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3:13 (금)
행복을 위한 교육
행복을 위한 교육
  • 박중식
  • 승인 2013.02.12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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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중 식 김해외국어고등학교 교장
 명심보감에 ‘인생불학 여명명야행(人生不學 如冥冥夜行)’ 이라는 말이 있다. 배우지 않으면 캄캄한 밤길을 가는 것과 같다는 말이니 눈뜬 봉사라는 뜻이다. 옛날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식 교육에 온갖 정성을 쏟았다. 부모로서 자식이 공부 잘 하는 것이 가장 기쁜 일이었고 희망찬 일이었기에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르고 고생도 고생인지 모르고 일을 했다.

 자식들이 더 잘 살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사교육비 때문에 가정이 파탄이 난다고 할 만큼 요즈음 교육열은 지나치다. 진정 자녀가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

 첫째로, 꿈과 희망이 행복이다. 사람마다 행복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행복이란 쉽고도 어려운 말이다. 사람도 동물이기에 생존을 위해 의식주는 해결되어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을 행복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은 꿈을 펼치고 야망을 달성할 때 성취의 기쁨이 있고 삶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꿈이 있는 사람은 일에 몰두하기에 잡념이 없어지고 충실감과 성취감을 갖는다.

 특출한 사람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이름을 남기고 평범한 사람은 봉사, 효도, 애국심, 충성심으로 이름을 남겼다. 몸의 편안함이나 물질적 탐욕을 조금 줄인다면 정말 아름다운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인전이나 세상 사람들의 성공담은 자녀들이 호연지기로 세상을 살아가도록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어린 시절인 1950년대에 전염병 콜레라가 해마다 마을을 휩쓸고 갔는데 그때마다 몇 명의 친구가 사라졌다. 비록 죽음이 가까이 있었고 가난하여 꿈을 가질 수 없는 형편이었지만 무슨 일이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면서 더 나은 내일을 꿈꾸었기에 힘든 환경을 버티며 살 수 있었다. 가끔 나는 면서기, 교사, 군인장교가 되는 것은 꿈이라기 보다는 망상이었지만 그 순간은 정말 꿈나라처럼 행복했고 그 망상 때문에 삶을 유지할 수 있었다.

 둘째로, 특기적성을 살리는 교육이다. 특기란 예체능(藝體能)과 관련해 재능이 있는 것을 말한다. 물론 공부를 뛰어나게 잘 하는 것도 특기라고 할 수 있다. 남보다 잘하는 재능을 가진 것은 정말 축복이다. 경쟁력 있는 재능을 가진 사람은 진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특기적성이 직업이 될 수 있으면 경쟁력이 있고, 더 잘할 수 있고, 일을 하면 신이 나고, 지루하지 않으니 이상적이다.

 두드러진 재능을 타고 난 사람들은 소수이며 특히 어린 시절에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잘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예체능 활동을 고루 시키면 신체발달과 지능발달에 많은 도움이 되면서 특기적성을 계발할 수 있다. 예체능 활동에 능한 학생들은 일에 자신감이 있고 자신을 잘 표현하기에 대개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환경에 적응을 잘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셋째로 독서는 꿈을 이루는데 가장 도움이 된다. 책 속에는 길이 있어서 사람이 만든 책보다는 책이 키워낸 사람이 더 많다는 말도 있다.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는 시인이며 독서광이었으며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도 수레에 책을 싣고 다녔다고 한다. 중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황제 강희제, 미국을 세계적 중심국가로 만드는 계기를 마련한 링컨, 미국의 대공황을 이겨낸 루즈벨트, 중국을 재통일한 마오쩌둥, 세계 2차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칠,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 과학자 아이작 뉴턴, 세종대왕, 이율곡, 이순신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지도자들은 독서를 좋아했다.

 왜 그들이 성공했을까? 삶의 방식이나 인간 심리(心理)를 독서를 통해서 너무나 예리하게 통찰(通察)하고 있었기에 문제의 해결점을 잘 알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여러 가지 활동하면서 성취감을 가지도록 도와주고, 특기적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도록 칭찬을 많이 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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