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 받는 진수성찬… 마음까지 재충전"
"신선이 받는 진수성찬… 마음까지 재충전"
  • 박준언 기자
  • 승인 2012.11.26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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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 약선한정식 전문점 김해 수선재
▲ 수선재의 음식은 하나하나가 다 작품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정성을 들였다는 뜻일게다.

천연재료 사용하는 주인 고집 감칠맛 더해
고 노무현 대통령 등 들러 입소문 타 유명세

 신선이 노니는 숲에서 잘 차려진 밥 한상을 받는 기분은 어떨까?
 선계(仙界)는 아닐 지라도 도심 속 한적한 곳에서 이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김해시 장유면에 위치한 `수선재(樹仙濟)`.
 이곳은 약선 요리 한정식 전문점이다.
 약선 요리란 천연 식재료를 사람 체질과 상황에 적합하게 요리해 기운을 북돋우고 물론 질병 예방과 건강을 증진하는 요리법이다.
 수선재의 첫인상의 고즈넉함이다. 입구부터 양 벽에는 주인장의 정성이 묻어나는 그림이며 각종 약초로 담은 술, 희귀한 장식품들이 어색하지 않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이 집을 다녀간 유명인들이 음식 맛을 평한 글귀가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 중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글도 있다.
 `돌아가자 본디 먹고 마시던 곳으로` 주인장인 허 진 사장의 음식 철학을 대변할 수 있는 액자 속의 글귀가 이 집의 음식이 어떠한지를 미뤄 짐작할 만 하다.
 자리에 앉으니 우선 따뜻한 차가 나온다.
 겨우살이를 우려낸 약차로 한 모금 음미하니 추운 날 몸이 녹는다. 
 주인장이 두부소박이를 권했다.
 두부 속에 표고버섯을 다져 넣어 튀긴 것으로 담백하고 고소했다. 함께 나온 참나물 무침은 입 안을 깨끗하게 정리해 준다. 궁합을 잘 맞춘 음식이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지만 오랫동안 먹어 온 친숙한 느낌이다.
 이번엔 규아상, 만두다. 만두가 별 맛 있을까 싶지만 입으로 들어오는 순간 향긋한 오이향이 입 안 전체를 감돈다. 원래 입맛이 없는 하절기 음식이지만 손님들이 많이 찾아 지금은 사계절 상에 올린다고 했다.
 곧 이어 들어온 두부 들깨죽은 하얀들깨를 곱게 빻은 다음 이 집만의 육수로 죽을 끊인 것이다.
 지금까지 먹어 왔던 들깨죽보다 그 맛이 풍부하고 깊었다. 몸이 약한 이가 먹으면 금방이라도 자리를 털고 일어날 듯하다.
 유자소스를 얹은 표고탕수와 수수부꾸미는 달짝지근하면서도 부담이 없는 맛이다. 설탕이나 화학적 조미료가 아닌 자연 재료에서 얻은 맛을 사용해서 인 것 같다. 
 이어 들어오는 음식들 하나 하나 모두 정갈하고 흠 잡을 때 없는 맛이다.
 주인장의 정성과 음식에 대한 소신이 느껴진다.
 이집은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집이다.
 음식의 고장 전라도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했던 장모의 비결 전수와 그 솜씨를 이어받은 안주인 그리고 일본 유학파 출신의 주인장.
 이 집은 요란하지 않게 조용히 입소문을 타는 맛집으로 유명하다.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시장, 대기업 회장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다녀갔다.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준비한 정성이 통해서일까
 `자연히 그러하더니 자연히 그리되더라` 한쪽 벽에 그런 글이 걸려있다.
 <박준언 기자>

▲ 수선재 허 진 사장(왼쪽) 부부.
 "음식은 우리의 문화이자 자산"
 "음식은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수선재(樹仙濟) 허 진 사장은 우리 전통음식을 왜곡할 수 없는 역사라고 표현했다.
 최근 일본과 중국이 우리 역사를 자기네 역사라고 억지 주장을 하지만 음식만큼은 속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음식은 그 나라의 토양과 기후에서 자란 재료를 사용해 요리하는 것입니다. 우리 음식은 선조들이 오랜 세월 경험과 연구를 통해 내려온 소중한 문화이자 자산입니다."
 서구화, 다양화로 인해 출처가 불분명한 음식이 너무 많은 요즈음 제대로 된 우리 전통음식을 대중에게 알려져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시대가 변했으니 음식도 흐름에 맞춰 다양해 질 필요는 있습니다. 그러나 온고지신이라는 말처럼 음식의 기본은 우리 음식이여야 합니다."
 허 사장의 음식에 대한 정성은 남다르다. 기본 식재료부터 원산지 것을 고집한다. 고추는 창녕에서 마늘은 남해까지 직접 가서 까다롭게 골라 재료로 사용한다.
 "식당은 많은데 정작 밥 한 끼 제대로 먹을 곳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허 사장은 "제가 하는 요리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장모가 사위가 오면 귀한 음식을 대접하듯 정성이 담긴 음식을 드시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음식은 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가 담긴 산물이라고 주장하는 허 사장.
 `돌아가자 본디 먹고 마시던 것으로` 수선재에 걸린 글귀가 그의 음식철학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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