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3:34 (수)
현대重, KAI 인수 참여의 진정성?
현대重, KAI 인수 참여의 진정성?
  • 박명권 기자
  • 승인 2012.10.09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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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명 권서부지역본부장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각과 관련, 사천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시민의 고통과 인내로 만들어진 KAI란 기업의 매각과 관련해선 시민이 당연히 알아야 할 참여업체의 기본적인 생각마저도 도외시 당한 채 최종 결과만을 기다리며 눈만 껌벅거리고 있는 형국이다.

 KAI의 매각 대상지분은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지분 26.4% 중 11.41%와 삼성테크윈(10%), 현대자동차(10%), 두산그룹(5%), 오딘홀딩스(5%), 산업은행(0.34%)의 지분 등 총 41.75%다.

 이에 따른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 등 2곳이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오래전부터 KAI의 매각에 따른 인수에 강한 의지를 비춰온 반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27일 실시된 1차 예비입찰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달 27일 2차 공고에서 갑자기 인수전에 뛰어 들어 경제계와 사천시민 등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갑작스런 입찰 참여를 두고 일각에선 대한항공의 특혜시비 등을 일축하기 위한 ‘들러리’가 아닌지에 대한 의문 또한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어 향후 결과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KAI의 매각과 관련한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의 자금동원 능력을 비교하면 현대중공업이 약 9조 5천억 원으로 대한항공 1조 2천억 원의 약 8배에 달하는 것으로 언론 등을 통해 분석ㆍ보도되고 있다.

 이처럼 자금능력은 현대중공업이 월등히 앞서고 있으나 인수 의지나 항공산업에 대한 이해도 등의 측면에서는 오히려 대한항공이 앞서고 있어 향후 결과를 예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대한한공 관계자는 일련을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 4일 사천을 찾아 KAI 인수에 따른 의지를 밝혔다.

 단, 매각 금액이 적정선 이상으로 부풀려질 경우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 또한 분명히 했다.

 현대중공업 또한 중앙 언론을 통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은 최고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KAI를 인수하기 위해서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입찰에 ‘들러리’로 참여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항공산업과 조선산업은 동체 블록조립, 엔진, 전자장비 등 연관된 부분이 많다며, KAI 인수는 일본 미쓰비시 또는 카와사키처럼 종합 중공업 업체로서의 기능을 모두 갖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달리 현대중공업은 사천지역에서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들러리’ 등의 각종 오해의 소리가 시민들의 입과 귀를 통해 전달되고 있는 진원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오해의 소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KAI의 본사가 있는 지역민들에게 기업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대기업 일수록 지역민을 섬길 줄 알아야 하며, 시민들 또한 기업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의무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사천의 시민들은 KAI의 매각과 관련, 향후 사천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성장 동력이 어느 기업의 몫으로 돌아갈지 그 궁금증에 대한 갈증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또한 시민의 마음까지 않아 줄 수 있는 기업이 사천을 선택하기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기에 갈증의 깊이는 더욱 더 심화되고 있다 할 것이다.

 매각은 임박한데 사천의 하늘을 점령하려고 하는 현대중공업은 시민을 위한 진전성은 어디에 있는지 확인 할 방법은 없는 것인지, 시민의 입장에선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물론 기업의 입장에선 결과를 지켜 본 후 그 결과에 따라 지역민과 마음의 대화를 나눠도 늦지 않다고 생각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민과 함께 할 기업으로 자청하면서까지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면 시민의 공허한 마음을 진정시켜 줄 의무 또한 뒤따라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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