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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설적 작사가 핼 데이비드 숨져
美 전설적 작사가 핼 데이비드 숨져
  • 연합뉴스
  • 승인 2012.09.0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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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버트 바커락과 함께 '지금 이 세상에 필요한 건 사랑', '빗방울은 계속 떨어지고' 등 불후의 히트곡들을 작사한 핼 데이비드가 1일 숨졌다. 향년 91세.

미국 작곡가저자출판인협회의 짐 스타인블라트 대변인은 이날 저명 작사가인 데이비드가 뇌졸중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데이비드는 1956년 뉴욕에서 작곡가 바커락을 만난 이후 가사를 쓰기 시작해 톱가수 디온 워윅이 1962-1970년 사이에 빌보드 차트 40위권 안에 무려 20곡이나 올릴 수 있도록 기여했다.

1969년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주제곡 '빗방울은 계속 떨어지고'는 데이비드에게 오스카상을 안겨줬다. 그해 브로드웨이 뮤지컬 '프라미스, 프라미스'에 대한 공동 대본으로 그는 그래미상도 수상했다.

이에 앞서 두 콤비가 만든 '이 친구는 당신과 사랑에 빠져 있다'는 지난 1968년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기작가 로빈 플라트는 지난 2002년 '버트 바커락과 핼 데이비드:지금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이란 책에서 데이비드의 가사는 '이념이나 사물보다 인간과 감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와 바커락의 동업은 지난 1973년 뮤지컬 영화 '잃어버린 지평선'의 실패로 끝났다.

이후 앨버트 하몬드와 협업한 '내가 사랑한 모든 소녀에게'는 윌리 넬슨과 훌리오 이글레시아스가 듀엣으로 불러 1984년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이어 데이비드는 1993년 바커락과 다시 만나 워윅에게 '서니 웨더 러버' 곡을 주고 2000년엔 작가 재클린 수잔에 관한 영화 '위대한 여인'의 주제가를 썼다.

1921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식품상의 아들로 태어난 데이비드는 어려서 바이올린을 배워 동네 밴드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토머스 제퍼슨 고교시절에 학교신문 일을 하고 뉴욕대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한 뒤 뉴욕 포스트에 기고도 했다.

2차 세계대전 기간 미군에 징집되면서 그는 기자의 꿈을 버린 대신 하와이에 주둔하면서 3년간 연예 병사로 쇼를 위한 가사와 대본을 썼다.

1980년부터 1986년까지 미국 작곡가저자출판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그는 작사자 명예의 전당 이사장 등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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