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4:21 (목)
독도와 솔로몬의 지혜
독도와 솔로몬의 지혜
  • 송종복
  • 승인 2013.02.18 1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송 종 복 경남 향토사연구회 수석부원장
 광복무렵 “미국한테 믿지말고 소련한테 속지마라, 일본인들 일어나니 조선사람 조심하라”는 기억이 새삼 뇌리에 스친다. 이 말은 일제가 한국을 식민통치한 34년 11개월 16일(1910.8.29-1945.8.15)만에 히로시마(대판)와 나가사키(장기)가 연합군의 원자탄을 맛보고 귀국하면서 퍼뜨린 말이다.

 일제가 항복하면서 당시에 점령했던 한국을 해방시켜 줬고, 청일전쟁 때 중국으로부터 획득한 대만도 귀속시켜 줬고, 러시아에 일본의 홋가이도 북방 4개 섬도 반환했다. 그들이 항복하기 전에는 ‘미국을 쫓아내자 하더니 원자탄을 맛보고는 미제에 협력하자’며 갑자기 변신하는 국민이었다. 마치 ‘교활하기는 여우같고 간사하기는 살쾡이 같은 민족이다’라는 말이 새삼 기억이 난다.

 일본은 2월 22일 ‘다케시마(독도)의 날’ 행사에 일본 정부의 차관급 이상의 관료가 대거 참여한다는 소식을 엊그제 들었다. 몇 년 전에 마산시(현 창원시)에서 일본의 독도(다케시마) 주장에 반대급부로 ‘대마도의 날(쓰시마)’을 정하여 대마도가 우리 땅임을 매년 행사하였다. 뿐만아니라 1950년 초 한국에서는 우표를 발행하면서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발행해 사용했다. 이때 일본은 왕래하는 서신에 ‘독도가 한국의 땅’이라고 한 우표는 검은 먹칠을 해 도리어 환송하는 예가 있었다. 도대체 독도는 누구의 땅인가? ‘세종실록지리지’ 50쪽 셋째 줄에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왜 역사를 외면하는 것일까.

 현재 독도의 가치를 따져본다. 그 곳은 자원의 보고이며 군사 요새지다. 즉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여 어족의 보고이며, 러ㆍ일전쟁 때 포대를 구축하여 일본의 승리로 안겨준 곳도 바로 이곳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 밝혀지듯이 지하에 가스와 기름(?)이 많아 이를 채굴하면 한반도가 기울어진다는 속설까지 나도는 지하의 ‘노다지’ 라고 부르고 있다. 반면에 일본이 이렇게 악착같이 주장하는 것은 독도(다케시마)를 자기의 영토로 편입하면 자원을 활용해 치부가 되는가 하면, 대륙붕의 범위가 켜져 국가의 규모가 세계에서 16위의 영토를 가지는 대국이 된다는 것이다.

 이 뿐인가 대만은 ‘중국한테 반환했지만 센카꾸(조어도)는 아니다’라며 연일 중ㆍ일간에 불꽃을 티기고 있다.

 ‘열왕기상’ 3장 9절에 나오는 솔로몬왕의 ‘어린 아이를 두고 두 어머니가 다투는 상황에서 선악을 분별해 준 것’과 같이 슬기로운 지혜의 구상과 또한 ‘함무라비법전’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보복한다는 결과론의 투쟁론과 또는 우리의 ‘고조선 8조금법’에 ‘살인자는 사형에 절도자는 12배상’ 등 귀감이 되는 법전이 많이 있다. 지금의 세태라면 나라의 위정자들이 어떤 공과를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로 할 것 같다. 서로가 팽팽히 달리며 서로가 싸우는 것 보다는 ‘역사적 해결을 필요로 한다’라고 본다.

 따라서 단재 신채호의 사관이 이를 두고 한 말인 것 같다. 즉 국민이여! 역사를 배워라 역사를 모르면 고구려의 을파소는 나무꾼으로 늙었을 것이고, 이순신은 남해의 바닷가에서 조개만 까먹고 살았을 것이다. 또한 진주 논개는 어머니 뱃속에서 유산되었을 것이며, 항일열사 유관순은 어머니 뱃속에서 낙태되거나 자살하고 말았을 것이다. 이들이 역사를 배웠기에 을파소는 진대법으로 백성을 잘 살게 했고, 이순신은 왜적을 격침시켜 국운을 진흥시켰고, 논개는 왜장을 진주 남강에 수장시켜 민족의 애국심을 고취시켰고, 유관순은 항일에 순국하여 민족의 국가관을 심지 않았던가! 이를 거울삼아 역사를 배워 내 민족과 조국을 지키는 열의만 있다면 어디서 함부로 일인들이 다케시마(독도)의 날(2월 22일)을 정해 행사를 하겠는가. 차제에 새삼 역사의 교육이 등한시 된 것이 바로 오늘의 사태를 부르지 않았는가하는 우려에서 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