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정치인들이 광대를 닮았나보다. 마당놀이 공연하듯 관객들을 모아놓고 제멋대로 놀아난다.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하다. 옛날의 광대처럼 웃음이라도 주면 좋으련만 짜증스러운 일들만 계속 해대고 있다.
배우들이 펼치는 극은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대부분의 극은 뭔가 아쉬운 듯 하면서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안도하거나 행복감 마져 준다. 근데 오늘날의 정치현실은 시작도 끝도 없는 듯 뒤죽박죽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여기저기서 꼴불견들이 터져 나온다. 아동 성폭력범들은 하루를 멀다하고 사건들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사전 예방책은 미비하고 대권행보에만 매달리는 등 근본적 사실적 예방을 못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도 각 언론매체들도 연일 꼬집어도 별 성과가 없다. 박근혜의 인혁당사건의 애매모호한 발언, 문재인의 대선후보 경선 순위, 안철수의 아파트 단지 매입 등이 신문지면을 메우다 근간에는 정준길 새누리당 전 홍보위원과 금태섭 변호사의 전화통화 진실 공방전 등이 논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무엇하나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 희망찬 내용들이 없는 것이다.
한껏 기대를 모았던 각당의 대선후보 경선도 빛을 발하지 못했다. 문재인 후보가 앞선다는 순위 외에!… 새누리당도 그렇고 민주통합당도 그랬다. 게다가 민주통합당은 당원들이 당대표 등 당지도부의 경선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계란 투척과 멱살잡이로 국민들에게 보기 흉한 모습들을 보여줬다.
대선을 위한 전초전, 즉 극의 시작이다.
여당이나 야당이던 극의 주인공처럼 국민들을 안도하게 통쾌하게 해줄 수 있는 인물이 기다려진다. 각당 모두 주연배우 한 사람으로서는 극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 한 편의 극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주인공을 훌륭하게 클로즈업 하는데 까지는 행정, 기록, 조연출, 연출, 카메라, 감독, 제작자 등 많은 부서에서 훌륭한 인재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대권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늦지 않다. 위기를 기회로 삼고 각당은 당정비와 함께 인력들을 추스려야 한다. 새누리당도 민주통합당도 일치된 한 목소리로 국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경제민주화, 지도부 사퇴설 등 서로 간에 반목되는 대비 양상을 보여서는 안 된다.
한 사람의 주인공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극중 인물모두가 힘을 합치듯 대권도 마찬가지다.
‘괴물’, ‘태극기 휘날리며’, ‘도둑들’이 삽시간에 백만관중을 돌파하듯 모든 정치인들도 각당에서 주어진 역할을 올바르고 정직하게 수행할 때 극이 성공하듯 대권 경쟁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 아닌가 한다.
극이 성공하려면 대본도 바꿀 수 있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정권 창출을 위해서는 판에 박힌듯한 아집을 씻어내야 한다. 안철수, 문재인, 박근혜 모두 그렇다. 이리하여 국민들의 답답한 가슴을 쓸어낼 수 있는 정의로운 주인공. 국인과 국태민안을 위해 질주하는 지도자가 탄생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