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09:27 (목)
태아를 위한 임신 중 관리
태아를 위한 임신 중 관리
  • 이종진
  • 승인 2013.01.14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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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종 진 부산 한빛프롤로 의원 한의원 원장
 한국의 출산율이 세계 `꼴찌` 수준이라고 한다. 선진국 중 프랑스가 160년 만에 초고령 국가가 되는 데 반해 낮은 출산율 덕분으로 우리나라는 30년이 안 돼 초고령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엇이든 세계에서 제일 빠른 대한민국이 낮은 출산율로 인한 인구의 빠른 고령화는 굳이 자랑거리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이대로의 낮은 출산율을 그대로 뒀다간 300년 뒤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사라진다는 보고도 있으니 실로 큰 걱정거리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절실한 것이다. 여기에 나아가 적은 아이들이라도 산모의 뱃속에서 잘 관리하고 잘 나아서 훗날을 도모해야겠다.

 흔히들 임신단계를 3단계로 나눠 말하는데, 임신 14주까지를 1기로, 28주 까지를 2기로 그리고 마지막 출산까지를 3기로나눈다. 임신 전체 기간을 3등분해 말하는 것으로 의학적으로 큰 의미는 없지만, 기간별로 어느 정도의 특징이 있어 이를 기준으로 알아보도록 하겠다.

 누가 뭐래도 유산의 위험도 높고 태아의 중추신경계를 포함한 심장, 눈, 귀, 팔다리 등이 완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임신 1기에는 많은 것을 주의해야 한다. 여기저기 아프다고 쉽게 진통제를 먹거나 파스를 붙이는 것은 반드시 의사 및 한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진통소염제는 조기 분만의 위험도 높이고(임신 후기에는 반대 작용), 태아에선 반드시 필요한 혈관을 막아버리는 위험도 있다. 분만 후 태아에서 필요 없는 혈관이 남은 경우 이 진통소염제(인도메타신)를 투여해 치료에 응용하기도 하니 태아에게 진통소염제는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이때는 중금속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약도 자제를 권한다.

 이 시기에 또 다른 복병이 있는데 이는 요즈음 산모들이 특히나 많이 호소하는 입덧(임신오조)이다. 입덧은 호르몬의 부조화, 정신적, 심인적 인자로 인해 나타난다고들 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막연히 의사들은 태아의 신경계 발달을 돕는 샘치고 엽산을 권하곤 한다. 물론 너무 입덧이 심해 입원까지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어쩔 수 없이 양약(맥페란, 스테로이드 등)을 쓰기도 한다.

 한의학에선 비위(脾胃)가 약한 산모에게서 이러한 입덧이 심하다고 본다. 위산이 적고, 위산의 부적절한 분비로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호소하는 산모에 특히나 많은 건 한의학의 이 이론과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임신을 준비하는 예비 산모들에게 한약을 지을 때 한의사들이 비위를 보하는 약을 쓰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고, 이 시기에 식초를 권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산모가 싫어하는 냄새를 없애기 위해 집안 구석구석에 양초를 피워 초가삼간을 태우기보단 가까운 마트를 찾아 감식초를 사서 식전 한 스푼씩 먹이는 것이 상책이다.

 그리고 이 시기가 신경계 발달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 시기부터 뇌 신경 전달물질의 구성 성분인 콜린(choline)이라는 영양제를 꼭 먹으라고 추천한다. 콜린을 복용해 낳은 쥐와 그렇지 않은 쥐로 길찾기 실험을 한 결과 콜린을 먹은 쥐가 3배 이상 빠른 시간에 길을 찾는다는 결과가 나온 것만 봐도 똑똑한 우리 민족이 더욱 똑똑해 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산모 영양제라 하겠다.

 임신 2기부터는 한의학의 도움을 받길 적극 권장한다. 앞서 말한 중금속의 위험도 그리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선천지정(先天之精: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력)을 키워 노령화된 우리를 먹여살릴 자손을 튼튼하게 만들어야겠다.

 특히 요즘 소아들에게서 문제가 되는 아토피를 미리부터 막기 위해 임신 전체 기간을 통해 오메가3와 유산균을 필수로 복용하길 바란다. 오메가3은 불포화 지방산으로 태아 피부의 구성 성분으로 피부를 튼튼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아토피의 원인인 류코트리엔 과다 분비를 통한 면역과민을 해소하는데 좋다. 유산균은 대장 내에 도달해 우리의 면역계를 튼튼하게 해 이 또한 아토피의 원인인 면역과민을 치료할 수 있다.

 태아를 위한답시고 스트레스를 피하려고 무조건 실내에 조용히 누워 태교를 하기보단 적절한 운동과 적절한 스트레스로 장차 험한 세상을 살아나갈 우리 후손에게 육체적, 정신적 면역을 키워줄 것도 당부한다. 출산의 그날까지 현대의학을 통한 주수에 맞는 산전 검진과 임신 2기 이후의 한의학을 통한 한약 복용으로 건강한 대한민국의 일원을 만들어 주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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