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6:28 (금)
같이 꿈꾸면 이루어진다
같이 꿈꾸면 이루어진다
  • 곽숙철
  • 승인 2012.09.03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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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숙철 CnE 혁신연구소장
 알렉산더대왕이 페르시아와의 전쟁을 앞두고 부하 장군들의 재정 상태를 조사했다. 그러고는 그들에게 자기가 가진 보물을 모두 나눠줬다. 한 신하가 알렉산더대왕에게 물었다.

 "폐하께서는 왜 보물을 모두 저희에게 나눠주시는 겁니까?"

 "그렇지 않다. 내가 아끼는 진짜 보물은 내가 아직 갖고 있다."

 "그것이 무엇이옵니까?"

 "꿈이다. 나는 페르시아를 무찔러 동서를 잇고자 하는 큰 꿈을 가지고 있다."

 그 말에 부하 장군들이 말했다.

 "저희들도 그 꿈에 동참하게 해주십시오."

 혁신(革新)은 동물의 껍질(皮)을 벗겨 무두질해 쓸모있는 가죽(革)으로 새롭게(新) 만든다는 뜻을 품고 있다. 그래서인지 혁신이란 단어에는 고통의 냄새가 느껴진다. 혁신은 분명 높은 산을 넘고 깊은 강을 건너야 하는 멀고도 힘들며 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여정이다. 또한 지금 누리고 있는 안락을 포기하는 일이다. 그러니 어찌 고통스럽지 않겠는가. 그래서 구성원들은 혁신을 두려워하며 때로는 강하게 저항하기도 한다.

 이러한 구성원들의 두려움과 저항을 없애고 그들을 적극적으로 혁신의 여정에 참여시키려면 위기의식이 요구된다. 혁신에 나서지 않고 머물러 있다가는 몰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은 사람들을 결속시키고 활력을 불러일으켜 움직이게 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위기의식으로 사람들을 움직이게 할 수는 있지만 오랫동안 혁신에 몰입시킬 수는 없다. 어렵고 힘든 혁신의 여정에서 에너지가 고갈돼 탈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멀고 힘든 여정의 끝에 멋진 신세계가 기다리고 있다는 확신을 줄 필요가 있다. 이것이 비전이다.

 기업에 있어 비전이란 조직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성과 도달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업이 비전을 설정하지만 액자 속에만 존재하는 룏죽은 비전룑인 경우가 많다. 진정한 비전은 실제적으로 구성원들의 열정을 끌어내고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룏살아있는 비전룑이다. 그렇다면 비전을 액자 속에서 끄집어내 살아 움직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비전은 기업이 이루고 싶은 명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그 속에 구성원들의 열망이 담겨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거창하고 원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도 생생해 상상만 해도 가슴이 울렁거리고 그래서 기꺼이 도전해보고 싶은 열정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전은 지속적으로 실행돼야 한다. 진정한 비전은 실행되는 것이지 보여지는 것이 아니다. 비전은 실현되면 좋은 막연한 꿈이 아니라 반드시 이뤄야 할 현실이다. 비전은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하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비전은 방향을 제시해 주며 에너지를 제공한다. 그래서 비전은 사람들을 몰입하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전력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세계적인 자기계발 분야 전문가 브라이언 트레이시(Brian Tracy)는 그의 책 《미래를 움직이는 경영전략》에서 비전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비전이 없다고 사람들이 쓰러져 죽지는 않는다. 다만 그들은 자신이 가진 최고의 것을 주려는 헌신과 열정을 잃어버린다. 경영자들이 회사에 대한 비전을 명확히 세우고 제대로 제시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 마지못해 시늉만 낸다."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크고 명확한 비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비전을 가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구성원들과 공유해야 한다. 비전이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구성원들과 공유되지 않으면 최고경영자 혼자만의 꿈으로 끝나 버리기 때문이다.

 진정 위대한 기업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크게 꿈꾸되, 구성원 모두가 같이 꿈꾸라! 룏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남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 된다.룑는 유목민의 속담처럼, 같이 꿈꾸면 이루어진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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