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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귀농
아름다운 귀농
  • 박태홍
  • 승인 2013.01.21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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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태 홍 본사 회장
 지금 농촌은 농한기에 해당된다.

 예전의 농부들은 이맘때면 사랑방이나 마을회관에서 새끼를 꼬거나 아니면 잡담으로 짧은 해를 넘겼다.

 그러나 석재규(54), 최윤미 부부의 하루 일과는 예전의 농부들과는 크게 다르다. 화이트칼라로 알려진 은행원 생활을 접고 산청군 금서면 자혜리 218번지로 귀농한지 10년째.

 여유로운 부부의 농촌 삶

 석씨 부부의 하루일과는 여유자적하면서도 분주하다.

 눈뜨기가 무섭게 남해안에서 떠오르는 태양의 정기를 흠뻑 들이마시고는 텃밭을 일군다.

 산양삼, 더덕, 곰취나물, 농가소득원이 될만한 약초들과 채소를 재배한 지 7년. 이제는 동네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농부가 됐다.

 부산에서 기업은행원으로 근무하던 예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지금은 부부가 함께 한다는 것이다.

 밭일을 나가도 약초를 채취하기 위해 산을 올라도 부부와 동행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귀농가구의 세대주 연령은 4~5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 베이붐세대(55~63년생)의 67%가 농촌이주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집계됐다.

 6ㆍ25 전쟁 이후 출산률이 크게 늘어나면서 베이붐세대는 900만 명으로 추산된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의한 경제성장과 1997년 외환위기, 그리고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모두 경험한 세대들인 것이다.

 이들의 정년은 이미 시작됐고, 점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인 지금, 이들의 갈 곳은 도시보다는 농촌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산청군, 다양한 지원사업

 정부의 귀농정책도 이들을 농촌으로 이주시키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2010년 귀농가구는 4천여 가구에 불과했지만 2012년 2만여 가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각 시도에서는 귀농가구를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산청군의 경우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에게 안정적 농촌 정책과 성공적인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원시책으로 농지, 임야, 묘목, 하우스 구입 등 농업자금 지원과 함께 세대당 150㎡ 이하 주택구입 지원과 농가주택 수리비 지원사업과 함께 귀농교육까지 병행하고 있다.

 그밖에도 산청군은 관내 1년 이상 주소와 사업장을 둔 농업인 및 생산자 단체에게는 운영자금 2천만 원과 시설자금 5천만 원을 융자 지원하는 농업발전기금을 활용하고 있으며 자녀학자금 지원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산청군은 산청군우정학사 교육 지원,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등 도시민들이 성공적으로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6일 산청군 귀농, 귀촌연합회가 출범, 귀농, 귀촌자들의 안정적인 정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멘토링 역할과 도시민 귀농유치활동에 산청군과 함께 동참하고 있다.

 도시생활을 접고 새로운 환경에서의 귀농, 귀촌 생활은 누구에게나 두려움과 함께 걱정이 앞선다.

 생각은 있지만 행동적 실천으로 옮기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면, 우선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경험자의 조언과 상담을 통한 귀농설계가 필요하다.

 “세상 어디 이런 삶이”

 그리고 해당 지자체의 귀농시책에 귀 기울이고 상담을 통한 본인의 목표에 부합하는 생활터전을 이룩하는 것이다.

 석재규 씨의 귀농생활은 행복하다.

 남보다 앞선 선택으로 군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혜택을 받으면서 은행원 당시의 연봉 6천여만 원 보다 더 높은 소득을 올리면서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솝우화의 ‘시골쥐와 도시쥐’가 주는 메시지와 같이 농촌생활 또한 도시생활 이상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석재규 씨는 말한다. “맑은 공기, 천연자연수,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 세상어디에 이 같은 삶이 있을까요?” 석씨 부부의 제2의 인생을 지리산 자락에서 이렇게 행복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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