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1:15 (금)
표현언어 장애 아동에겐 즐거움이 중요
표현언어 장애 아동에겐 즐거움이 중요
  • 한상지
  • 승인 2012.11.25 1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 상 지 라온언어심리치료센터 원장
 아동의 언어는 자신의 생각과 의도,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표현언어와 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수용언어로 구분할 수 있다. 수용언어와 표현언어 모두 아동의 언어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표현언어는 아동이 언어문제를 지속적으로 보일 지에 대한 유의한 예측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표현언어장애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언어 문제뿐만 아니라 감정 및 행동장애, 학습 장애 등 여러 문제가 유발될 수 있다.

 표현언어장애를 가진 아동은 언어 표현의 제한으로 인해 미숙하고 부적절한 행동(떼쓰고, 울고, 소리지르는 등)들로 자신을 나타내는데,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은 이러한 표현의 의미를 정확히 인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때 아동은 가족들로부터 자신의 표현이 이해되거나 수용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고 더욱 더 부적절하고 미숙한 행동반응들로 자신의 내면상태를 표출하게 된다. 이 반응은 아동과 가장 가까운 부모의 양육방식에 영향을 받게 되는데, 부모가 일관적이지 못한 수용과 허용, 또는 통제를 한다면 아동은 혼란을 갖게 되어 심리적 문제까지 야기될 수 있다. 또한 표현언어발달의 장애가 있다고 하더라도 하고 싶은 것이 적거나 그 욕구가 낮은 것은 결코 아니다. 영아기에는 단순히 배고픈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전부였다면 유아기에는 배가 고플 때 이왕이면 달고 맛있는 과자를 먹고 싶게 된다. 즉 보다 더 다양하고 세부적인 욕구가 형성이 돼가는 것이다. 상황이나 사건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고 상대방의 의도를 비교적 잘 아는 아동의 경우 높은 자신의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 못해서 더 잦은 실패를 경험하는 위험에 놓여있다. `위험`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단지 `순간의 실패`가 아닌, 낮은 자존감 형성으로 인한 회피, 거부의 반응으로 점진적인 발달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전반적인 발달은 물론 사회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에 의하면 유아기는 논리적 사고 이전의 단계이며, 기본적으로 비체계적이며 정서ㆍ행동 반응이 자기중심적인 언어에서 사회화된 언어로 전환하게 되며, 외현적인 행동반응은 감소하고 구체적인 언어표현으로 발달하는 시기라고 봤다. 그러나 적절한 자신의 표현이 제한적이고 어려운 아동의 경우 가족관계 뿐 아니라 대인관계의 문제로 파생되고, 결국 아동은 부적절한 행동들로 자기를 표현하게 되므로 알맞은 중재가 필요하다.

 이들에게는 단순히 말을 잘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한 언어치료가 아닌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보다 즐겁고 행복하기 위한 언어치료가 필요하다. 언어치료는 상호간의 올바르지 못한 의사소통 체계를 보이는 아이의 의사소통 기능을 언어진단 및 평가를 통해 그 유형과 수준을 파악해 적절한 언어모델링을 제시하고 언어환경을 조성하여 아이의 생활에 맞는 의사소통 기능 및 언어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아이 스스로 올바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치료프로그램이다. 이는 나아가 사회성 능력, 학습 능력, 자신감 향상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언어치료와 더불어 아이에게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놀이를 통해 자기표현의 기회를 확대시키고 다양한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