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4 23:52 (토)
제14화 통일절 <131>
제14화 통일절 <131>
  • 오뉴벨
  • 승인 2012.10.1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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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젊음이야! 사랑이야!(끝)
▲ 일러스트 김 순 기자

“젊음, 사랑있는 우리가 행복한거죠”

 "소대장님! 저를 총살시켜두 좋습니다! 소대장님의 이 총을 한번만… !"

 그리고는 장진혁 상병은 갑자기 그의 심벌을 독수리처럼 입 안으로 채어갔다.

 "야… 야! 너 정말 미쳤구나!"

 소위님은 뒤로 물러서 샤워실 벽에 기댄채 망연자실해 어찌 할 바를 몰랐다. 그러자 장진혁 상병은 어차피 죽은 몸! 계속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장진혁! 넌 내가 옷벗고 나가는 걸 보고 싶니? 이럼 안 된다구!"

 하지만 소위님은 말과는 달리 두 눈을 감은채 거친 숨을 내뿜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뒤로는 둘이 서로 애인이 됐나요?"

 나는 아까 진혁형이 나와 태환 선배와의 관계를 물었던 내용과 비슷한 질문을 하고 말았다.

 "흠! 어쩌면 지누와 같은 대답이 되는데 갑자기 소위님이 다른 부대로 전출을 가시더라구! 그때 난 아주 탈영할 지경에 이르고 말았지! 후우!"

 "후우… !"

 나 역시 한숨만 내쉬면서 다시 잔에 맥주룰 쏟듯이 부어 원샷으로 들이켰다.

 "자! 그럼 강지누! 넌 이제 어떻게 살아 갈거야?"

 이윽고 진혁형이 나에게 물어왔다. 그런데 그건 내가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문제였으므로 얼른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진혁형! 형은 어찌 살건데… ?"

 나의 반문에 그도 난감한지 한참 동안 대꾸가 없다가 조용히 건네왔다.

 "너랑 함께… ! 나에겐 이제 지누! 네가 있으니까… !"

 "뭐예요? 무대 위에서 그런 파트너나 하면서… ? 진혁형! 그건 우리가 갈 길이 아니잖아요? 난 오늘 멋모르고 그런거야! 태환 선배를 잃은 아픔 때문에… ! 그냥 미칠 것 같아서… ! 아니 죽어버릴 것 같아서요!"

 "알아! 나도 소위님이랑 그랬잖아? 하지만 우린 젊으니까 이런 식의 사랑도 할 수 있는 거야!"

 "진혁형 마음은 나도 알아! 우린 벌써 무대위에서 그런 사랑을 했잖아요?"

 "야! 지누야! 나 지금 머리가 아파! 오늘은 그만 생각하고 집에 가자구… !"

 이윽고 나와 진혁형은 그 카페를 나와 도심의 거리에 나섰다. 이제 도시는 하늘인지 땅인지 구별이 안 된채 별처럼 반짝였다. 그러나 인파도 끊겼고 무법자 같은 택시도 찾기 힘들어 나와 진혁형은 어깨를 감은채 휘적휘적 걸어갔다.

 "혀엉! 우린 지금 뭐야? 어쩜 이 시대의 고아가 아닐까? 꿈은 있는데 엉뚱한 길을 헤매고 있으니깐 말예요?"

 "지누야! 우린 부모님이 있으니깐 고아는 아니구… ! 아마 미아일 거야! 가야 할 길을 못찾아 이리 헤매니깐 말야!"

 "하지만 형! 젊음과 사랑이 있는 우리는 행복한 거라구요! 우리 노래나 하자! 아까 무대에서 함께 부른 노래 있잖아! `젊음이야! 사랑이야!`를 부르자구요!"

 "그래? 그럼 입을 맞춰야지!"

 하면서 진혁형은 나의 입술에 키스를 퍼부었다. 나 역시 딥스럽게 맞받고나서 우리는 정말로 입을 맞추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좋아해 정말! 살며시 다가와서 속삭이는 너!

 내 마음 너무나 벅찬 느낌이야!

 사랑해 정말! 뜨거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너!

 내 마음 너무나 벅찬 느낌이야!

 이 기쁨을 어떤 대답으로

 네게 표현하면 좋을지 몰라!

 하늘을 봐! 눈부신 햇살속에 너의 모습!

 두 손을 마주 잡아! 우리의 영원한 사랑위해

 이제 눈을 감아봐! 떨리는 입맞춤!

 두 손을 마주 잡아! 우리의 아름다운 사랑위해

 너와 내가 느끼는 건 젊음이야!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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