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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통일절 <126>
제14화 통일절 <126>
  • 오뉴벨
  • 승인 2012.10.03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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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젊음이야! 사랑이야!(2)
▲ 일러스트 김 순 기자
“우리가 공연할 컨셉이야! 읽어봐!”

 "리플! 나두요!"

 순간 나는 후리지아꽃같은 향기로운 미소를 뿌리며, 그의 앞 의자에 앉았다. 그러자 주걸륜이 비극적인 표정을 지으며 진지하게 건네왔다.

 "꼭 백일만이야! 꿈이 아닌가 두려워!"

 "무슨 소리야?"

 "응! 나의 공연 파트너를 찾는데… !"

 `잠깐! 근데 이게 뭐야? 내 식성 쏘옥인 이 남자가 나와 같은 이반인가?`

 주책맞게도 망사팬티 속의 내 섹스가 반응을 보인다.

 "뭐해? 빨리 벗어!"

 번갯불에 콩굽듯이 난 벌써 주걸윤을 상상 속에 또 따먹고 있었다.

 "아이디가 뭐죠? 난 SM인데… ! `스트롱맨! 강한 남자`! ㅋㅋㅋ!"

 이윽고 주걸륜이 나에게 물어왔다.

 "엇? 이란성 트윈스 같네! 난 PM이라구! `푸리티맨! 예쁜 남자`! ㅎㅎㅎ!"

 "잠깐! 글구 본께 우린 현대판 변강쇠와 옹녀잖아?"

 "글쎄! 난 내 식성의 탑(남성)을 사냥하러 왔는데… !"

 그 순간 SM이 벌떡 일어서며 내 손을 잡았다. … 거리엔 우리를 기다리기라도 한듯 모범택시가 정거해 있다. 우리는 한쌍의 이반이 돼 올라탔다.

 "난 주연 배우야! 물론 우린 파트너가 될거구!"

 "아닌 밤중에 야구 방방이라더니… ! 뭔 소리야?"

 "우린 이제 탑(남성)과 바텀(여성)이 펼치는 쌩쑈의 주인공이 될테니까… !"

 "뭐라고라?"

 난 그 순간 개그맨처럼 순발력있게 애드립 대사를 쳤지만, 머릿속에선 폭죽이 터진듯 뻥쪘다. 외국에나 존재할듯한 그 공연장은 고급 주택가에 숨어 있었다.

 "이런데 처음이야?"

 "으응! 난 아마추어 이반이야!"

 "그래? 우리 업소 손님들은 그런 아마추어 배우를 더 좋아해! 특히 너처럼 예쁜 남자를… !"

 SM의 안내에 따라 묘한 음악이 스며나오는 공연장은 나에게 너무나 상상을 초월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 관객들이 코 위에 가면을 쓰고 있는데, 바로 앞 무대에서는 전라의 탑과 바텀이 쌩쑈를 벌이고 있지 않은가?!

 "우린 열한시부터 시작되는 2부 공연에 나가게 될거야!"

 "뭐라구? 내가 자기랑… ?!"

 그 순간 나는 그의 아이디를 잊고 `자기`란 호칭으로 말했다.

 "물론! 아마 지금보다 훨씬 멋진 공연이 될거야! 우린 가장 강한 탑과 가장 예쁜 바텀이잖아? ㅋㅋ!"

 이윽고 나는 SM의 안내에 따라 출연대기실로 들어갔다. 거기에서 난 또한번 쇼크를 먹었다. 탑이 바텀에게 삽입한채 클라이막스에 오른 표정의 대형사진을 중심으로 다양한 포즈의 패널이 걸려진 것이다.

 "우와! 죽여주는데… ?"

 나는 당장 솟구치는 욕망을 느끼며 주걸륜! 아니 SM을 향해 말했다.

 "잘봐 두라구! 그리구 이따가 무대 위에서 이대로 실연하세염? ㅋㅋㅋ!"

 그리고 책상 위의 컴퓨터에서 무엇인가 클릭했다.

 "자! 우리가 공연할 컨셉이야! 한번 읽어보라구!"

 "아니 이건 이반 비디오의 동영상 안내 같잖아?"

 그랬다. 거기엔 이런 설명이 펼쳐져 있었다.

 ◇ 제목 <하얀비를 쏟아라!>

 공연시간 : 40분

 가수지망생 새내기와 동아리 선배의 올섹스 판타지!

 <등장 인물>

 철구 : 22살/ 탑/ 노래동아리 선배/ 강력한 섹스의 소유자!

 성민 : 20살/ 바텀/ 가수지망생 새내기/ 성에 민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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