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17:43 (목)
따라 말하기가 어려운 아이
따라 말하기가 어려운 아이
  • 한상지
  • 승인 2012.12.09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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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상 지 라온언어심리치료센터 원장
 새로운 어휘의 습득을 돕기 위해 많은 부모들은 특정 단어를 모방시키거나 소리를 따라하도록 유도하게 된다. 이때 생각보다 쉽고 잘 할 수 있을 거라 여겼던 말소리에 대해 어려움을 가지고 알맞게 모방을 하지 못하는 경우의 아이가 있다. 이런 경우는 말실행증(apraxia of speech, AOS)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실행증이란 무의식적인 행동은 가능하지만 의도적 행동이 어려운 경우로 말실행증도 실행증의 한 종류이다.

 아동기 말실행증(CAS)은 말운동장애의 하나로 이들은 소리, 음정 및 단어를 말하는 데 어려움을 지닌다. 원인은 근육 약화나 마비로 인한 것이 아니라 뇌가 말을 하는데 필요한 신체 부분들(예:입술, 턱, 혀)의 움직임을 계획하는데 어려움을 보이는 것이다.

 즉 말운동 연쇄의 프로그램(motor of speech)이 잘못되거나, 실행의 문제로 아동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의 뇌가 원하는 단어들을 말하는 데 필요한 근육 움직임을 협응하는 데 문제를 보이는 것이다.

 아동기 말실행증(CAS)의 일반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유아 시절 쿠잉(cooing)이나 옹알이를 보이지 않는다.

 △첫 낱말이 늦고 표현 할 수 있는 음소가 완전하지 않다.

 △소수의 자음과 모음만을 표현한다.

 △말소리 결합에서 문제를 보이며 말소리간 `쉼`이 길 수 있다.

 △어려운 말소리를 좀 더 쉬운 말소리로 대치하거나 생략함으로써 단어를 단순화한다.

 △섭식과 관련해 문제를 보일 수 있다.

 △미성숙의 결과가 아닌 일관성 없는 말소리 오류를 보인다.

 △말할 수 있는 것보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많다.

 △말 모방에 어려움을 보이지만 모방한 말이 자발적인 말보다 더 명확하다.

 △말소리를 산출하려고 시도하거나 입술, 혀, 턱 등을 협응하고자 할 때 암중모색(groping)을 보일 수 있다.

 △짧은 말보다 긴 낱말이나 구절을 말하는 데 더 어려움을 보인다.

 △불안할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이들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특히 낮선 사람들의 경우 더욱 이해가 힘들다.

 △말소리가 끊기거나 단조롭다. 원래의 음절이나 단어가 아닌 다른 위치에 강세를 둔다.

 △언어발달에서 지체를 보인다.

 △낱말 어순 혼돈과 낱말 회상과 같은 기타 표현 언어 문제를 보인다.

 △소근육운동과 협응의 문제를 보인다.

 △입 안에서 과잉민감성 또는 과소민감성을 보인다. 이닦기나 바삭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거나 입의 감촉으로 사물을 식별하지 못할 수 있다.

 △읽고 철자하고 쓰기를 배우는 데 문제를 보일 수 있다.

 제시한 증상과 징후들이 CAS 아동 모두에게 관찰되는 것은 아니므로 말장애를 일으키는 다른 원인들을 배제시키는 데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지닌 언어치료사에게 전문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CAS는 빈번하고 집중적인 치료를 받을 때 더 효과적이며, 중재의 초점이 말 산출을 위한 근육 움직임의 계획ㆍ연쇄ㆍ협응을 향상시키는 데 있으므로 청각적 피드백과 충분한 촉각적 단서와 시각적 단서를 제공해 다수의 감각을 통한 치료 중재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가족이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CAS 아동에게는 시간과 헌신이 요구된다는 것을 알고 충분한 강화와 지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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