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이전의 시기란 영아가 단어를 표현하기 전부터 표정ㆍ몸짓 등의 비언어적인 행동이나 울음ㆍ쿠잉하는 목 울리는 소리ㆍ옹알이 등을 통해서 의사소통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생후 3~4개월경 시작되는 옹알이는 자녀의 언어발달에서 가장 기초가 되므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이 시기의 부모는 영아의 발성과 다양한 소리에 응답해 주고 부모와 소리를 주고받기 놀이를 함으로써 발성을 강화해주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비언어적 행동이나 소리로 의사소통하는 시기가 지나고 언어 획득의 단계에 이르면 한 단어 문장시기와 두 단어 문장시기로 나눠지게 된다. 생후 1년경에 영아는 하나의 단어로 문장을 대신하면서 의사소통하기 때문에 부모와 양육자가 이해하는 것을 돕기 위해 얼굴 표정이나 몸짓ㆍ손짓 등을 다양하게 함께 사용한다. 보통 초기의 단어와 어휘의 획득은 한 번에 한 단어씩 이루어지기 때문에 열 개 정도의 단어를 획득할 때까지 보통 3~4개월이 걸리게 된다. 그리고 생후 18개월경에 이르고 이후가 되면 어휘급등현상이 나타나 짧은 기간에 30~50개 정도의 단어를 학습할 수 있고， 그 이후 학습의 속도는 극적으로 빨라지는 언어 확장의 시기가 시작된다. 생후 24개월이 지나면서 ‘엄마’ㆍ‘물’ㆍ‘아빠’ㆍ‘까까’ 등 두 개 이상의 단어를 연결한 전형적인 두 단어 문장을 만들 수 있고 생후 30개월경에는 3~5개 단어로 구성된 짧은 전보문 형식의 문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부모는 영아기 시기에도 언어장애의 조짐과 문제를 시사하는 사항들을 확인하고 반드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느리겠지…’ 하는 생각은 때로는 아이의 발달을 방해하는 생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사항에 해당될 때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을까?
◇ 0~3개월: 말하는 것과 소리 나는 것들을 듣지 않거나 옹알이 등 반복적인 소리를 내지 않을 때
◇ 4~6개월: 소리 나는 장난감을 알아보지 못하고 진공청소기와 같이 소음이 나는 곳을 쳐다보지 않거나 부모가 “안돼”라고 말해도 신경 쓰지 않을 때
◇ 7~12개월: 짧거나 길거나 ‘타타ㆍ웁웁ㆍ비비비비’ 같이 소리를 이어서 내지 못하거나 발음이 분명하지 않더라도 한마디도 내뱉지 않고， 이름을 불러도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
◇ 1세~2세: “야옹이 어디있지?”와 같은 두 단어의 짧은 질문이나 “엄마， 책” 같이 두 단어짜리 어구를 말하지 않고， 이야기ㆍ노래ㆍ리듬에 귀 기울이지 않을 때
◇ 2~3세: 무언가 얘기하고 요구할 때 두 세 단어로 구성된 문장을 사용하지 않거나 “책을 가져다 탁자 위에 놓아” 등과 같은 두 가지 지시를 함께 듣고 못 따라갈 때， 초인종 소리 등 주위의 소리를 인식하지 못할 때， ‘가’와 ‘그만해’ 같은 단어들의 의미차이를 이해하지 못할 때
◇ 3~4세: 다른 방에서 부를 때 듣지 못하거나 ‘누가? 무엇을? 왜?’와 같은 단순한 질문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가족 외 사람들이 아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때
유치원에 들어갈 때까지 언어발달지체가 지속되면 부모는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적절한 대처방법을 찾아 도움을 받아야 한다. 부모들이 자녀의 여러 발달영역 가운데 다른 아이들과 비교가 되면서 걱정을 하는 가장 큰 영역 중 하나가 언어발달의 지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조금 늦겠지!” 라고 말하면서도 걱정하고 고민하는 부모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부모는 우리 아이가 현재 발달에 맞게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지 가정 내에서 진단을 해 봄으로써 우리 아이를 알고 그에 맞게 성장을 돕는 것이 중요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