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20:41 (화)
작년 문닫은 자영업자 83만명
작년 문닫은 자영업자 83만명
  • 김순 기자
  • 승인 2012.10.18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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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최대… 경남 5만5천명 전국 4위
3년 내 퇴출 47%… 6개월 내도 7.5%

 장기불황의 골이 깊게 패여지면서 취업길이 막힌 젊은이들과 퇴직자들이 우후죽순으로 창업전선에 뛰어들면서 국내 자영업자수는 50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국세청은 지난해 치킨집이나 식당 등 장사를 하다 문을 닫은 자영업자가 4년만에 최대치인 83만 명에 육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가게를 시작한 자영업자의 절반이 3년내에 퇴출된다는 민간경제연구소의 보고서가 나오는 등 계층간 이전투구식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대한민국 자영업자는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국세청 "작년 문닫은 자영업자 83만명… 4년만에 최대 = 18일 국세청이 내놓은 `2011년 개인사업자 폐업 현황`에 따르면 작년에 장사를 접은 개인사업자는 82만 9천669명으로 1년전인 2010년보다 3%, 2만 4천여 명 늘었다.

 전체 개인사업자 519만 5천918명 가운데 16% 수준으로 2007년 84만 8천명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업종별로는 이ㆍ미용업, 학원 등 서비스 사업자가 17만 9천834명으로 제일 많았다. 이어 소매업종(17만 7천39명)과 음식업(17만 6천607명), 부동산 임대업(7만 3천명), 도매업(6만 4천명), 운수ㆍ창고ㆍ통신업(5만 8천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서비스업 자영업자는 지난해 5명중 1명 꼴로 폐업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9만9천112명으로 전체의 4분의 1 가량인 24%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서울(17만 6천45명), 부산(5만 5천984명), 경남(5만 4천597명), 인천(4만 8천438명), 경북(3만 9천675명)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대전(2만 6천858명)은 2010년에 비해 189명 감소해 폐업 자영업자가 줄어든 유일한 지역으로 집계됐다.

 더우기 장사가 파리가 날리면서 세금 신고를 하지 않아 국세청이 자체 폐업시킨 자영업자는 8만 6천190명에 달했다.

 ◇KB금융연구소 "자영업자 절반은 3년도 못 버틴다" = 앞서 지난 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583만 개인사업자의 최근 11년간 정보를 분석한 결과 3년 안에 휴업이나 폐업으로 가는 창업자 비율은 47%에 달했다.

 자영업자의 절반 정도가 3년내에 퇴출된다는 얘기다.

 기간별로는 창업 뒤 1년에서 2년 사이 휴업하거나 폐업하는 비율이 17.7%로 가장 높았고 창업 뒤 6개월 이내에 문을 닫는 비율도 7.5%로 나타났다.

 또한 10년 이상 같은 사업을 이어갈 확률은 24.6%에 불과했다. 2명 중 1명은 3년 안에 가게를 접는다는 뜻이다.

 연구소는 사업 시작후 평균 존속기간은 3.4년이며 창업 뒤 5년 이후부터는 휴업하거나 폐업하는 비율이 5% 이하로 떨어진다며 창업후 3년이 자영업 성패의 최대 고비라고 분석했다.

 생존 기간을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 중개업 등 부동산ㆍ건설 관련 업종이 2.4년으로 가장 짧았다. 부동산경기를 제대로 타고 있다는 증거다.

 사교육 광풍을 타고 최근 10년간 업체 수가 연평균 14% 쑥쑥 증가한 보습학원도 평균 생존 기간(3년)이 짧았다.

 편의점ㆍ음식점ㆍ주점 등 별다른 기술없이 몸뚱아리로만 시작할 수 있는 자영업종일수록 생존 기간이 더욱 짧았다.

 반면 병원(4.2년), 차량정비업(4.4년), 약국(4.5년) 등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업종의 경우 상대적으로 생존 기간이 길었다.

 <김 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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