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2:43 (금)
우렁이로 만든 맛깔스런 음식 `건강 듬뿍`
우렁이로 만든 맛깔스런 음식 `건강 듬뿍`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2.09.04 1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맛집멋집]진주고디탕

"조미료 없이 맛내는 비법 아들에게 전수해요"
 시원한 고디탕&매콤달콤 고디무침 맛ㆍ영양 만족
 
 

▲ 채 썬 배와 야채에 몸에 좋은 우렁이를 듬뿍 넣고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고디무침이 먹음직스럽다.
의식동원(醫食同源)이란 말이 있다. '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뜻으로 좋은 재료의 음식을 먹으면 약을 먹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의미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식재료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칼슘과 철분, 비타민 함유량이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 영양식인 뱀장어에 비해 10배나 높은 우렁이를 빼놓으면 섭섭할 것이다.

 풍부한 영양을 인정받고 있는 우렁이는 예로부터 약재로도 많이 쓰였으며 본초강목, 동의보감 등에도 그 효능이 잘 나와 있다.

▲ 진주고디탕 대표음식인 고디탕. 술마신 뒷날 해장에 좋다.
 우렁이의 찬 성질은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의 갈증 해소와 이뇨작용을 도와 부종에 좋고 칼슘 등 미네랄 함유량이 높아 어린이 골격형성과 임산부 빈혈예방을 돕는다.

 특히 우렁이에 함유된 콘드로이틴 황산은 피부노화 방지에 중요한 콜라겐 형성을 촉진시키는 효능이 있어 피부미용에 좋다.

 

▲ 우거지찜
예향의 고장 진주에 가면 이처럼 몸에 좋은 우렁이로 만든 다양한 요리를 접할 수 있는 음식점이 있다.

 평거동 배영초등학교에서 제일중학교 정문 쪽 도로로 진입해 첫번째 골목에서 녹지공원 쪽으로 50m쯤 가면 왼편에 있는 '진주고디탕'이 바로 그곳이다.

 상호의 '고디'는 우렁이를 포함해 고둥류를 일컫는 경상도 방언이다.

 지난 5월 문을 연 진주고디탕은 진주시 진성면에서 10년째 차와 다구세트를 비롯해 고디탕, 칼국수 등 식사류를 판매, 명성을 얻은 '다도락'의 분점 성격이다.

 

▲ 이정완, 조명숙 모자
다도락 업주 조명숙(59.여)씨는 아들인 이정완(35.진주고디탕 운영)씨의 음식업 진출을 돕기 위해 당분간 다도락 영업을 중단하고 진주고디탕의 주방을 맡고 있다. 현재 다도락은 고미술품 수집이 취미인 조씨 남편의 갤러리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때로는 다도락의 손 맛을 아는 손님들이 우연히 진주고디탕을 들렀다가 진성에 가면 비슷한 식당이 있다고 알려 주는 경우도 있다고.

 진주고디탕의 대표 음식인 고디탕은 우렁이와 숙주, 고사리, 고춧가루로 맛을 내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해장에 그만이다.

 소고기에 두부와 콩을 갈아서 맛을 낸 한우된장과 주문이 있을 때마다 숯불로 구워내는 돼지고기 석쇠구이도 별미다.

 채 썬 배와 야채에 몸에 좋은 우렁이를 듬뿍 넣고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려 매콤달콤한 고디무침도 인기다. 특히 큰 대접에 고디무침을 넣고 참기름과 상추 등을 더해 비벼 먹는 맛은 아는 손님들만 누리는 호사다.

 여기에 푹 익힌 우거지와 길게 썬 돼지고기를 푸짐하게 넣어 칼칼하게 끓인 우거지찜은 진주고디탕을 오픈하며 새롭게 개발한 메뉴인데 찾는 이들이 많아 고디탕과 고디무침을 제치고 메인 메뉴로 등극할 기세다.

 모든 음식에 조미료를 쓰지 않는 진주고디탕이지만 밑반찬도 정갈하고 맛깔스럽다.

 이씨는 "조미료 맛에 익숙한 젊은 층보다는 나이가 조금 있는 분들이 많이 찾는 편"이라며 "손님들이 집 반찬 같다고 좋아한다"고 말했다.

▲ 석쇠구이는 주문이 있을 때마다 즉석에서 숯불로 구워낸다.
 진주고디탕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것이 또 있다. 바로 음식과 함께 제공되는 물이다. 봉삼(백선), 산도라지, 결명자, 보리, 메밀, 녹차, 둥글레 등 7~8가지 약초와 곡물을 넣어 끓인 것이다.

 한끼 식사를 마치고 물까지 마셔야 진주고디탕의 건강식을 제대로 맛 봤다고 할 수 있는 이유다.

 

고디탕.한우된장 6천원, 석쇠구이 1만원, 고디무침 1만5천원, 우거지찜 작은 것 2만원, 큰 것 3만원이다.

 <박세진 기자>
편집 = 최하나 기자

 예약문의: 754-3065, 주소: 진주시 평거동 749-18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