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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장애 치료와 부모의 역할
틱장애 치료와 부모의 역할
  • 한상지
  • 승인 2012.10.28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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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지 라온언어심리치료센터 원장
 틱이란 소아의 정신사회적 문제 중 습관성 장애에 속하는 질환으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연축성으로, 비율동적으로, 리듬 없이 같은 패턴의 운동이 반복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수의적이었다가 금방 불수의적으로 전환되는 양상으로 보이고, 일찍 시작하는 경우는 2세에 시작하는 경우가 있으나 보통 7~12세 사이에 가장 많이 생기고 그 이후에는 급격히 낮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국민건강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19세 이하 소아ㆍ청소년의 틱장애로 인한 진료인원은 2009년 전체 11만 5천64명 중 총 11.5%(1만 3천274명)로 2005년도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틱은 소아에서는 매우 흔한 질병으로 전체 아동의 10~20%가 일시적인 틱을 나타낼 수 있다.

 또한 일과성 틱은 학령기 아동의 5~15%에서 나타나고, 만성 틱은 그 중 1%의 아동에게 발생한다.

 틱은 아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몸통 등의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전자를 운동 틱(근육 틱), 후자를 음성 틱이라고 하는데, 이 두 가지의 틱 증상이 모두 나타나면서 전체 유병기간이 1년을 넘는 것을 뚜렛병(Tourette`s Disorder)이라고 한다.

 틱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 뇌의 구조적/기능적 이상, 뇌의 생화학적 이상, 호르몬, 출산 과정에서의 뇌 손상이나 세균감염과 관련된 면역반응 이상 등이 틱의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학습 요인, 심리적 요인 등이 틱의 발생과 악화에 관련 있다.

 예를 들어 아주 가벼운 일시적인 틱은 주위의 관심이나 환경적 요인에 의해 강화되어 나타나거나, 특정한 사회적 상황과 연관돼 나타날 수 있다.

 틱증상이 있는 아이들을 다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틱은 아이가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억지로 그만두게 하거나 자꾸 지적을 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아이를 나무라거나 비난하기, 놀리기, 지적하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초기에 가장 효과가 좋은 대책은 증상을 무시하고 증상에 대해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다.

 틱장애 아동뿐만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병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학교 선생님과의 협조가 필요하다.

 친구들이 틱 아동을 받아들이지 않고 따돌리게 되면 사회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선생님이 교실 내에서 긍정적이고 지지적인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기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통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은 심리치료가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과정에서 모욕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치료의 점진적 목표와 자신의 느낌, 행동, 중요한 인생의 선택을 보다 잘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틱장애를 가진 청소년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기술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회성 기술부족은 정신분열증이나 자폐증에서 보이는 심각한 사회화장애와는 달리 부족한 기술을 찾아내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바람직한 행동방법을 가르쳐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들은 학습 및 주의력의 곤란, 불안, 충동성, 감정적 과민성, 낮은 자존감, 장애를 야기하는 불안과 우울, 또래관계 형성의 부족 등에 대한 전반적 치료 역시 필요하다.

 틱장애의 다양한 충동 또는 행동이 아동이나 부모에게 `자신 때문이 아니라, 증상 때문으로` 부담을 줄여줘야 하며, 아이의 행동에서의 모든 문제를 틱장애와 연관시키는 것도 되도록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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