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1:19 (금)
登龍門(등용문)
登龍門(등용문)
  • 송종복
  • 승인 2013.03.11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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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등용문인 청문회선 옹졸한 변명만 넘쳐
▲ 송 종 복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 수석부회장
登: 오를 등. 龍: 용 룡. 門: 문 문.

입신출세의 관문을 일컫는 말.

 용문(龍門)은 황하(黃河) 상류의 산서성(山西省)과 섬서성(陝西省)의 경계에 있는 협곡의 이름인데 이곳을 흐르는 여울은 어찌나 세차고 빠른지 큰 물고기도 여간해서 거슬러 올라가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일단 오르기만 하면 그 물고기는 용이 된다는 전설이 있다. 따라서 ‘용문에 오른다’는 것은 극한의 난관을 돌파하고 약진의 기회를 얻는다는 말인데 중국에서는 진사(進士)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입신출세의 제일보라는 뜻으로 ‘등용문’이라 했다.

 등용문에 대한 것은 북위(北魏)의 역도원의 ‘수경주(水經註)’에도 보인다. “다광어는 공혈(鞏穴)을 나와서 석 달이 되면 용문을 오르려고 한다. 만일 오르게 되면 용이 되고, 그렇지 못하면 점액(點額)하고 돌아온다. ‘등용문’에 반대되는 말을 ‘점액(點額)’이라 한다. ‘점(點)’은 ‘상처를 입는다’는 뜻이고 ‘액(額)’은 이마인데 용문에 오르려고 급류에 도전하다가 바위에 이마를 부딪쳐 상처를 입고 하류로 떠내려가는 물고기를 말한다. 즉 출세 경쟁에서의 패배자, 중요 시험에서의 낙방자를 가리킨다. ‘後漢書 李應傳’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등용에만 꿈꾸고 자신을 희생해 다른 사람들의 광명이 되겠다는 정신이 극히 희박했다. 최근 중앙의 각부 장관 및 동급의 등용문을 위한 청문회를 지켜보니 마치 물고기의 꿈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좀 더 넓게 미래를 쳐다보고 살았다면 이렇게 옹졸한 변명이 없지 않았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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