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정도가 좀 지나쳐서 실제 몸 안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상태를 당뇨, 고혈압이라고 명명하게 된다. 이 질환들의 특징은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고, 운동을 안 하고, 생활 습관이엉망인 성인이 많이 걸린다고 해서 성인병이라고 부르다가 생활습관병으로 바꿔 부르는 질환인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당뇨나 고혈압은 일단은 약을 찾기보단 환자 본인의 생활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기름진 육식보단 채식을 즐기고, 휴식도 좋지만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기름지지 않은 빨간 육고기는 뒤에서 다루겠다) 물론 술, 담배를 끊는 것은 기본이다. 인스턴트 식품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라면, 도넛, 빵 등과 같은 유탕처리 식품(튀긴 음식)에 MSG와 같은 조미료를 듬뿍 섞은, 그것도 탄수화물 덩어리인 음식을 먹으면 기름진 육식을 줄이고 힘들게 운동한 노력은 다 헛것이 될 것이다. 이런 당도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장에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이런 세로토닌의 유혹으로 스트레스성 폭식을 하게 되고 혈당은 높아져만 간다.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고 부신에 스트레스가 많아져 부신의 기능이 떨어진다. 부신의 기능이 떨어지면 전체적인 면역기능도 감소해 알레르기, 감기, 염증이 잘 생긴다. 혈당 이용도가 떨어져 늘 피곤하기 때문에 운동하기도 싫어진다.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다.
일단은 혈당을 잡아야 한다. 당대사의 문제가 촉매가 돼 혈당을 높이고 이게 혈압도 높이고, 혈관에 기름도 떠다니게 만든다고 볼 수 있으니 이 모든 것의 원흉인 혈당을 잡아야 한다. 당조절을 잘하기 위해서는 간, 췌장, 부신의 기능이 원활해야 하며, 이들이 유기적으로 높은 혈당에 대응하도록 자율신경의 활동도 최적의 컨디션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중추신경의 기능도 좋아야 하고, 중추신경이 원활히 활동하기 위해서는 인체 전체에 퍼져 있는 감각 수용체의 활동이 적절해야 한다.
감각 수용체의 활동을 좋게 만드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운동이다. 관절이나 근육 속에는 감각 수용체가 많이 있고 이곳에서 뇌로 가는 자극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나 뇌를 자극하는 운동으로는 손과 발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 그러한데 손과 발을 수시로 털어주는 것만으로도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좋은 운동이 된다.
위의 시스템을 간단히 말하면 인체의 모든 부분들이 적절히 잘 작동돼야 당 조절이 원활히 된다는 뜻이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슐린의 분비를 적절히 억제하거나 조절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특히 빨리 포도당으로 변환되는 탄수화물을 먹지 말아야 하고 물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동시에 지속적인 에너지원인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 주고 오메가3 같은 좋은 지방도 적정량 공급해 준다. 단백질 중 메티오닌은 간, 췌장, 부신의 연락체계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섭취하기를 권한다. 메티오닌은 기름지지 않은 빨간 육고기에 많이 함유돼 있다.
일단 혈당을 잡으면 반 이상 성공한 것이다. 여기에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한 조금의 추가적인 팁은 먼저 누구나가 다 아는 소금의 섭취를 줄이라는 것이다. 소금의 과한 섭취는 혈압을 높일 뿐만 아니라 부신의 기능도 급속히 떨어뜨린다.
다음은 잉여의 소금을 체외로 배출하고 근육에 쥐가 나는 것도 예방해 주는 칼륨의 섭취를 늘리라는 것이다. 칼륨이 많이 함유된 음식으로는 바나나, 고구마, 감, 샐러리 등이 있다. 또 여기다 보너스로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팁으로는 앞에서 언급했던 좋은 기름을 반드시 섭취하라는 것이다. 요즘에는 약국뿐만 아니라 마트나 슈퍼에서도 오메가3을 판매하니 술 한 잔 덜 마시고 그 돈으로 꼭 오메가3을 꾸준히 섭취하길 바란다.
그리고 조금은 적극적으로 이를 예방하고자 한다면 한의사를 만나 간, 췌장, 부신의 기능을 원활히 하는 한약을 지어 먹길 권한다. 막힌 혈관을 뚫고 터진 혈관을 복구하는 일에 한의학이 취약할지는 모르나 위장기들을 튼튼히 해 혈관에 극단적인 위기가 오는 것을 막는 데는 한약이 탁월하다고 하겠다. 이런 노력에도 혈당과 혈압 그리고 혈중 콜레스테롤치가 치솟는다면 내과를 가서 착한 환자가 돼 전문의의 처방에 순종하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