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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은 일에 최선 다하면 또 다른 기적 반드시 온다"
"맡은 일에 최선 다하면 또 다른 기적 반드시 온다"
  • 원종하
  • 승인 2012.11.22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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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하 교수가 만난 경제인의 人生 스토리> -KJI공업(주) 홍기진 대표이사-

 
"어린 시절 나누고 베풀며 사는 지혜 깨달아"
 마케팅 경쟁력 키워 국내보다 해외 진출해야

목초수액패치 생산
연 300만 달러 수출
지난달 경남중기대상 수상

 KJI공업(주) 홍기진(62) 대표이사는 지난 10월 30일 제16회 경남중소기업 대상을 수상 했다. 이 상은 경남지방중소기업청과 경남도가 주관해 지역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탁월한 경영성과를 올린 기업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홍 대표는 수출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환율이 급락하고 경기가 어려운 이 시점에서 수출부문에서의 대상의 영예를 차지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과이기에 인생철학과 경영방침 그리고 자신만의 인재선발기준을 알아보기 위해 양산시 동면 사무실에서 만나 그의 인생스토리를 들어봤다.

 

 -이번에 `경남중소기업대상`이라는 영예를 차지한 것을 축하드린다. 특히 무역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했는 데 그 동안 무역을 통해 교류했던 국가나 KJI의 제품을 소개해 달라.
 "회사가 창립한지 11년째이다. 연간 300만 달러 정도 수출을 하고 있으며 최대 30여 국에 수출하고 있다. 가장 많은 수출을 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다.
 제품은 목초수액패치이다.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제품인데, 건강보조제품으로 발이나 특정 부위에 부착해 몸의 독소를 제거하는 제품이다. 우리가 숲에 있으면 피톤치드가 나와 우리의 피로를 해소해 주듯 그런 원리로 우리의 몸속의 독소를 제거해 줘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다"
 -KJI를 창업 할 때 동기와 철학이 있었을 것 같다. 또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40대까지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회사를 경영하게 되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때 이후 한 번의 위기를 맞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KJI를 창업해 성과를 어느 정도 이루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항상 말하는 것이 있다. 바로 `최선을 다하고 기적을 기다려라`이다. 많은 사람이 최선을 다하지 않고 기적을 바란다. 개인적으로 기적이란 자신의 어떠한 일을 위해 했던 노력의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한 자만이 기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40대까지 평범한 직장인이었고 이후 한 회사의 경영자가 됐다. 인생에 굴곡이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
 "10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 때 우리가정이 많이 힘들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만 제 시기에 졸업했다. 하지만 공부의 꿈을 단 한 번도 버린 적이 없었다. 40대에 다시 대학교를 들어갔고 2년 전 당당히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앞으로 박사학위 입학을 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공부하고 또 배우고 싶을 때 배우지 못했던 시절이 아마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회사 이야기를 해보면 경영 초기부터 수출하기가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30여 개 국가에 수출한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힘들었던 점은?
 "처음에는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했다. 특히 영어능력이 부족해서 힘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더라. 몸으로 부딪치고 손으로 설명하고 하다 보니 친해졌는데, 무엇보다 그 나라의 시차, 음식, 문화 등에 적응하는데 힘이 들었다. 하지만 늘 긍정의 마음으로 이러한 장벽들을 극복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여러 가지 문제를 극복해 오늘에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무역회사로서 KJI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현대 기술의 발전은 어떠한 제품이든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마케팅이 떨어진다면 경쟁력이 뒤질 수밖에 없다. KJI를 건립하기 이전에 수출 분야의 회사를 경영한 적이 있다. 이를 경험 삼아 국내 시장보다 국외 수출을 나아갈 방향으로 삼았고 이것이 적중한 것이다.
 또 KJI 수출의 시작은 일본이었다. 일본 한 국가에만 수출을 하지 않고 다변화 전략을 세워 미리미리 점차 다른 많은 국가에 수출을 넓혀갔다. 그 결과 우리 KJI가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해외출장이 잦았을 것 같다. 많은 출장을 통해 얻은 노하우가 있는가.
 "최근에는 1년에 10번 정도 나간다. 아들인 홍 과장과 나눠서 해외출장을 가고 있기에 횟수는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중요한 수출국이라든지 꼭 가야하는 중요한 모임에는 직접 참석한다.
 나만의 노하우는 3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는 음식이다. 그 나라의 음식을 맛있게 거부감 없이 먹는다면 호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수면이다. 잠을 푹 자야 그 다음날 맑은 정신으로 바이어를 만나 상담을 할 수 있다. 마지막은 뒤처리이다. 음식을 잘못 먹어 배탈이 나거나 너무 긴장을 하면 소화가 잘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3가지만 잘 관리한다면 해외 출장 가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기쁠 때도 많았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가장 기뻤던 적은 언제인가?
 "공부 할 때가 가장 기뻤던 것 같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 공부를 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과 서러움을 느꼈다. `포기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졸업장을 성취했을 때 큰 성취감을 얻었다.
 또 우리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이후 다양한 사회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다. 큰 비용은 아니지만 기부를 통해 사회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때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남에게 좋은 것을 줄 때 행복한 것 같다."
 -공부에 대한 열정을 직원들에게 돌려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렇다면 직원을 뽑는 특별한 기준이 있는가?
 "직원을 채용할 때 개인적으로 이력서를 잘 보지 않는다. 자기에게 주어진 업무에 열정을 가지고 일하며 회사를 자신의 것이라 생각해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을 제일로 여긴다. 개인적인 스펙이나 능력보다 직원들끼리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적재적소의 원칙에 따라 직원을 선발하고 기업과 직원간의 관계를 수직이 아닌 수평임을 강조한다. 또한 평생학습과 학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KJI의 모든 직원들에게 학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직원의 가치를 알기에 직원을 가족처럼 생각한다. 직원들이 사장 옷을 사서 주는 회사는 드물 것이다. 저의 대부분 옷은 직원들이 제 취향에 맞게 선물해 준 것이다."
 -많은 중소기업이 현재의 경제 상황을 위기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러한 위기를 헤쳐나가야 된다고 생각하나?
 "중소기업이 변해야 한다. 많은 중소기업의 경영자들이 대부분 기성세대일 것이다. 이러한 기성세대들이 옛날의 경영방식을 고수한다면 위기를 벗어 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기업과 직원이 수직의 관계가 아닌 수평에 관계에서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래 사치를 싫어한다. 그래서 여윳돈이 생긴다면 다른 곳에 쓰지 않고 우리 직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에 투자하며 즐긴다. 해마다 회사가 직원들의 복지차원에서 해외여행을 보내주는데, 올해도 전체 직원과 함께 중국여행을 계획해서 다녀왔다."
 -자신만의 인재선발 기준을 가지고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통해 나름의 큰 성과를 이룬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 꿈꾸고 있는 계획이 있을 것 같다.
 "정확히 정해놓은 목표나 계획은 없다. 다만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다. 그래서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온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성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또 다른 기적이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

 원종하 교수는 누구
경제전문가이며 인제대학교 국제경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역의 인재와 대학 그리고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메커니즘을 만들기 위해 지난 97년부터 산학관 협동에 관심을 갖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기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07년 김해기업연구소를 창립, 현재는 고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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