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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기쁨과 감사로 즐거운 일터 만들죠"
"항상 기쁨과 감사로 즐거운 일터 만들죠"
  • 원종하
  • 승인 2013.01.2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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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하 교수가 만난 경제인의 인생 스토리⑬ (주)시온테크 김효승 대표이사

 1997년 IMF 때 창업
 조선기자재 부품 생산
 15년만에 120억 매출
`맞춤식 경영`이 경쟁력

 김해시 생림면에 자리 잡은 주식회사 시온테크는 조선 산업에 필요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곳의 대표 김효승(44) 대표는 창업당시 어린나이와 IMF라는 큰 파도가 몰아쳐 왔음에도 `위기는 곧 기회`라는 신념으로 과감히 창업의 길로 뛰어들었다. 올해로 40대 중반인 그는 벌써 창립 15년을 맞이하는 경험 많은 베태랑 경영자가 되었다. 인터뷰 내내 `관심`과 `신뢰`를 강조하며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인 `노력`을 빼놓지 않았다. 4년간의 회사 경험과 1천500만 원에 불과한 자본금을 가지고 시작한 창업을 15년 만에 연 매출 120억 원을 달성한 김효승 대표.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철한 현실을 판단하며 세계경제 위축에도 종교적인 믿음으로 내일을 개척해 나간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회사명이 `시온`이다. 예루살렘 성지의 언덕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회사의 이름은 고향의 교회 목사님께서 지어주셨다. 저는 교회를 다니는 크리스천이다. 저의 삶의 중심에 신앙심을 두고 경영을 하다 보니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잡아줄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매달 첫날에는 믿음이 없는 직원도 모두 함께 모여 전 직원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교회를 다니지 않은 직원들에게 전도는 하지만 강요는 하지 않고 어떠한 불이익도 없다. 본인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창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 어떠한 계기로 창업을 하게 됐나?
 "IMF가 우리나라를 강타한 1997년에 창업을 했으니 15년이 넘었다. 창업 당시 나이가 20대 후반이었다. 남들은 반대하고 또 말리기도 했지만 창업 전에 조선과 관련된 회사에서 관리자로서 약 4년간 일을 하면서 경영자의 꿈을 키웠기 때문에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강했다. 중소기업의 장점이 올 라운드 플레이어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그런 기회를 잘 활용한 것 같다. 그때는 사장으로서 비교적 어린 나이였고 IMF라는 큰 벽이 있었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4명으로 창업을 하게 됐다."
 -창업 전에 다니던 회사와 지금의 시온테크 모두 조선과 관련된 제품을 생산한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제품을 생산하는가?
 "그 당시 우리나라의 조선분야는 세계적으로 성장해 가는 산업이었고 김해지역에도 그와 관련 된 기업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고교졸업 후 그 분야에 취직을 하게 됐고 조선 산업에 필요한 전반적인 주문, 생산 등에 필요한 경험을 축적하게 됐다. 창업 후에도 여전히 조선 철 의장 전문업체로서 기자재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삼성중공업에 납품하는 1차 기업이 됐는데 가장 많이 만드는 제품은 폐 기관, 즉 조선을 자동차에 비유해 설명하면 머플러, 마후라 기능을 하는 제품이다. 배의 크기가 다양하다보니 만들어야 하는 제품의 크기가 매우 다양하다."
 -창업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관리자로 4년간 일했다. 창업하기엔 비교적 짧은 경험이 아닌가?
 "시간이 길고 짧음의 중요성보다는 그 기간에 어떤 일을 했는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4년이란 시간이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다. 중소기업은 이일 저일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도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정말 열심히 관리자 업무 뿐 아니라 직접 생산 업무를 맡아 현장에서 근무를 했다. 경영자로서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경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취업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현장에서 몇 년 만 생활하다 보면 창업도 할 수 있고 자기의 꿈도 실현시킬 수 있을 텐데 조금은 아쉽다."
 -군대를 전역한 뒤 29살에 지금의 회사를 창업했다. 창업이란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두려움은 없었나?
