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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경험에 공학 접목한 척추치료기기 생산ㆍ판매
임상경험에 공학 접목한 척추치료기기 생산ㆍ판매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2.10.28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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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강소(强小)기업을 찾아서] 재활의료기기 제조업체 김해 (주)한메드
▲ 김해시 의생명센터 내 한메드 조립라인에서 양재락 대표와 직원들이 `3D NEWTON` 성능 실험을 하고 있다. `3D NEWTON`은 3차원 회전으로 척추 안정화에 도움을 주는 기기다.

`기술력` 세계일류상품ㆍ보건신기술로 인증
성능ㆍ가격 `만족`… 고가수입장비 대체효과
유럽ㆍ동남아 8개국 수출… 전국 판로 개척
 
 (주)한메드 양재락 대표이사는 의생명산업에서 블루오션을 찾았다.
 30년 물리치료사 경험을 살려 지난 2007년 의료기기 제조시장에 뛰어든 양 대표는 비수술적 척추디스크치료 의료기기 분야서 독보적 위치를 다져가고 있다.
 김해시가 의생명산업 집적화를 위해 2006년 개관한 의생명센터 입주기업인 한메드는 정형용복합교정장치인 `KNX-7000`과 3차원 중력을 이용한 근력분석.운동장치인 `3D NEWTON`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3D NEWTON`은 3차원 공간 회전이 가능한 기기다. 척추 근력 평가를 거쳐 개인별 맞춤형 척추 안정화 운동이 가능하다.
 중력을 이용해 척추를 안정시키기 때문에 기기 이름도 중력을 발견한 영국의 물리학자 뉴턴에서 따왔다.
 척추교정기기인 `KNX-7000`은 치료 테이블 위에 누은 환자 척추를 정렬시켜 주는 기기다.
 지금까지의 관련 제품들은 주로 환자가 엎드린 상태서 치료사가 직접 시술하는 형태여서 치료사의 컨디션에 따라 치료효과 편차가 심한 편이다.
 `KNX-7000`은 환자가 테이블 위에 누워 있으면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정량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어 근골격 교정과 만성적인 척추 이상 증후군에 효과적이다.

▲ 한메드가 개발한 척추교정기기인 `KNX-7000`. `KNX-7000`은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환자에게 정량적인 치료를 제공해 근골격 교정과 척추이상증후군에 효과적이다. 

 ◇성능ㆍ가격 모두 만족= 한메드 제품의 우수성은 이미 여러 인증기관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의 세계일류상품 인증을 받았고 의료기기 인증기관인 보건사업진흥원에서 2건의 보건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보건신기술을 2건 이상 획득한 업체는 한메드가 유일하다.
 여기에 추가 인증을 위한 공시가 진행 중이다. 추가 인증이 이뤄지면 보건신기술을 3건이나 보유하게 된다.
 또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수입장비의 경우 대당 1억 5천만 원에서 2억 원 정도에 도입되는데 한메드 장비는 이의 절반 수준이다.
 성능에 가격까지 경쟁력을 갖춰 수입장비를 대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양재락 대표 책상 위에 놓인 `3D NEWTON`의 미니어처.

 ◇해외 8개국 수출길 열어=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한메드는 내수는 물론 수출길까지 열었다.
 지금까지 이탈리아, 그리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홍콩 등 유럽과 동남아 8개국의 수출길을 뚫었다.
 모두 의료 선진국인 독일 의료박람회에 참가해 거둔 성과들로 세계 유수 제품들과도 기술면에서 밀리지 않아 많은 호평이 쏟아졌다.
 여기에 미국의 한 의료기관과도 판매계약을 맺고 FDA(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의 경우 경남은 물론 서울ㆍ경기ㆍ인천ㆍ대전ㆍ부산ㆍ대구 등 전국적인 판로를 개척했다. 특히 비수술적 척추치료로 명성을 쌓은 우리들병원에도 한메드의 장비가 도입돼 있다.
 수출과 내수 비중은 반반으로 작년 12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5억 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의생명센터 내 66㎡(20평) 남짓한 연구실과 100㎡(34평) 정도의 조립라인에서 6명의 직원이 만들어낸 성적치고는 대단하다. 적은 규모와 인력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 양재락 대표
 ◇불이 꺼지지 않는 방= 한메드의 고속 성장은 양 대표의 풍부한 임상경험과 공학적인 접근이 잘 맞아 떨어진 데 있다.
 양 대표는 "사람 손에 의존하는 기존 물리치료법을 공학적으로 정량화한 것이 주효했다"며 "초기 의료기기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지만 의생명센터의 보육 지원 시스템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하지만 경험도 없는 제조업에 뛰어들면서 주변의 만류도 만만치 않았다.
 "지금은 최고의 사업 동반자지만 당시 아내의 반대가 가장 심했어요. 그러나 어릴 때부터 만들기를 좋아했고 하고 싶은 일은 꼭 해야 하는 제 고집이 이겼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자 하는 양 대표의 집념과 몰입 또한 한메드가 있기까지 큰 몫을 했다.
 의생명센터 연구개발팀 차병열 선임연구원은 "한메드 연구실은 입주 때부터 불이 꺼지지 않는 방으로 유명했다"며 "지금도 자정이 넘어서야 퇴근하신다"고 귀뜸했다.
 차 선임연구원의 말처럼 한메드는 지금도 연구ㆍ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양 대표는 "보안이 필요해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말을 아끼자 차 선임연구원은 "의생명산업은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기술의 융합과 아이디어의 접목으로 틈새시장에 진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사진 = 김명일 기자
취재 = 박세진 기자
편집 = 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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