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안아줄수록 머리도 좋아진다!
많이 안아줄수록 머리도 좋아진다!
  • 한상지
  • 승인 2012.08.26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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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지 라온언어심리치료센터 원장
"쓰다듬고… 보듬고… 엄마의 다정한 스킨십 아이 두뇌발달 큰 도움"

 엄마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를 꼽으라면 다정한 스킨십이라고 말하고 싶다. 쓰다듬어주고 어루만져주고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일은 피부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사실은 두뇌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심리학자 해리 할로우 박사는 원숭이 실험을 통해 스킨십의 중요함을 밝힌 바있다. `헝겊 엄마 철사 엄마` 실험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사람과 비슷한 점이 많은 어린 원숭이를 데리고 실험을 했다. 어린 원숭이를 우리 안에 넣고 인위적으로 두 종류의 엄마모형을 만들어 넣어주었다. 가슴에 우유병을 달고 먹을 것을 주는 철사(인형)엄마와 먹을 것을 주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감촉을 주는 헝겊(인형)엄마와 함께 한 우리 속에서 살게 했다. 어린 원숭이는 과연 어느 쪽을 더 많이 찾아갔을까? 놀랍게도 어린 원숭이는 배가 고플 때에만 우유병을 단 철사 엄마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 나머지 대부분 시간을 부드러운 헝겊 엄마 품에 안겨 보냈다. 시간이 흘러 어린 원숭이가 좀 더 자라 몸이 커지자 다리는 헝겊 엄마에게 걸치고 입만 철사 엄마의 우유병에 댄 상태로 먹었다. 이 실험은 아이들이 엄마를 좋아하는 이유가 배고픔이나 갈증과 같은 생물학적 욕구가 아니라 접촉 위안(contact comfort) 때문임을 보여줬다. 또한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접촉 위안이 얼마나 중요한 지도 보여줬다. 아이들은 왜 엄마를 좋아할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궁극적으론 먹을 것을 주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엄마가 아이의 생리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할로우 실험은 다른 결론을 보여줬다. 먹을 것 때문에 엄마를 좋아한다면 새끼 원숭이는 늘 철사 엄마 옆에 있어야 했을 것이다. 철사 엄마 가슴에는 언제든 먹고 싶은 대로 먹을 수 있는 우유병이 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끼 원숭이는 배고플 때 외에는 대부분 시간을 헝겊 엄마와 함께 보냈고, 갑작스러운 공포상황에서도 헝겊 엄마에게로 도망가 진정이 될 때까지 꼭 붙어 있었다.

 사람을 포함해서 대부분 동물들은 피부 접촉을 극대화할 수 있는 행동을 좋아한다. 아이들은 안아달라는 표현을 자주하고 엄마가 안아주면 편안해 한다. 또 많은 어린 아이들이 수건이나 보자기 등을 사용해 자신의 몸을 감싸는 놀이를 좋아하는 걸 볼 수 있다. 어린 시절 사용했던 이불이나 천 인형을 나이가 들어서도 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꽤 많다. 어린 시절 덮었던 담요나 솜이불을 여행지까지 끼고 다니기도 한다.

 실제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좋지 않은 아이의 학업 성취도가 높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학업 성취도를 높여주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으나 부모들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으며 효과도 큰 방법이 바로 접촉 위안을 활용하는 것. 즉 많이 안아주는 것이다. 많이 보듬어 준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돼 있고 더불어 부모를 좋아하게 된다. 안정감 있는 아이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도 많다. 안정감이 부족한 아이들은 낯선 것이 주어질 때마다 불안함을 달래려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 그러므로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미처 누릴 틈이 없다. 부모와 평소 접촉이 많았던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부모 칭찬을 받고 싶어서라도 지적 호기심에 날개를 단다.

 유아시기에 정서적 안정감 역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스스로 안전하고 보호받고 있다는 기분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마음가짐이며, 자신에 대해서 기뻐하고 만족하고 있기에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많은 에너지를 긍정의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힘을 가지며 보다 큰 성취를 이루어 낼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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