 "두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특히 IMF라는 벽이 너무나도 컸다. 거기에 큰 경험 없고 대형 거래처가 없는 상황이라 창업 초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경영자치고는 어린나이였기 때문에 거래를 맺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조그마한 주문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열심히 만들었다. 처음에는 주문도 많지 않았다. 조금 줘보고 잘하면 더 주는 식이였다. 현재에도 많은 거래처가 과거에 조금씩 줬던 거래처였는데 믿음이 생겨 지금까지 거래를 하고 있으며, 다른 회사에서 마다하는 제품이라도 우린 마다하지 않았고 완벽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과 신뢰를 무기로 지금까지 경영해오고 있다."
 -경쟁 회사가 많을 텐데 삼성중공업의 1차 기업이 된 시온만의 경쟁력이 무엇인가?
 "창업을 하고 처음 거래를 맺었던 회사가 우리에게 첫 주문 한 물량이 약 200만 원 정도였다. 작은 물량이었지만 열심히 생산했고 1년 만에 7천만 원 상당의 물량을 주문했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그 회사와 거래를 맺고 있다. 이렇듯 조그마한 주문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그 회사의 주문에 맞춰 경영을 해오고 있다. 한마디로 맞춤식 경영이다. 또 다른 경쟁력은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애쓴다. 과거처럼 혼자만의 지식과 경험으로는 글로벌 경제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부를 해야지 관찰할 수 있고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알아야 경영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중국의 성장과 세계경제 침체로 우리나라 조선 산업이 위기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들에게는 큰 위기가 될 수 있는데 어떠한가?
 "그렇다. 현재 미래를 낙관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창업 초기 1천500만 원을 가지고 창업을 했다. 15년이 지난 지금 2012년을 기준으로 120억 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의 외적인 모습은 성장했다. 그러나 회사의 내면적인 모습은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세계경제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을 보면서 착잡한 마음도 있다. 우리 회사의 매출 대부분이 대기업들과 직접 연결돼 있어 현재 피부로 와 닿는 위기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대기업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 회사가 더 큰 발전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2월이면 새 정부가 출범한다. 중소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정부나 도ㆍ시에게 바라는 점이 있는가?
 "현재 정부에서 펼치고 있는 중소기업지원 정책들은 많이 있다. 하지만 그 혜택들이 저 밑에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으로 전파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혜택이 필요 없는 기업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 부분들도 존재한다. 두루두루 잘 살피고 현장행정을 펼쳐 꼭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소외받고 어려운 중소기업은 없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적으로 가까이 있다고 주는 것이 아니라 묵묵히 자기 일에 충실하지만 멀리 있는 기업도 챙기고 살피는 중소기업을 위해 좀 더 효율적인 지원방안과 계획이 필요하다." 
 -영업 시 술을 일절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른 영업 노하우가 있는가?
 "저는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술을 하지도 못하고 또 처음부터 술을 통한 인간관계를 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관행적으로 영업을 하려면 술을 마셔야 했지만 요즘 영업은 흔히 말하는 `술 영업`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 대표들도 이젠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래에 있어서 회사와 회사 간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컴퓨터의 보급으로 인해 모든 업무가 문서 처리가 된다. 이렇게 정리된 문서는 다른 회사와 비교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또 제품에서 얼마나 믿음을 줄 수 있는가가 술 영업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5년 동안 경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가장 즐거웠던 때는 언제인가?
 "앞서 말했듯이 중소기업은 늘 자본과 관련된 문제들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큰 자본 없이 창업을 하다 보니 항상 자금적인 부분이 발목을 잡았다. 이렇듯 작은 자본으로 경영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기댈 수 있는 부분이 은행인데 은행의 문턱을 넘는 문제가 결코 쉽지 않다.
 `항상 기쁨과 감사로 즐거운 일터 만들자`. 우리 회사의 슬로건이다. 이 슬로건은 처음 창업할 때부터 써온 것이다. 이 슬로건 아래 15년 동안 함께해온 직원들이 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직원들의 힘으로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직원들과 함께 하는 매순간이 즐겁다."
 -경영자의 삶,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변화되는 삶`이라고 정리하고 싶다.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경영자가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말이 앞서는 경영자는 직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없고 따르지 않게 된다. 결국 회사가 발전할 수 없게 된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나아가야 할 부분이 많다.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원종하 교수는 누구
 경제전문가이며 인제대학교 국제경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역의 인재와 대학 그리고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메커니즘을 만들기 위해 지난 97년부터 산학관 협동에 관심을 갖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기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07년 김해기업연구소를 창립, 현재는 고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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