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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정치ㆍ(성)폭력… 도민, 힘있는 지사 선택
키워드 정치ㆍ(성)폭력… 도민, 힘있는 지사 선택
  • 경남매일
  • 승인 2012.12.3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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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준표 경남지사 보궐선거 당선
2. 주남저수지 3세 아동 엄마가 살해
3. 통영 10대 여아 성폭행 후 살해
4. 창원시 청사ㆍ야구장 확정 해 넘겨
5. 김두관 전 지사 출마로 지사직 던져
6. 남해 화력발전소 주민투표로 부결
7. 밀양 고압 송전탑 주민ㆍ한전 대립
8.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개통 후 중단
9. 19대 총선 15개 선거구 여당 차지
10. 총선 사천 남해 하동 선거구 통합

 올해의 경남 키워드는 정치와 폭행이었다. 지난 4월 국회의원 총선거가 치러졌으며 연말에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이 때문에 도민들의 눈과 귀는 어느때보다 정치에 쏠렸다. 올 한 해 정치만큼 도민들의 관심을 받은 단어는 (성)폭행. 지난 7월 통영시 산양읍에서 실종된 10대 여아는 성폭행 후 살해된 것으로 밝혀였으며 지난 11월 27일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숨진채 발견된 30개월 남아의 피의자는 엄마인 것으로 드러나 도민들의 피를 끓게 했다. 경남도내 10대 뉴스를 추려본다. <편집자주>

 

▲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 19일 오후 7시 20분께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대흥빌딩 선거사무실에서 부인 이순삼 씨 등 지지자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당선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김명일 기자>
1. 무소속 권영길 후보 근표차로 이겨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새누리당 홍준표 지사의 압승으로 최종 마무리됐다.
 12월 20일 새벽에 끝난 개표 결과 홍 지사는 119만 1천904표(62.91%)를 획득, 70만 2천689표(37.08%)표에 그친 무소속 권영길 후보를 48만 9천215표(25.83%) 차이로 도백의 자리에 올랐다.
 홍 지사는 경남도정의 슬로건으로 `대한민국의 중심, 당당한 경남시대`를 제시했으며, 자신의 도지사상에 대해서는 `서민 도지사, 깨끗한 도지사, 힘 있는 도지사, 정의로운 도지사`로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추진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도민들은 홍 지사가 경남도정에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몰고 와주길 기대하고 바랐다.
 짧은 임기 동안 많은 약속을 지키려 하는 것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지만 무엇보다 살기 좋은 경남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 도민들의 하나된 진심이다.

 

▲  아들의 머리 등을 마구 때려 죽이고 시신을 돌과 함께 가방에 담아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있는 최모 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창원서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 뒤늦게 공범 밝혀져 부실 수사 지적

 

 `아빠가 보고 싶다`고 보채던 36개월된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창원 주남저수지에 유기한 사건은 엄마가 범인이었으며 추가 공범자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월24일 창원지검 형사2부(부장 변창범)는 경찰이 `단독범`이라고 송치한 이 사건을 추가 수사해 엄마 최모(37) 씨가 가출한 뒤 머물며 신세를 졌던 지인 서모(39) 씨와 정모(42ㆍ여) 씨 부부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냈다.
 검찰은 최씨가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공원 화장실과 숲에서 아들을 마구 폭행해 숨지게 했는데도 목격자가 없었다는 점을 수상하게 여겼다.
 또 여자 혼자서 아이의 시신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11월 25일 오전 4께 서씨 부부 집에서 119로 "아이가 아프다"는 내용의 구조구급을 요청한 녹음 파일을 새롭게 입수했고, 서씨 부부가 범행에 가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검찰은 아이 엄마 최씨와 함께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서씨를 폭행치사ㆍ사체유기 혐의로 서씨의 아내 정모(42) 씨를 시신 유기를 도운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했다.
 엄마의 단독 범행으로 진해 공원에서 살해한 것으로 결론 내린 경찰은 부실한 수사라는 지적에 뭇매를 맞기도 했다.

