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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 재해 문자서비스 `엉망`
합천군 재해 문자서비스 `엉망`
  • 송삼범 기자
  • 승인 2012.08.30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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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 확인ㆍ전송 수 몰라 발송건수 넘겨 700만원 낭비
 합천군이 재난에 대비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며 재난대비 문자서비스를 발송하고 있으나 수신자의 규모가 오락가락하는 데다 수신여부도 확인되지 않는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3ㆍ24일 이틀간 폭우가 쏟아져 합천군 대양면에서 인명사고가 발생되고 쌍책면에서는 제방이 터지는 등의 재난이 발생했다.

 사흘뒤인 28일에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불어닥친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합천군 전 공무원이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합천군청 재난대책본부상황실은 30일 "이같은 재해발생 때 휴대폰 문자메시지 발송 시스템을 통해 각 마을의 이장ㆍ새마을 지도자, 독거노인, 축산, 과수농가 등 3천여 명에게 문자메시지를 전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대량으로 보낸 문자(음성)를 수신자가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또 다른 대량문자 발송 전문업체인 크로넷에 확인한 결과, 합천군의 설명과 달리 문자수신 여부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문자서비스 발송 대상자의 규모도 주먹구구식 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30일 합천군에서 제출한 문자 전송출력지를 보면 군 관계자가 밝힌 3천여 명의 숫자와는 확연하게 틀린 것으로 확인됐다.

 제출내역에 따르면 관내 독거노인만 3천692명, 폭염도우미 583명, 공무원726명 등 모두 8천204명에게 문자를 전송하는것으로 확인됐다.

 문자메시지 건당 발신료는 단문의 경우 22원, 장문은 55원인데 합천군은 8월 현재 총 64회를 전송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 관계자가 말한 3천건보다 5천건이나 많은 문자를 전송해 약 700여 만 원을 더 지출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합천군은 독거노인 수치가 잘못 기입됐다고 해명했지만 독거노인 숫자를 제외한다하더라도 군 관계자가 밝힌 발송건수보다 1천500건이나 많아 기본적인 데이터 수치 확인과 수신여부등 전반적인 합천군의 재난안전서비스의 헛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한편 합천군재난안전관리과는 지난 2007년 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대통령 표창과 기관표창을 받은 바 있다.

<송삼범 기자>

ssbsp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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