리송할 뿐이다. 이 말 들으면 이 말이 옳은 것 같고 저 말 들으면 저 말이 옳은 것 같다. 우매한 국민들은 마냥 헷갈릴 뿐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속 시원한 대안이 나오질 않는다는 것이다.

 여ㆍ야의 싸움박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수립 이후 여태껏 여ㆍ야는 티격태격 해온 것 또한 사실이다. 국리민복을 위한 시각차이가 아닌 자기들의 밥그릇 챙기기 위한 구태를 재연하고 있으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대가 커서일까? 박근혜정부 출범이후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은 걱정이다. 각료 인선도 그렇고 정부조직 개편법안 통과도 그랬었다. 자연의 이치를 따져보자면 음ㆍ양이 있기 마련이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고 튀어나온 곳이 있으면 들어간 곳도 있다.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달이 지면 해가 솟는 것 또한 공전의 법칙, 즉 자연현상 아닌가? 인간이 자연을 비켜갈 수 없듯이 여도 야를 비켜갈 수만은 없는 것이다.

 자연의 섭리대로 모든 것이 순조로워야 하는데도 이 나라의 정치만은 이를 역행하는 듯 꼬이기만 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고 소신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을 지닌 만물의 영장이기 때문일까? 하나의 사안을 두고 풀어나가는 해법은 갖가지인 때문일까? 우매한 국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도 지금 같은 난세에는 자주 협의하고 꼭짓점을 찾아 서로 한 걸음씩 양보하는 미덕으로 이를 극복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이 나라는 6ㆍ25 이후 분단의 아픔을 겪으면서 남북정전 협정에 의해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은 핵을 앞세워 우리들을 협박한다.

이럴 때일수록 이 나라의 정치인을 비롯한 지도자들은 대동단결, 이를 대처하고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박근혜정부는 천막당사 시절을 돌이켜 봐야하고 야당 또한 참여정부시절을 되돌아 봐야 한다. 그리고는 서로 상대방의 처지를 한 번쯤 생각해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처세로 꽉 막힌 현안들을 풀고 상생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 봄을 맞는 농부의 마음처럼 새 정부를 맞는 정치인들의 자세도 충실했으면 한다.

 이 길만이 국리민복을 앞당기는 지름길 아닌가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