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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ㆍ천식ㆍ비염의 `알레르기 행진`
아토피ㆍ천식ㆍ비염의 `알레르기 행진`
  • 이종진
  • 승인 2012.12.13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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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종 진 부산 한빛프롤로 의원ㆍ한의원 원장
 환경적, 유전적 영향으로 여러 가지 알레르기 소인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성장함에 따라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을 앓게 된다.

 돌 전후에는 피부건조와 특징적 습진을 동반한 피부증상인 아토피가 설사나 복통 등 위장관 증상(food allergy)과 함께 나타난다. 초등학교 취학 무렵에는 천식을 앓기도 하며 더 나아가 알레르기성 비염을 진단받기도 한다.

 이렇게 아이가 커감에 따라 피부, 위장관에서 하기도로 그리고 다시 사기도로 병이 이동하면서 심해지는 것을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 몸에서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돼 나타나는 동일한 기전에 의해 유발된다. 이 기전을 유발하는 원인은 환경, 유전, 음식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병원에서 피부유발검사나 피검사로 원인이 밝혀지더라도 실제로 그 원인이 주어졌을 때 알레르기가 유발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한의학에서는 태열을 원인으로 삼고 아이의 태열을 끄는 한약 치료로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한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소아 질환으로만 여겼던 아토피가 성인에게도 많이 나타나고 이 새로운 난치병을 치료하고자 대한민국에는 물론 일본에까지 아토피 마을이 생겨나고 있다.

 필자도 서른 중반에 들어서면서 전신이 간지러워지기 시작해 겨울이라 건조해서 그러려니 하고 보습제만 온몸에 문질렀는데 작년부턴 한여름에도 온몸이 간지러운 것은 물론 많이 긁은 부위는 벌써 거뭇하게 색이 들고 거북이 등딱지처럼 되는 태선화 형상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면서 얼굴에 철판을 깔 수 있게 피부가 두꺼워져야 하는데 반대로 피부가 얇아져 철면피로 살긴 힘들어졌다. 그럼 험한 세상에서 양심적으로 살다가도 얼굴에 간간히 철판을 깔 수 있는 아토피로부터 해방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어린 아이의 경우 엄마 뱃속에서부터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 산모들은 대게 임신 3개월이 지나면 아이와 엄마의 건강을 위해 한약을 많이 먹는데 이때 아이의 태생 후 삶의 질을 위해 한의사 선생님께 꼭 태열도 방지할 수 있는 한약으로 짓길 추천한다. 그리고 가까운 약국을 찾아 `오메가3`와 `유산균`을 꼭 사서 꾸준히 잡숫길 권한다.

 전술한 대로 이 알레르기의 원인은 면역반응 유발물질의 과도한 분비인데 이 면역물질이 `오메가6`인 아라키돈산을 원료로 만들어진다. 쉬운 말로 바꾸면 나쁜 기름(오메가6)을 많이 먹으면 알레르기가 악화되고 좋은 기름(오메가3)을 많이 먹으면 알레르기 질환이 개선되는 것이다. 그리고 유산균은 대장 내 정상세균총인 유산균이 풍부한 것은 곧 면역기계가 튼튼하단 말과 상통한다. 우리 몸의 면역기계가 교란돼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하는 만큼 유산균은 꼭 산모가 아니더라도 모든 성인에게 권하고 싶다.

 성인의 경우는 어떨까. 성인은 다음의 두 가지를 꼭 기억해야 한다. 첫째는 음식조절이고 둘째는 장을 튼튼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음식조절은 앞서 말한 나쁜 기름을 피하고 좋은 기름을 많이 섭취하란 말이다. 이는 알레르기 질환을 막는 일임과 동시에 삭신이 쑤시는 통증을 예방하는 일이다. 나쁜 기름을 원료로 만들어지는 것이 알레르기의 원인인 류코트리엔 뿐만 아니라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다들 밤늦게 치킨에 맥주이나 라면을 야식으로 먹고 다음날 온몸이 뻐근한 느낌을 받은 적이 한번이라도 있을 것이다. 더러는 목이나 어깨가 결린다고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에 방문하기도 하는데 이는 잠을 잘못 자서라기 보단 나쁜 기름을 많이 먹어서일 확률이 훨씬 높다.

 그리고 장을 튼튼히 해야 하는 이유는 잘못된 식습관으로 장이 약화돼 우리 몸의 면역기계가 교란을 받는 경우를 막자는 것이다. 우리 장(腸)의 장벽이 이루고 있는 점막은 좋은 균을 흡수하고 나쁜 균은 쓸어내는작용을 한다. 그러나 섭생을 잘못해 나쁜균이 지나치게 증식하면, 이것이 장벽을 뚫고 혈관을 통해 간까지 전이되고 간에 부담을 주게 돼 면역질환(알레르기)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처럼 장벽이 박테리아 균을 충분히 막지 못하고 누설하게 되는 현상을 `장누출증`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나 민감성을 의식하지 못한다. 장에 독소가 지나치게 쌓이면 결국 간에 부담을 주게 되고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그 중 밀가루나 우유 등이 가장 큰 부담을 준다. 간의 면역 세포인 쿠퍼 세포에 지나친 부담이 가해지면, 결국 자가 면역 질환까지 오며 관절염이나 근육통까지 수반하는 경우도 많다.

 지면이 허락하는 만큼만의 설명을 해 사고의 비약이라는 오해를 할 수도 있으나 장의 건강이 곧 알레르기 질환의 예방이란 사실임엔 틀림이 없다. 남녀노소 모두가 음식 조절과 장 건강을 잘 챙겨 알레르기 질환 없는 건강한 대한민국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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