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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읍 해발 68m 나지막한 야산 `세계 보물` 된다
가야읍 해발 68m 나지막한 야산 `세계 보물` 된다
  • 음옥배 기자
  • 승인 2013.02.17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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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말이산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

아라가야시대 철기 진수 보여 탁월한 가치 인정받아
보존 잘 돼 있고 말 갑옷ㆍ미늘쇠 등 독창적 유물 발굴

▲ 불꽃무늬토기
 사적 제515호인 함안군 말이산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함안군 관계자는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가야유적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연구용역에서 말이산고분군이 총점 287점으로 285점을 받은 김해 대성동고분군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대상지로 최종 결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아라가야 시대에 조성된 말이산고분군은 원형이 잘 보존돼 있는 점, 출토유물이 가야시대를 대표할 만한 예술적 가치를 지닌 점, 발굴조사 및 문헌을 통해 유적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점, 유적을 알리기 위한 박물관이 마련돼 있는 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함안군 가야읍 시가지를 둘러싼 해발 68m의 나지막한 야산인 말이산에 조성된 말이산고분군은 1962년 1월 21일 사적 제84호인 도항리고분군과 사적 제85호인 말산리고분군으로 처음 지정된 후 2011년 7월 29일 사적 제515호로 재지정됐다.
 현재 지정면적은 52만 5천221㎡이며 남북길이 2.1km, 동서길이 최대 510m에 달하고 필지는 가야읍 도항리 494번지 외 563필지이다. 남북으로 뻗어 있는 말이산 주능선과 서쪽으로 낮아지는 작은 능선들을 따라 대형봉분이 분포하고 있으며 고분 숫자는 대형봉분과 현재까지 발굴된 고분 224기를 포함해 1천여 기로 추정된다.
▲ 박물관 전경
 발굴된 유물로는 1992년 마갑총에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완전하게 발굴된 말 갑옷(馬甲)을 들 수 있다. 아라가야의 탁월한 철기기술을 보여주는 말 갑옷은 총 440~453개의 형태가 다른 조각을 연결해 총길이 2m26㎝~2m30㎝, 너비 43~48㎝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데 보호하는 부위에 따라 조각의 크기가 다르며 마갑을 잇는 줄을 꿰는 구멍도 아주 미세해 왜에 철기문명을 전파한 아라가야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 말 갑옷은 평안남도 용강군의 쌍영총, 남포의 약수리고분, 평양의 개마총, 중국 집안의 삼실총 등 고구려의 고분벽화에 등장하는 개마무사(鎧馬武士)의 실존을 확인해 준 것으로 발굴 당시 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 광개토대왕이 광활한 영토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도 사람과 말이 모두 무장한 이 중장기병(重裝騎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미늘쇠
 1994년 조사된 말이산 8호분, 2005년 조사된 말이산 6호분에서도 머리, 목, 가슴, 몸통 등 방어부위를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 말 갑옷이 추가로 발굴돼 2007년 경주 쪽샘지구를 포함한 전국의 네 벌 중 세 벌이 함안에서 발굴됨으로써 말 갑옷은 아라가야의 뛰어난 철기제작 기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1997년 말이산의 13호분에서 발굴된 미늘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늘쇠로 정평이 나있다. 미늘(刺)은 낚싯바늘 끝 가까이에 바늘 끝 방향과 반대쪽으로 붙어있는 작은 갈고리를 말하는데 미늘쇠는 이런 미늘이 붙어 있는 판 모양의 철기로 유자이기(有刺利器)라고도 부른다.
 영남지역에서만 발견되는 아주 지역성이 강한 유물로 기마병을 말에서 끌어내리는 무기로 파악했으나 새나 오리모양의 미늘이 나오면서 매장에 사용되는 유물, 경제적 부와 군사적 상징물로 보는 견해, 군사용 깃발의 깃봉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특히 13호분의 58cm 미늘쇠는 현재까지 출토된 가야의 미늘쇠 중 가장 아름답고 상태가 양호한데 좌우로 각각 6마리의 새를 붙였고 상단부에 꽃봉오리 형태의 장식을 붙어 있다. 또 중앙에 삼각형으로 뚫어 끈으로 삼각형 장식을 연결했으며 장식을 매단 끈이 남아있는 것은 국내 유일한 것이다. 세 줄로 작은 구멍을 뚫어 빛이 투과되도록 고안한 것은 장식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자루는 나무로 추정하고 있다.
 새는 우리 민족의 고대 신앙에 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하는 동물이었으며 지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지배자의 권위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함안의 미늘쇠는 무덤 주인의 장례에 사용되는 유물로 추정된다.
 또 마갑총에서 말 갑옷과 함께 발굴된 길이 87.8cm의 철제금은상감환두대도는 칼끝에서 7cm가량 떨어진 부분부터 손잡이부분의 앞까지 약 59.5cm의 칼등에 1줄로 톱니모양의 무늬가 상감돼 있는데 이는 금속표면에 V자홈을 파고 금으로 된 가느다란 금사(金絲)를 홈에 박아 넣은 후 표면을 일정하게 연마한 것으로 칼등에 금을 상감한 것은 칠지도와 공주 송산리 제29호분의 백제 대도, 합천 옥전고분군 대도뿐일 정도로 귀한 것이다.
 이 유물들은 가야읍 도항리 748번지에 2003년 10월 개장한 함안박물관에서 개마무사의 재현모습과 함께 관람할 수 있으며 철기류뿐만 아니라 아라가야를 대표하는 불꽃무늬토기, 수레바퀴토기, 등잔형토기 등 토기류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세계유산은 국가와 민족이 개별적으로 보존해 온 유산 중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지닌 유산으로서 세계적 시각에서 보호할 필요가 있는 유산이며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나눈다.
음옥배 기자 uob@k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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