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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준비ㆍ긍정적 생각이 성공 열쇠"
"철저한 준비ㆍ긍정적 생각이 성공 열쇠"
  • 원종하
  • 승인 2013.02.19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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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하 교수가 만난 경제인 인생스토리] 폼 테크 정 성 화 대표 (김해시 장유면)

 직장 노하우 노력 합쳐 스티로폼 100억 매출
"일꾼 없이 기업 못 커" 교육실 갖춰 인재 경영

 김해시 장유면에 위치한 폼 테크는 지역경제에서 몇 안 되는 스티로폼 개발 회사이다. 이러한 희소한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연 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인재경영, 가치경영, 나눔경영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우며 지역사회에서 많은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 이러한 폼 테크 회사를 창업, 경영하고 있는 정성화(49) 대표이사는 성공의 원인을 철저한 준비라고 강조했다. 작년에 야심차게 준비했던 또 다른 법인 회사 공장에 큰 불이나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으로 극복했으며 나아가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보자.

 -어떻게 창업을 시작하게 됐나?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가난을 탈피해 돈을 벌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었다. 창업하기 전 5년간 동종업계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크게 부족하지 않았고 어려운 점은 없었지만 그 회사에 계속 다녀서는 큰돈을 벌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을 탈피하고자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큰돈을 벌어야 했다. 5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열심히 익혔던 노하우와 노력이 합쳐져 지금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창업 시기가 1999년 9월 9일로 9자가 다섯개가 들어가 무슨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
 "맞다. 1999년 9월 9일에 창업했다. 9라는 숫자가 무려 5개나 들어가 있다. 시기가 잘 맞아서 이날에 창업한 것도 있지만 일부로 9라는 숫자가 많이 들어간 날을 선정해 창업을 했다. 취미생활이 인문도서를 많이 읽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9라는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게 됐다. 10을 가장 큰 수로 볼 때 9는 넘치지 않는 수이다. 이는 자신의 능력보다 넘치지 않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매사 최선을 다하는 나의 철학과 많이 닮아서 그날을 택했다."
 -특별히 스티로폼을 가지고 창업을 한 이유가 있는가?
 "창업에 대한 의지는 어릴 적부터 컸다. 그러던 중 스티로폼과 관련된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됐다. 이후 5년간 자연스럽게 스티로폼과 관련된 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 창업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뒤 더 많은 공부를 해서 4명으로 김해시 삼정동에서 시작했다. 그렇게 스티로폼 제작이 아닌 개발 분야로 창업을 하게 됐다. 이게 다른 회사와의 경쟁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다른 업체들이 하지 않은 분야에 도전했다."
 -어릴 적부터 창업에 대한 의지가 컸다고 했다. 창업과 경영자의 삶이란 힘든 길인데 특별히 창업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동기가 있었는가?
 "앞서 말했듯이 어려운 가정형편이 크게 작용했다. 이러한 환경을 이겨내려면 단순히 생각해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이었다. 이렇게 단순한 생각으로 창업을 시작했지만 회사가 성장하면서 대표로서 사회적인 성장 역시 추구하게 됐다.
 회사의 규모가 어떠한가를 판단할 때 가장 많이 보는 것이 매출이다. 하지만 매출이 많은 회사라도 직원들이 성장하지 못하고 만족하지 못하면 회사는 성장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서는 3가지 경영철학을 수립했다. 첫 번째가 인재경영이며, 두 번째가 가치경영, 마지막으로 나눔경영이다."
 -인재경영과 나눔경영 등 경영철학에 대해 들려 달라?
 "기업은 인재가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중소기업은 필요한 사람이 가장 없다. 그래서 회사 내에 직원들을 위한 교육실을 뒀다. 스티로폼에 대한 교육은 물론 자기가 맡은 업무에 대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서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이것이 인재경영이다. 나눔경영이란 말 그대로 사회적 베품을 의미한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조금씩 도움을 주고 있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조금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회사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가?
 "창업 당시 4명의 직원으로 김해시 삼정동에서 조그마하게 시작해서 장유면으로 이전을 했다. 창업 초기에 철저한 준비와 융합마케팅으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했으며, 준비를 철저히 하고 창업 아이템이 좋아서인지 매년 기대이상으로 성장했다. 2012년 작년에는 공장에 큰 불이 나 휴업상태에 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지금 운영 중인 기업은 24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작년에 공장에서 큰 불이 났다고 했다. 힘든 시기가 됐을 텐데.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며 살아간다. 피해규모가 어마어마해 주위에서 모두 걱정을 했지만 이 또한 지나가는 일에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했다. 그래도 힘든 시기임에는 틀림없었다. 가까운 친구나 지인들이 위로해 준다고 만나곤 했는데 웃고 편안하게 생각한 내 모습을 보고 그분들이 당황해 한 적도 있었다. 어차피 바꿀 수 없다면 보완책을 세우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언론에서는 청년실업문제를 논하지만 실제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처법이 있다면 어떠한 것이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데 저는 사람을 보는 기준이 책을 읽는 사람 그것도 인문서적을 읽는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다. 책을 많이 읽게 했으면 좋겠다. 서울대에서 인문도서를 읽는 사람에게 소정의 장학금을 준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요즘 젊은이들이 인문도서를 읽지 않는 것이다. 학생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문도서를 많이 읽어야 하며 학과와 사회는 그런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가져야하는 마인드는 어떠한 것들이 있겠는가?
 "한 회사의 대표가 됐다면 단순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만 존재해선 안 된다. 그것을 넘어서서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하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에 들어와 나름의 가치를 만들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가치경영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철저한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5년 밖에 되지 않는 시간동안 스티로폼 공부를 했지만 성공가능성이 있으며 성장가능성 또한 충분한 창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리고 창업 후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했다."
 -나눔경영의 연장선에서 혹시 어려운 예술인들을 위해서 도움을 주기도 하는가?
 "그렇다. 스스로 문화를 좋아하다보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에게 많지는 않지만 조금의 도움을 주고 있다. 체계적으로 하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도와주다보니 지금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아쉬운 부분이다. 어릴 적부터 문화생활을 많이 즐겼다. 잘한다기보다 좋아했다. 대표적으로 기타를 좋아했는데 지금 집에도 음악실을 따로 둘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작은 밴드를 운영해보고 싶다."
 -스스로 경영자로서 어떠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시간 관리에 있어 누구보다 철저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앞서 말했듯이 계획을 철저히 한다면 성공을 이뤄낼 수 있다. 이렇게 시간 관리에 철저하다 보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조금 피곤해질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스타일은 나의 스타일 뿐 직원들이나 남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각기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이 직원들과 내면적인 공감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을 듣고 싶다.
 "작년에 화재로 나름 큰 충격을 입었다. 사실 조금 지쳐있던 상태라 그 충격은 나를 더 지치게 만들었다.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기업에서 차기 후계자를 양성하고 있는 상태이며 회사발전을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울산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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