3. 범인은 강간상해죄로 실형받은 전과 12범

 통영에서 7월16일 등굣길에 실종됐던 한아름(10) 양이 6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7월22일 오전 9시 40분께 유력한 용의자였던 김모(45) 씨를 한 양이 다니던 초등학교 인근에서 검거해 범행을 자백 받았다.
 발견당시 한 양은 포대 속에서 손이 뒤로 묶인 채 알몸이었다. 시신을 넣은 포대는 잡풀 등으로 덮혀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김씨는 사건당일 등교하는 한 양을 고물수집용 트럭에 태운 후 100m 정도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 하려다 반항하자 목 졸라 살해했다.
 경찰이 처음부터 용의선상에 올렸던 김 씨는 성폭력 전과와 사건현장에 차량이 있었고, 김씨의 진술과 현장주변 CCTV 분석내용이 틀린 점 등으로 인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경찰은 피의자 김씨가 지난 2005년에도 강간상해죄로 실형을 받는 등 전과 12범이라고 밝혔다.

 

▲  장동화 창원시의원이 12월 12일 오전 제24회 창원시의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통합시청사에 관한 문순규 의원의 시정질문이 끝난 뒤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자 박삼동 의원이 "회의 진행 순서에 맞지 않다"며 장동화 의원의 발언을 저지하고 있다.
4. 3개 지역 시의원 갈등 증폭

 

 통합창원시의 최대 현안인 청사부지와 야구장 위치 선정이 올해를 넘겼다.
 창원시 청사 소재지 결정과 야구장 부지 위치 선정은 시와 의회, 또는 통합된 3개 시의 갈등으로 비하되고 있는 분위기다.
 창원시의회 마산지역 시의원들은 지난 26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 청사 및 야구장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창원시가 청사 소재지 조례개정안 1순위와 2순위 3개 안을 동시에 올려 스스로 부결을 자초했다"며 "집행부는 순위의 실질적 의미를 사법부가 판단할 수 있는 절차를 이행하고 1순위인 마산과 진해만으로 하는 개정안을 다시 제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집행부를 압박했다.
 또 "조례안 부결과 관련, 의회의 권한을 포기했다거나 통합준비위원회(이하 통준위)의 결정사항이 효력을 상실했다는 등 의회를 무시하는 발언을 삼가야 한다"며 "통준위의 결정사항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원칙적이고 상식적인 해석을 통해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도지사 보궐선거에서 권영길 무소속 후보는 선거전을 펼치며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통합창원시를 다시 나눠야한다는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갈등만 계속되고 있는 통합창원시 청사와 야구장 부지 선정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5. 경남 도정 공백 우려 낳아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7월 2일 `개인적인 이유로 지사직을 사직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사직서를 작성해 김춘수 행정지원국장을 통해 도의회 의장에게 제출하고 6일 후인 8일 해남 땅끝마을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했다.
 김 전 지사는 "도지사와 대선 후보 역할을 동시에 잘 수행하기는 어려우며 `사즉생`의 각오없이는 이겨낼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다"며 "지사직을 유지하는 것은 도정을 더욱 혼란에 빠뜨리는 길이며 역사의 부름에 응하면서 퇴로를 만들 수도 없었다"면서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경선에 나가는 입장을 정리했다.
 김 전 지사가 대선출마를 위해 지사직을 사퇴하자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비난하면서도 표정관리를 했고, 민주당 도당은 사과하면서 역공을 시도했지만 표정은 어두웠다.
 또 야권 연대의 한 축이었던 통합진보당 도당은 실망스럽고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당시 김 전 지사의 사퇴로 경남도는 공백우려를, 경남도의회는 후반기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6. 1년간 추진 사업 결국 백지화

 남해 에너지파크(석탄화력발전소) 유치 여부가 반대 51.1%의 주민투표 결과로 부결됐다.
 투표 결과에 따라 남해군이 지난 1년간 추진해 온 사업은 결국 백지화됐다.
 반대 주민들은 청정 남해를 수호하려는 정의가 승리했다며 반겼고, 찬성한 주민들은 획기적으로 발전할 기회를 놓쳤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남해군은 지난해 7월 한국동서발전㈜이 서면 중현리 일대에 8조 6천억 원을 들여 4천MW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포함한 남해에너지파크 건설을 제안하자 타당성 용역조사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유치를 추진해 왔다.
 남해군은 서면 일원에 추진한 조선산업단지가 참여하는 기업이 없어 무산되자 대안으로 에너지파크 유치를 추진했다.
 화력발전소 유치를 놓고 건설예정지 주민들은 찬성하는 반면 환경단체, 농ㆍ어민, 농ㆍ어업 관련 단체들은 환경오염 등을 우려하며 반대했다.

