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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에 1%경영철학 도입해 자재 생산 진출"
"건설업에 1%경영철학 도입해 자재 생산 진출"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2.09.09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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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강소(强小)기업을 찾아서/ 김해 KB구조건설.산업
▲ 김해시 생림면 나전리에 위치한 KB구조산업(주).

건설 30년 플랜트 철골구조물 생산분야도 진출
제조 효율성 높이려 자동화 생산시스템 도입 중
 

 "1%를 놓치지 말자"
 KB구조건설(주)과 KB구조산업(주)을 이끌고 있는 이병철(50)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이다.
 이 대표이사는 "별반 크지 않은 1%로 인해 몇 갑절의 플러스 요인이 발생할 수도, 반대로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해시 생림면 나전리에 위치한 KB구조건설ㆍ산업은 각각 건설업체, 건설자재인 플랜트 철골 구조물 생산업체다.
 3천300㎡ 규모의 공장에 건설 분야 8명, 제조 분야 10명의 고정 직원을 두고 연간 8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30년 세월을 건설인으로 살아온 이 대표이사는 지난해 8월 철골 구조물 제조 분야에도 도전장을 냈다.
 KB구조산업 설립 이후 철골 구조물 생산에도 전력하고 있는 이 대표이사는 요즘 자동화 가공시스템 도입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철골 구조물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근로인력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자동화 가공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 대표이사는 "과거 플랜트 자재 생산은 많은 부지를 필요로 했지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으면 작은 면적에서도 효율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설계 능력에 자동화 가공시설까지 더해져 KB구조건설.산업의 강점이 되고 있다.
 "규모나 크기 보다는 내실을 다져 안정되게 운영하는 경영 목표입니다"
 이같은 신념으로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KB구조건설ㆍ산업은 타 업체의 미수금이나 미지급 급여가 없다.
 또 급여나 보너스 날짜를 어긴 적도 없다. 내실을 다진 결과다. 그렇다보니 이직도 거의 없는 편이다.

▲ KB구조산업(주) 공장 내부.
 ◇환경적인 부분도 중요
 KB구조건설ㆍ산업 공장 입구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몇 그루 줄지어 서 있다. 사실 이 나무들은 베어질 운명이었다.
 공장 설립 당시 부지를 크게 쓰기 위해 베어 내자는 의견이 많았으나 이 대표이사가 이를 만류했다. 딱딱한 쇠를 다루는 기업이지만 환경적인 부분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오랜 세월 건설ㆍ건축 분야에 종사하면서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운 주거문화에도 확고한 철학이 생겼다.
 이 대표이사는 국내에 한창 전원주택 붐이 일 때 건축 전문지인 `한국주택신문`에 당시 신주거문화로 부상한 전원주택에 관한 글을 두달 가까이 기고하기도 했다.
 "환경적인 측면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공장 안팎을 쓸고 닦습니다. 깨끗한 환경에서 작업 능률이 더 오른다고 믿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청소를 하다보면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잡동사니를 모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모은 파지를 팔아 어려운 노인들을 돕기도 하지요"
▲ 이병철 대표이사 뒤로 그와 동고동락을 함께 해온 간이침대가 보인다.
 ◇일 밖에 모르는 재미 없는 사람?
 이 대표이사의 집무실에는 그와 동고동락해온 한 물건이 있다. 그의 책상 바로 뒤에 놓인 간이침대가 바로 그것이다.
 "2D 캐드 정도는 직접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밤샘 작업도 많이 했는데 그렇다보니 잠깐이라도 눈을 붙일 수 있는 간이침대가 필요하더라구요"
 요즘은 밤샘 작업하는 일이 거의 없지만 간이침대는 아직 요긴하게 쓰인다.
 그가 1개 공장 설계도라고 내민 도면 두께가 꽤나 두툼하다. 이처럼 도면량이 많다보니 간이침대는 설계도면을 놓아두는 공간이 됐다.
 "설계부터 꼼꼼하게 해야 불량률을 줄여 자재 손실을 줄일 수 있고 결국 공기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이 대표이사는 지금도 오전 6시면 일어나 출근, 별 다른 약속이 없으면 오후 9~10시가 되서야 공장 문을 나선다. 주로 업무를 보지만 틈이 나면 공장 주변 텃밭의 채소를 돌본다.
 취미는 친교 차원에서 배운 골프가 유일하다. 필드에 나가는 횟수도 한달에 1번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그이다보니 영업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일감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일 하나 만큼은 똑소리나게 처리하기 때문이다.
 "앞만 보고 달려오다보니 일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됐습니다. 제가 좀 재미 없죠?"

 편집=최하나 기자
 취재=박세진 기자

▲ 철구조물 생산의 효율성을 위해 자동화 가공시스템을 도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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