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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통 10분 이상 지속땐 신속히 병원 찾아야"
"흉통 10분 이상 지속땐 신속히 병원 찾아야"
  • 김현철 기자
  • 승인 2012.11.27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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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떨어지면 찾아오는 불청객 `심근경색 `

발병 전 환자 70~80% `자각 증상` 느껴
식습관 개선ㆍ꾸준한 운동 등으로 예방

 기온의 변화가 뇌혈관 질환과 심근경색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겨울철 급성 심극경색증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기후변화건강포럼이 최근 발표한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 변화가 뇌혈관, 심근경색 질환 등의 유병율에 영향을 주고 있음이 확인됐다.
 뇌혈관질환의 경우, 지난 2006~2009년까지 4년동안 건강보험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뇌혈관질환자 중 입원환자 35만2천589명, 응급실 내원환자 11만3천657명을 대상으로 기상청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평균온도 27.5℃ 이상, 최고온도 28.5℃ 이상에서 환자 방문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부지방의 경우 평균온도와 최고온도가 1℃ 올라갈 때마다 비교위험도가 각각 1.06배(lag6일), 1.008배(lag6일) 증가했다. 남부지방은 1.10배(당일), 1.04배(당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도 기온 변화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 2005~2010년까지 6년 동안 응급실 내원환자 2만8천577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온도 28.5℃ 이상, 최고온도 31.5℃ 이상에서, 최저온도는 영하 13.5℃(남부지방 영하 8.5℃)에서 환자 방문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급성 심근경색증이란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갑자기 막혀서 심근에 괴사(썩음)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병원입원의 원인 질환이면서 가장 흔한 사망 원인 중의 하나다.
 심근 경색증의 초기 사망률은 약 30%에 달하며, 사망환자의 50% 이상은 병원에 내원하기도 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에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우리 몸의 여러기관 중 특히 교감신경계가 활발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관 내 혈류의 저항이 증가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기 쉽다.
 이에 따라 심장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통해 혈액을 온몸으로 내보내고 받아들이는 심장에 무리가 가게 되고 혈액순환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김해중앙병원 심장내과 정상렬 과장의 도움말로 겨울철 급성 심근경색증의 원인과 진단ㆍ치료 등 예방법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자.
 ◇ 급성 심근경색증의 원인  
 급성 심근경색증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동맥경화증이며, 가장 흔한 발생원리는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반이 파열되거나 균열이 생기면서 형성되는 혈전(피 덩어리)에 의해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면서 심근 의 괴사(썩음)가 일어나는 것이다. 또한 기타 관상동맥 수축(연축), 관상동맥 색전증, 관상동맥 박리증(찢어짐) 등이 급성 심근 경색증을 유발할 수 있다.
 ◇ 급성 심근경색의 진단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70~80%는 발생하기 전 며칠이나 수주일 전에 대부분 한번쯤은 가슴에 통증이 나타난다. 이를 가볍게 생각하고 지나치다가 10~20% 가량은 돌연사를 할 수 있으므로 예전에 없는 가슴통증(흉통)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한 흉통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식은 땀이 동반되면 급성 심근 경색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속하게 병원 응급실에 내원해 심전도 검사 및 심근 효소 검사를 실시해 정확하게 진단한다.
 ◇ 급성 심근경색 치료
 급성 심근 경색증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증상 발병 후 얼마나 빨리 병원에 내원해서 얼마나 빨리 막힌 혈관을 재개통시켜 주느냐(뚫어 주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흉통의 원인을 찾으려면 심장내과 전문의가 직접 병력을 청취하고,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운동부하검사, 심장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려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 심장 CT 및 관상동맥 조영술을 통한 진단과 질환 상태에 따라 약물요법, 관상동맥 풍선성형술, 스텐트 삽입술 등의 치료법을 실시해야 한다.
 ◇ 급성 심근경색의 예방 
 심장병의 위험인자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고지혈증과 고혈압, 흡연, 비만, 스트레스가 주요인이다. 식습관을 개선하고 꾸준히 운동으로 고혈압 및 비만을 해소하고, 스트레스를 극복해야 심장병 위험요소를 없앨 수 있다.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는다.
 △지방질을 줄이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살이 찌지 않도록 알맞은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정상렬 과장은 "흉통 발생 후에도 `괜찮아지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로 기다리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며 "흉통이 10분 이상 지속되면 곧바로 119 구급차를 불러서 일차적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신속하게 후송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철 기자>
 도움말 = 김해중앙병원 심장내과 과장 정상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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