7. 한전ㆍ주민 1년 만에 대화 물꼬

 수년째 계속돼 오던 한전의 송전탑 건립 논란 탓에 밀양은 올 한해 하루도 조용하지 못했다.
 한전은 신고리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북경남 변전소까지 수송하기 위해 밀양시 부북ㆍ상동ㆍ산외ㆍ단장면에 765㎸ 고압 송전탑 69기를 세울 예정이나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신고리 원전의 가동일정에 송전탑 건립을 맞추기 위해 건립일정을 앞당겨야 하는 한전으로써는 속이 타는 일이지만 주민들은 전자파의 영향으로 건강상에 문제가 야기될 수밖에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한전과 주민들의 대치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지난 1월 70대 이치우 씨가 송전탑 건립을 반대하며 분신을 하면서 불씨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이씨의 분신 이후 노동계, 정치권 등에서 수시로 현장을 방문했고 송전탑 반대 여성 시의원이 공사장 관계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가기도 했다.
 이후 한전측과 주민들의 고소ㆍ고발이 난무했으며 지난 10월 문제 해결을 위해 1년 만에 양측의 대화가 진행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시의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밀양 송전탑 갈등 해법을 찾는 공청회를 열기도 했지만 아직 결말을 짓지 못했다.

 

▲  개통 52일 만에 결국 운행이 중단된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8. 환경 파괴 논란 등으로 14년간 사업 표류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가 11월 12일 결국 운행이 중단됐다. 밀양 케이블카가 중단된 것은 개통 52일 만이다.
 얼음골 케이블카 운영사인 한국화이바그룹이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의 높이를 당초 도에서 9m로 승인받아 14.88m로 변경하면서 도에서 공원계획 변경 결정을 받지 않고 밀양시로부터 임시 사용승인만 받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등 3개 환경단체는 11월 5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지산도립공원 내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가 자연공원법을 위반했다며 케이블카 운행 중단과 허가 취소를 요구했다.
 화이바그룹은 공원 계획변경 기간에 맞춰 케이블카 운행을 잠정 중단하고, 환경단체 등에서 지적한 기린 등 외래조형물, 조명시설, 등산로 훼손 안내표지판 등을 즉각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사업은 환경 파괴 논란 등으로 14년간 표류하다 지난 9월 21일 임시 사용승인을 얻어 22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9. 민주당 민홍철 김해갑 당선

 지난 4월 11일 치러진 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경남 16개 선거구에서 14곳을 차지했다. 거제는 무소속 김한표 의원이 당선됐지만 11월 5일 새누리당에 입당해 16곳 의석 중 15개 의석을 여당이 차지했다.
 김해갑의 민주당 민홍철 의원만이 도내 유일한 야당 의원으로 당선됐다.
 16곳 중 15곳을 차지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19일 치러진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후보를 당선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10. 새누리 여상규 의원 통합 선거구 당선

 지난 18대 총선에서 경남은 17개 의석이 있었지만 19대 총선에서 사천 남해 하동 선거구가 통합대 1개 의석이 줄었다.
 4ㆍ11 총선 전 통합된 사천ㆍ남해ㆍ하동선거구는 지역구도대결과 현역 의원 간의 빅 매치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렸었다.
 이 선거구는 전 남해ㆍ하동 선거구의 여상규 현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유권자수는 사천 9만 996명, 남해ㆍ하동 8만 9천187명으로 사천시가 남해ㆍ하동군의 유권자보다 1천809명이 많았지만 결국 유권자들은 안정된 여당의 후보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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