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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남긴 亞 야구대표팀 3위
아쉬움 남긴 亞 야구대표팀 3위
  • 연합뉴스
  • 승인 2012.12.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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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종목 제외로 선수 차출 실패ㆍ부상 등 악재 겹쳐
 한국 야구대표팀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제26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를 마감했다.

 이연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대만 타이중시에서 열린 대회에서 일본ㆍ대만ㆍ중국ㆍ필리핀ㆍ파키스탄과 풀리그로 맞붙어 3승2패,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한국 야구는 시드니 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1999년 제20회 대회에서 우승한 이래 한 차례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대표팀은 13년 만에 우승을 대회 목표로 삼았지만 우승까지 가기에는 전력이 모자랐다. 여기에 가뜩이나 공격력이 약한 마당에 경기를 거듭하며 부상 등 악재까지 겹쳤다.

 ◇ 올림픽 종목 제외로 알짜 선수차출 실패, 실력 저하로 이어져 =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는 2007년 열린 제24회 대회까지는 올림픽 예선전을 겸했다.

 당연히 프로 선수, 그것도 각 포지션별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뽑아 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되면서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는 주목받지 못했다.

 효과는 선수 선발에서 드러났다. 대표팀은 전체 엔트리(24명) 중 프로 선수가 16명으로 팀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계속해서 1군 주전으로 뛴 선수는 얼마 되지 않았다. 각 구단에서 주축 선수를 내보내기 꺼렸기 때문이다.

 겉보기에는 일본도 상황이 비슷했다. 팀 내 프로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사회인 선수 16명과 대학생 8명으로 팀을 꾸렸다.

 그러나 내막은 달랐다. 1군과 2군 사이 실력 차이가 현격한 우리와 달리 또 다른 프로야구의 산실이라 불리는 일본 사회인 야구의 실력은 출중했고 이를 바탕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각 구단에서 주전 선수 차출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며 "구단의 협조 없이는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 약한 타선에 부상까지 겹쳐 = 최고 수준의 전력이 아니다 보니 대표팀은 국내에서 가진 훈련에서부터 부진한 타선 탓에 애를 먹었다.

 대표팀은 대회를 앞두고 16일부터 24일까지 대구에서 강화 훈련을 진행했다.

 그동안 대표팀은 NC 다이노스(1승1무),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 경기를 치러 3승1무로 대회를 위한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4경기에서 실점이 4점인 데 반해 득점은 12점에 그쳐 타격이 과제로 떠올랐다. 그마저도 상대 실책으로 뽑은 점수가 대부분이었다. 득점 능력으로만 따지면 `낙제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이 겹쳤다.

 4번 지명타자로서 대표팀을 이끌 것으로 평가받던 NC 다이노스의 `거포` 나성범(23)은 고질병인 오른 손등 통증으로 개막 전 대표팀을 빠져나갔다.

 이에 대표팀은 나성범의 빈자리에 박정준(28ㆍ넥센 히어로즈)을 앉혔다.

 박정준은 올해 퓨처스리그(2군) 남부리그에서 타율 0.352를 기록, 이 부문 1위에 오를 정도로 물오른 타격 감각을 선보였다.

 하지만 박정준은 28일 필리핀과의 개막전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의 공에 맞아 오른 손등이 골절, 이튿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대표팀은 다시 한 번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재원(24ㆍSK 와이번스)으로 방향을 돌렸지만 악재는 멈추지 않았다.

 이재원도 29일 중국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스윙 도중 왼손에 통증을 호소하며 이후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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