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성장 동력은 직원… 사람 중심 경영 펼쳐야죠"
"회사 성장 동력은 직원… 사람 중심 경영 펼쳐야죠"
  • 원종하
  • 승인 2013.02.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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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구기업 류병현 대표이사(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세계기능경기대회 탈락 좌절 후 1993년 창업나서
금형부품가공업 연매출 350억… 2015년 상장 계획
"기능인 많아야 중견기업 도약"… 후배 100명 양성

창원시 성주동에 위치한 동구기업은 지역경제에서 잘 알려진 금형 기업이다. 매출액 등으로 표현되는 규모로서가 아니라 류병현(57) 대표이사의 기능인에 대한 자부심과 사람중심 경영에 대한 철학 때문이다. 류 대표는 금형의 대부라 불리며 이달의 기능 한국인(2006)선정, 법무부 장관 표창(2009년), 국무총리 표창(2011년)동탑산업훈장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등 한발 한발 미래를 향해 걸어온 지역의 대표적인 경제인이다. 뿐만 아니라 기능한국인 초대회장을 역임했으며 기능올림픽 국제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후배 기능인 양성에 큰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의 손을 스쳐 간 기능인 후배가 100여 명에 이르며 현재도 많은 직원들을 성장시키며 지역 경제에 선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본인 스스로 기능인임을 강조하며 기능인 출신 CEO인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는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자.

  - 창업을 하게 된 이야기를 듣고 싶다.
 "합천에서 2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나서 어렸을 때 늘 배를 곯는 수밖에 없어서 자라나 배불리 먹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중학교를 마치고 진주 기계공고에 입학해 기능인으로서 준비를 했다고 할까? 그러한 단초가 결국 오늘의 나를 만들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 넉넉지 않은 살림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현실이 공고에 진학해서도 실습동에서 더 열심히 금형을 깎게 하는 계기가 됐고 1974년 졸업과 동시에 금형과 금성사에 실습을 나가게 됐다. 1년 후 그곳에 정식 발령이 났으며 20년 가까운 시간을 그 회사에서 금형 분야에 몸을 담았다. 20년 동안 많은 경험을 하며 능력을 인정받았고 마침내 1993년 6월 1일 지금의 동구기업을 창업했다."

  - 회사의 이름이 `동구기업`이다. 동구기업의 의미는 무엇인가.
 "동구란 이름은 한자 동녘 동(東)에 갖출 구(具)를 쓴다. 이를 풀어서 해석하면 동녘 즉 아침에 해가 떠오를 듯이 성공하기 위해선 자기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골에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은가? 그렇듯 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하고 아침에 붉게 떠오른 태양처럼 꿈과 희망을 가지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의미로 작명을 하게 됐다."

  - 창업을 하게 된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인생의 초반부에는 평탄한 삶을 살았다. 진주기계공고 기계과를 졸업 후 1974년 졸업과 동시에 금형과 관련된 대기업 실습을 나가고 1년 후 취업이 됐다. 그 당시에는 기능인에 대한 처우가 지금보다는 좋아서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저의 인생의 전환기를 거기에서 겪게 됐다. 그곳에서 근무 중인 1976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여해 목형부문 금메달을 따면서 명실공이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목형 기능인이 됐다. 뿐만 아니라 세계기능경기대회 한국대표로 출전하는 영예를 안고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지만 1977년 네덜란드에서 개최된 국제대회에서 경기당일 바뀐 과제로 그만 탈락하고 말았다. 한국 팀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왔지만 개인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처음 맛본 좌절이 결과적으로 나를 다시 세워준 것이다. 그때 순간적으로 생각이 들었던 것이 저 친구들과 세월이 지나 내가 똑 같아지려면 무엇을 하면 될까 고민하던 중 그것이 바로 창업이었다. 돈도 벌고 사람도 기를 수 있고 일석이조였다."

