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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문화원의 부활
진주문화원의 부활
  • 박태홍
  • 승인 2013.03.18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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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태 홍 본사 회장
 진주문화원의 사태가 일단락 됐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진주문화원의 송사는 2년여 만에 끝이 난 것이다.

 원인이야 어찌 됐건 문화원장이라는 직함을 가진 공인이 법에 의해 의심 받을 행동으로 재판을 받고 회원들로부터 고소 고발을 당해 문화원 자체의 업무가 마비되는 듯한 사실은 진주문화원 회원들의 수치로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그것도 양쪽으로 갈라져서, 정말 진주문화원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순수한 회원들마저 함께 매도당하는 듯한 이번 사태에 대해 원장을 비롯한 전 회원들은 성찰의 기회로 삼고 심기일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직무집행권한부존재 사건에서 대법원에서 재판장 이하 4명의 대법관은 원고들의 상고를 기각하고 피상고인인 진주문화원의 대표 김진수 씨의 손을 들어줘 사태가 수습된 것이다.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싸움에서 이긴 김진수 원장은 일 년여 만에 진주문화원으로 돌아왔다.

 할 일이 많고 밀린 일도 태산 같았지만 우선 회원들의 중지를 한데 모아야 하고 움추려 들었던 회원들의 사기도 충전 시켜야 했다.

 또 문화원 회원들의 화합도 급선무였다. 지난 7일 이사회를 소집하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잡다한 안건들을 처리해 나갔다. 우선적으로 대두되는 문제는 예산이었다. 국비와 지방비 보조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문화원의 예산이 바닥나 있었다.

 원장의 공석, 직무대행체제로 움직였던 상태에서는 3월이 돼도 지방비 보조가 반영되지 않았다.

 김 원장이 1천만 원의 거금을 내놓았고 이사들도 호주머니를 털었다. 이렇게 해서 각축한 돈으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들을 처리했다.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오는 29일 열어야 할 2013년도 총회 준비다. 임원을 비롯한 관심 있는 회원들은 차질 없는 총회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진주문화원은 1949년 10월 1일 USIS 진주지원으로 발족됐다. 그 후 일년 뒤 진주시미국공보관(USIS)으로 개칭되면서 전쟁의 와중에서 시민 계도와 홍보를 시작으로 대민 문화 업무를 펼치면서 태동된 것이다. 그 후 1957년 9월 진주문화원 설립. 64년 사단법인인가. 95년 진주 진양이 통합하면서 진주문화원은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설립 당시에는 미국의 공보관(USIS) 업무를 주로 했지만 지금은 지방 문화원진흥법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지방문화원진흥법 제1조 목적에는 지방문화원을 건전하게 육성, 발전시킴으로써 지역 문화를 균형 있게 진흥시키는 데에 이바지함이라고 돼 있다.

 이 법에는 제1조에서 20조까지를 정해두고 있으며 별도의 부칙도 마련, 지방 문화의 건전한 육성을 골자로 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 문화 발전의 디딤돌이 되고 있는 진주문화원도 다양한 연구위원회와 분야별 연구소를 모두 갖추고 있어 전국문화원 중에서도 으뜸가는 문화원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역대 문화원장의 면면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초대 박세제, 이창호, 이명길, 김중곤, 황대영, 김계현, 김동렬, 이병찬, 김진수 등 모두 시민들의 그리고 문화인들의 존경을 받았던 인물들이다.

 이들 앞서의 원장들은 진주 문화라는 책자는 정기적으로 발간해 왔고 그 외에도 진주 성전투의 재조명, 옛 진주목의 발자취 등 고대사와 근대사에 이르기까지 많은 연구로 지역민의 문화고취 향상에 큰 도움을 줘 왔었다.

 이제 진주문화원도 도래한 봄과 더불어 새로운 활기를 되찾길 고대해 본다.

 당장 해야 할 2013년도의 사업계획(안)이 눈앞에 와 있질 않은가?

 향토자료조사, 문화지 발간(진주문화 38호) 청소년 문화유적지 순례, 문화회원 유적지 탐방, 전국한시백일장, 전통문화예술의 한마당, 문화학교 운영, 문화대학 운영, 여성활동연구소 활동지원 등 해야 할 일도 많다.

 한 민족은 국가에는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경천애인사상이 깃들어져 있다면 예부터 진주인들은 불의와 타협을 거부하는 선비정신, 즉 문화를 애호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하는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에 따라 진주인들은 진주문화원의 활성화에 미력한 힘이라도 보태야 한다.

 이리하여 진주문화원의 새로운 태동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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