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0:31 (목)
문화와 같은 정치를…
문화와 같은 정치를…
  • 박태홍
  • 승인 2012.10.03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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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태 홍 본사 회장
 대한민국은 국토는 좁은데 대통령을 하려는 사람은 어찌 그리도 많은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대통령이란 행정부의 수반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막중한 책임과 권한이 부여되는 자리다. 건국 이후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현 이명박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17대에 걸쳐 10명의 대통령이 선출됐다.

 1ㆍ2ㆍ3대 이승만, 4대 윤보선, 5ㆍ6ㆍ7ㆍ8대 박정희, 10대 최규하, 11ㆍ12대 전두환, 13대 노태우, 14대 김영삼, 15대 김대중, 16대 노무현에 이어 17대 이명박 대통령이 현 국정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들은 나름대로 국가에 공헌한 흔적들이 뚜렷하다. 영욕의 세월을 보내긴 했지만 공과는 후세의 사가들이 판단할 몫이고 지금 우리들은 그들의 나라 경영에 의해 지금의 위치에 현존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8ㆍ15 해방 이후 6ㆍ25, 4ㆍ19, 5ㆍ16, 12ㆍ12 등 격동의 세월을 흘려보냈지만 그런대로 선진화 대열에서 세계의 각 나라들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

 국가의 신용등급이 건국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고, 가수 싸이의 춤과 노래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가 하면, 김기덕 영화감독이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만방에 떨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올림픽에서도 대한의 건아들이 피땀 흘려 국위를 선양하는 등 문화, 체육 분야에서는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근데 정치가 엉망이다. 국민들의 마음에 와닿지 않는가 보다. 나라 다스리는 일이 쉽지는 않을 텐데 국민을 우습게 알고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여ㆍ야 모두 공천헌금수수에 발이 묶여 있는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이 같은 사례는 한두 사람이 아니다. 관행처럼 돼왔던 공천과정의 돈거래가 이제야 곪아 터지는가 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민생을 생각지 않고 자기들 배만 채우려드는 형상들을 국민들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가계 빚에 짓눌려 생계가 위협받고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가 없는데도 이를 바로 잡으려 노력하지 않고 여ㆍ야 편을 갈라 진보다 혁신이다 하고 이념 논쟁이나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바로 잡아 보겠다고 여ㆍ야는 물론 군소정당, 무소속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을 하겠다고 사람들이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이정희, 강지원, 이건개 등 나열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많기도 하다.

 분단 이후 좌ㆍ우 이념논쟁에서 허덕일 때 국민통합 동서화합 등을 기치로 내걸었고 배고팠던 시절에는 사업화나 경제 활성화를 정책으로 내걸었던 선거 양상이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는 사람중심으로 표를 던질 것 같다.

 게다가 여ㆍ야 대결구도에서 안철수란 무소속 출마자가 가세하면서 삼자 대결이 될 가능성이 짙다. 일각에선 막판 문과 안의 협상이 있을 것이다, 아니다란 분석들이 정치평론가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은 아무도 모르는 사안이다.

 공약도 정책도 서로 비슷하다. 선거 후 이 사람 저 사람 영입을 하면서 판을 키워가고 있지만 이 사람이 그 사람이고 그 사람이 이 사람이다.

 정치인이 아닌 각종 전문가들이 이 사람 저 사람을 통해 대통령 출마자들에게 줄을 서고 있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념도 지성도 철학도 없는 듯한 인상이 깊다. 그리고 구태한 정치인들은 환골탈태해야 한다. 국가 경영도 모양새를 갖춰가면서 국민의 동의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정치는 정치인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제18대 대통령은 영욕에서 벗어난 영예로운 대통령이 선출됐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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