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2:43 (금)
도내 서민물가 ‘한가위 공포’
도내 서민물가 ‘한가위 공포’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2.09.02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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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아침 찬거리 구입도 힘든데… 차례상 차리기 어쩌나?”
태풍에 농경지 4만3천㏊ 피해… 신선식품 급등
부경축산물공판장 화재로 축산물 가격도 불안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연이은 태풍으로 농수산품 가격이 급등해 도내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가뭄과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고 국제 곡물가 상승 등으로 물가 불안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추석 물가가 크게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물가당국의 성수품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2일 경남도 및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농경지의 태풍 피해 면적은 4만 3천59㏊로 집계돼 채소ㆍ과일ㆍ생선류 등 신선식품 가격이 크게 올라 식탁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상추는 100g에 2천28원으로 지난달 보다 118%, 시금치는 1kg에 1만 3천966원으로 123%, 애호박은 1개 3천59원으로 246%나 올랐다.

 또 냉동명태는 1마리에 2천23원으로 2.3%, 갈치 1마리는 6천127원으로 6.9% 가격 상승했다.

 유례없는 폭염으로 밭에는 채소가 썩어가고 남해안을 강타한 적조는 수산물 수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최근 15ㆍ14호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수확기에 접어든 배와 사과가 떨어지고 남해안 양식어장의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또 2개의 태풍이 연이어 영향을 주면서 조업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해 수산물 공급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도내 축산물 공급을 책임지다시피 한 부경축산물공판장이 최근 화마에 휩싸여 안정세에 접어들었던 축산물 가격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게다가 국제 곡물가격, 원자재 값 인상으로 각종 공산품 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밀가루, 튀김가루, 식용유 등 추석에 필수적인 식재료마저 비싸져 이번 추석에는 그야말로 ‘장보기 겁나는 추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부 김영숙(48ㆍ창원시 반지동) 씨는 “아직 추석이 한 달여 남았지만 벌써부터 이렇게 물가가 오르니, 차례상을 어떻게 차릴 지 걱정”이라면서 “당장 아침 식탁에 올릴 찬거리를 구입하기도 힘들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경남발전연구원 관계자는 “과거에도 추석을 앞두고 상륙한 태풍에 물가가 많이 올랐다”며 “올해도 이례적으로 태풍이 연달아 와 추석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수확기에 태풍이 오기 때문에 관련 대응이 필요하지만 태풍과 같은 계절 요인은 미리 선제대응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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