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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천직인걸 새삼 깨닫죠"
"간호사가 천직인걸 새삼 깨닫죠"
  • 박준언 기자
  • 승인 2013.03.05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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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자서전 내고 싶어
후배에게 노하우 전수할 것"
 "저의 경험과 노하우를 필요한 곳에 전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하는 세월 동안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배영희 회장(사진ㆍ51)은 후배들이 꽃을 피울 수 있게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했다.

 23세. 꽃보다 아름다운 젊은 나이에 간호사의 길로 들어선 배 회장은 어느덧 30년째 아픈 이들을 돌보는 숙명과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능력과 열정이 남달라서일까. 그는 자신의 뜨거운 가슴만큼 많은 일을 한다.

 우선 김해시 간호사협회 창립멤버로 4년째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또 경남 간호사협회 부회장으로 각종 대내외 활동을 비롯해 가야대 겸임교수 그리고 후배간호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어떤 직업이던 마찬가지지만, 특히 간호사라는 직업은 사명감이 우선해야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한 단순한 직업으로 생각한다면 이 길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배 회장은 간호사로서 갖춰야 할 첫 번째 덕목으로 사명감을 꼽았다.

 "저도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땐 힘들었어요. 환자의 곁에서 아픔을 함께하고 밤새워 간호하는 동안 차츰 이 일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 길이 나의 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에서 수백 명의 아픈 환자들을 웃는 모습으로 상대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간호사는 의사의 주문을 정확히 이해, 수행하고, 환자에게 쉽게 설명함은 물론 그들의 절박함을 어루만져 줘야 한다.

 "교육이 중요합니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긴박함은 이론으로는 알 수 없어요. 경험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선배의 역할은 뿌리와 같습니다."

 생명이 경각에 달렸던 환자가 완쾌한 후 고맙다는 말과 함께 밝은 얼굴로 병원 문을 나설 때 가장 보람 있다는 배 회장. 자신은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며 대학에서 보건행정학 박사과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아들 둘을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훌륭히 키워낸 그는 지금까지 소신껏 일할 수 있었던 원천은 이해와 배려로 곁을 지켜준 가족 덕분이라고 했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에 간호사의 길이 천직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다는 배 회장은 간호사로 걸어온 자신의 인생 여정을 담은 자서전을 내는 것이 작은 바람이라고 했다.

박준언 기자 joon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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