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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김광석 노래 연습하다 눈물 왈칵"
유준상 "김광석 노래 연습하다 눈물 왈칵"
  • 연합뉴스
  • 승인 2013.02.1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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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그날들' 제작 발표회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뮤지컬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그날들'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유준상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습실에서 '서른 즈음에'를 부르던 중이었어요.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다섯 번쯤 감정이 북받쳐 노래를 부르지 못했어요."

배우 유준상은 14일 대학로 뮤지컬센터에서 열린 창작 뮤지컬 '그날들'의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고(故) 김광석(1964-1996)의 노래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유준상은 직접 부르는 김광석의 노래에 때때로 맘이 울컥 동한다고 했다.

"김광석의 노래를 좋아했지만 부르지 못하고 계속 듣기만 했었습니다. 직접 부르면 그 느낌이 잘 안 살아서요. 뮤지컬에 참여하며 그의 노랠 직접 불러야 한 상황이 됐죠. 지금 다시 들으니 더 좋습니다."

'그날들'은 김광석이 부른 대표 노래 26곡에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그는 여기서 사격선수 출신의 대통령 경호원 '정학'역을 맡았다.

청와대에서 20여 년 근무한 경호실 부장으로 과거 20대와 현재 40대를 오가며 연기할 예정.

"어떻게 내 인생을 이 작품에 담아볼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흘러가는 시간을 잡을 수는 없지만 김광석의 노래에 제 인생 얘기도 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역할과 작품에 대한 열의도 대단했다.

연습에 돌입한 지 1주일 만에 작품의 절반인 1막의 대사를 모두 암기했을 정도.

그는 "작품의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시점이 오면 (경호원으로 분한) 출연진과 웃옷을 벗고, 격파 등 시범 장면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겠다"는 익살스런 공약을 내걸어 좌중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질문에 답하는 오만석
질문에 답하는 오만석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뮤지컬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그날들'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오만석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故) 김광석이 부른 노래들로 엮은 이번 공연은 오는 4월 4일부터 대학로 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된다. 2013.2.14 xanadu@yna.co.kr
유준상과 더불어 오만석과 강태을이 같은 역에 캐스팅됐다.

 

오만석은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 김광석의 노래 '사랑했지만'을 일부러 선곡해서 부르기도 했다"며 "선망의 대상인 그의 곡이라 작품에 참여하는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또 뮤지컬 '레베카'에 이어 같은 작품에서 같은 역할로 나서는 유준상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앞으로도 함께 작품을 하자는 의미로 도장을 만들었을 정도다. 창작뮤지컬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맘으로 의기투합했다"고 설명했다.

이야기는 대통령의 딸 하나와 수행 경호원 대식이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하던 정학은 이들의 실종 소식을 듣고 문제 해결에 나서고, 요리사 영관은 그에게 20년 전 경호실 동기 '무영'이 한 여인과 함께 사라진 사건을 상기시킨다.

사라진 여인 역은 김정화와 방진의가 돌아가며 연기한다.

이번 작품으로 6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오는 김정화는 "적응해나가는 단계라 떨리지만 설렌다"며 "좋은 배우, 연출, 음악감독과 함께하기에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진의도 "이름도 없을 정도로 비밀스런 여인"이라고 역할을 소개하며 "반전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광석의 노래들로 엮은 뮤지컬 '그날들'
김광석의 노래들로 엮은 뮤지컬 '그날들'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뮤지컬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그날들'제작발표회에서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故) 김광석이 부른 노래들로 엮은 이번 공연은 오는 4월 4일부터 대학로 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된다. 2013.2.14 xanadu@yna.co.kr
이 밖에 최재웅, 지창욱이 정학의 경호원 동기이자 20년 전 실종사건의 주인공 '무영'으로, 서현철과 이정열이 소탈한 대통령 전담 요리사 '영관'으로 분한다.

 

젊은 시절 김광석과 함께 활동한 이정열은 그를 닮고 싶었던 큰 형으로 회고하며 "아바의 히트곡으로 만든 뮤지컬 맘마미아를 질투했는데,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이 작품으로) 그 질투가 다 해소되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품의 극작과 연출은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을 만든 장유정이 하고 음악감독으로는 장소영이 나섰다.

김광석의 섬세한 감성이 어린 곡에 이야기를 엮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을 터.

장 연출은 "김광석과 그의 노래는 어렵고 힘든 시간마다 우리에게 위로를 주는 존재"라며 "경호원이 사람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노래와 소재 간 접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원곡을 최대한 살리기도, 다른 느낌으로 편곡하기도 했다"며 "김광석 씨를 그리워하는 사람에게는 추억을, 이후 세대에게는 낭만을 선물하고 싶다"고 전했다.

공연은 대학로 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4월 4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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