  - 한 회사에 경영자가 되면 기능인이었던 과거를 숨기기도 하는데 유독 기능인에 대한 자부심이 많은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우리나라의 사회적인 풍토가 기능인들을 조금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기능인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바꿔보고 싶다. 그래서 작지만 혼자라도 기능인임을 강조해 주위에 인식을 바꾸려 노력하는 것이다. 스스로 느끼는 자부심이 크다.
 기능인이 없는 제조업은 미래가 없다. 건강한 기능인이 많아야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후원한 기능인 후배가 100명이 넘는다. 후배들의 어려움을 알기에 그만큼 후배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연소 국제기능올림픽 심사위원이 됐고 지금도 심사위원의 직책을 맡아 열심히 활동 중이다. 이러한 것을 활용해 후배들에게 많은 길을 제공해주고 있다. 또 기업경영에 있어서도 고객중심의 경영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회사경영 자체도 숨기지 않고 모든 것을 오픈해 직원들에게 스스로 경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주고 있다."

▲  (주)동구기업 전경.

  - 다시 동구기업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회사의 발전 이야기를 듣고 싶다.
 "1993년 5명이서 자본금 1억 원을 모아 금형부품가공업체로 시작했다. 작지만 3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그러나 먼 미래를 봤을 때 가공으론 성장의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준비부터 완제품 생산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 결과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 여기에 또 하나 성장 동력이 있다. 바로 해외교역이다. 당시 금형은 국내에서도 납품만으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분야였다. 그러나 남들보다 빨리 해외교역을 준비하고 시작했다. 그 결과 2002년 중국천진에 법인회사를 설립하는 등 큰 성공을 이뤘다.
 이렇듯 남들보다 빠르게 해외교역을 준비한 것은 끊임없이 쉬지 않고 공부한 덕분이다. 대기업을 다니면서도 시간을 쪼개서 했던 공부는 어릴 적부터 창업에 대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던 것들을 현실로 바꾸게 해 줬다. 공부에 대한 흥미를 가졌기 때문에 그 지식들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 20년 간 회사를 다녔고 또 20년간 경영자로 살았다.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했나.
 "창업 후 2~3년이 가장 힘들었다. 지식은 충분했지만 경영마인드가 부족했던 탓이다. 또한 금형이란 분야가 창업했을 때 넘어야 하는 장벽이 존재한다. 밖에서 보기에는 쉽게 보이는데 진입장벽이 대단히 높은 분야이다 보니 그 장벽을 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힘든 만큼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이며 즐거움도 함께했다.
 창업 후 2~3년간의 시간 뿐 아니라 무언가 힘든 일이 있을 땐 과거 기능올림픽에 참가했던 때를 떠올린다. 어린 나이에 겪었던 아픔이 지금에는 큰 약이 된 것 같다."

  - 반대로 가장 의미가 있었거나 기쁠 때는.
 "경영자로서 회사가 발전할 때 무엇보다 즐겁다. 하지만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성장해야 한다. 바로 직원이다. 앞서 경영 방침에서 말했듯이 모든 경영을 투명하게 전 직원에게 알리며 함께 경영한다. 이는 직원 스스로 번성하고 성장을 일으킨다. 이러한 점들이 직원들의 이직률을 낮게 만드는 원인이 된 것 같다.
 또한 인복이 많은 편이다. 법무부 장관 표창, 국무총리 표창ㆍ대통령표창 등 거의 매년 상을 받았다. 그러한 상들은 내가 아닌 우리 회사 직원 모두들이 받은 상이다. 늘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상복이 타고난 것은 맞지만 나는 인복이 타고났다고 생각한다."

  - 중소기업 및 금형분야 기업들의 인력난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다. 인력을 어떻게 구하는가. 
 "여론은 청년실업 문제를 강조하지만 실제 중소기업은 오히려 인력난을 겪는다. 우리 회사는 인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정년퇴임했던 분들을 재고용한다. 그 분들의 노하우가 회사 발전과 직원들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회사대표나 청년들이 없다고만 하지 말고 눈을 낮은 곳으로 돌려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좋은 사람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누구보다 잘 한다`고 판단하는 것이 능력의 차이로 다가오며 잠재력은 남이 가지지 않은 다른 것을 갖는 것 이라 생각한다. 능력의 차이를 보이며 잠재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이상 외국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은 분명 큰 잠재력과 능력으로 다가갈 것이다. 어학공부를 열심히 하길 바란다."

  -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다.
 "2012년 기준으로 회사규모가 본사 70명, 중국법인 150여 명 등 약 200여 명이며 두 곳을 합해 매출액은 350억이었다. 그리고 올해 또 한 번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2년이 지난 2015년에는 상장기업으로 등록시킬 계획이다. 그리하여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며 애쓰고 가꿔 왔던 직원 모두가 행복한 기업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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