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5:32 (금)
청렴은 선진국으로 가는 열쇠
청렴은 선진국으로 가는 열쇠
  • 황병호
  • 승인 2012.10.16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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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 병 호 동남지방통계청 경제조사과장
 대선을 불과 70일을 앞두고 대선주자들의 언행에 언론사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대선주자들이 자주 언급하는 단어 중 가장 빈번히 사용하는 단어는 `청렴`이다. 그럼 청렴의 의미는 무엇일까?

 청렴을 풀어서 말하면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말한다. 즉, 사회에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공공의 이익을 저버리지 않고 자신의 일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지 않는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왜 이토록 공직사회에서 청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일까?

 청렴의 중요성은 청렴함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그 마음의 출발이 바로 양심에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온갖 유혹들을 뿌리치고 `정의`를 지켜야 하는 것이고 이것을 지키는 공무원들이 많을 때에 우리 사회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고 국가를 지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에서는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공직자윤리법(公職者倫理法)`을 제정했지만, 아직도 매스컴을 통해 공직자나 정치인, 사회지도층들이 직무와 관련해 지위 또는 권한을 남용하는 사례를 접하면서 국민들은 큰 실망을 하게 된다.

 물론 청렴은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유난히도 공직사회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무원 신분상의 특성 때문일 것이다. 공무원이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성실ㆍ복종의 의무와 품위유지 의무를 가지기 때문이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서는 공직자의 행동 지침에 대해 말하고 있다.

 특히, 12강 중 `부임편`에서는 목민관이 발령을 받고 고을로 부임할 때 유의해야 할 6가지 사항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정약용은 목민관이 여러 벼슬 중에서 가장 어렵고 책임이 무거운 직책이라고 했다. 목민관은 임금의 뜻에 따라 백성들을 보살펴야 하는 직책인 동시에 모든 면에서 모범이 돼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민관은 부임할 때부터 검소한 복장을 해야 하며, 백성들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나라에서 주는 비용 외에는 한 푼도 백성의 돈을 받아서는 안 되며, 일을 처리할 때는 공과 사를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또한 아랫사람들이 자신 모르게 백성을 괴롭히는 일이 없도록 단속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다산 정약용과 함께 청렴의 표상으로 조선 초기의 재상 황희를 든다.

 그는 내외 관직을 두루 거치면서 조선 개국 초기의 문물과 제도의 정비에 힘썼던 인물이다. 그에게는 이렇다 할 정적(政敵)도 없었고, 비교적 순탄하게 정치활동을 했고, 특히 청백리(淸白吏)의 표상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황희정승과 관련된 여러 가지 설화 중 공직자가 지켜야 할 청빈한 생활태도와 관련된 설화로 `청백리 황희정승과 박광대` 예로 많이 들고 있다.

 설화 내용을 잠깐 들여다보면 황희가 정승으로 살았으면서도 가난하게 살다 죽게 되자 여러 딸들이 자신들이 살아갈 방책을 마련해달라고 한다. 이에 황희는 `공작이 날거미줄 먹고 사나, 남산 밑에 박광대가 알아 하리라`고 유언하고 세상을 뜨셨다고 한다. 황희정승 사후 얼마 후 중국에서 공작이라는 새가 왔는데 어떤 걸 줘도 안 먹었다. 공작을 보살피던 관리는 황희의 지략이 생각나서 그 딸들에게 물으니, 그 유언을 말하므로 공작에게 날 거미줄을 먹여 살찌워 중국으로 되돌려 보냈다고 한다. 이 일로 황희의 가난한 처지가 밝혀져 나라에서는 황희의 집안 사정을 도울 목적으로 남대문의 하루 통행세를 거둬 도우려고 했으나, 마침 그날은 비가 내려 지나가는 행인이 없었는데, 때마침 계란 장수가 지나가 계란을 통행세로 거둬 황희의 집으로 보냈으나, 계란을 삶아 보니 계란 속에 뼈가 있어 먹을 수가 없었다는 일화로 흔히 계란유골(鷄卵有骨)이라고 한다.

 소개한 두 인물을 통해 진정한 청렴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대선 때만 되면 나오는 논문표절, 병역면제, 알박기,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등의 단어 등이 매스컴 뉴스를 도배한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일관된 청렴 대책을 추진해 부패를 근원적으로 발본색원하고 효율적인 선진 시스템을 만들어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가 도래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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