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0:48 (목)
벽계계곡서 야영 `가족과 별 헤는 밤` 추억 만들어요 
벽계계곡서 야영 `가족과 별 헤는 밤` 추억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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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8.2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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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막바지 인근 휴가지 추천 <의령>

발닿는 곳마다 역사 유적ㆍ명소
한우산서 바라보는 야경 환상적
도내 어디서나 접근하기 쉬워

▲ 벽계계곡
몇십 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가 절정을 지나 가을에 자리를 내줄 준비를 하고 있다. 추분을 지났다지만 그래도 아직은 푹푹 찌는 한 여름이다. 덩달아 피서도 정점을 찍고 있다. 모두가 짬을 내 바다로 산으로 계곡으로 달려간다.
 당연히 전국의 유명 피서지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가고 오면서 더위와 교통체증에 지치고, 피서지에선 사람의 물결과 바가지요금에 휘둘리다 보면 왜 이 고생을 사서 하나 싶다. 그래도 가장들은 가족의 등살에 유명관광지에 못가면 인근 공원에 텐트라도 치고 별 헤는 밤이라도 같이해야 체면이 설법하다.
 장시간 고생하지 않고 사람도 덜 붐비며 가족과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맞춤형 피서지는 없을까. 있다. 그곳이 바로 의령이다. 의령은 지리적으로 경남의 중심이어서 도내에서는 어느 지역에서도 접근이 용이하며 깨알 같은 명소를 품고 있는 보석 같은 곳이기도 하다. <편집자>

▲ 의령 관문 광장
 의령군에서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여러 곳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인근에 야영장을 갖추고 있는 한우산 벽계계곡이 시원하고 물 맑은 곳으로 가장 유명하다. 아름다운 향기가 가득한 한우산은 궁류면과 가례면, 그리고 대의면이 나란히 떠받들고 있는 명산이다.
 벽계야영장은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정동마을에 위치해 있다. 벽계저수지 상류지점으로 이광모 감독의 작품인 안성기, 송옥숙 주연의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무대였던 한우산을 따라 내려온 찰비계곡의 끝부분에 위치해 있다. 최고의 휴양시설을 자랑하는 벽계야영장은 여름휴가 성수기인 7월 1일부터 9월 10일까지 운영을 한다. 지난 1998년 7월에 개장한 3만7440㎡(1만1340평)의 시설면적에 주차장 1개소 54면을 갖추고 있고,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 이용 면적은 3천㎡이다. 그리고 휴양시설인 방갈로 12동이 설치돼 있다.
 다른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샤워ㆍ취사ㆍ물놀이 시설을 비롯해 족구장과 캠프파이어장도 있다. 또한 교량으로 이어지는 제 2야영장에는 분수대와 간이풀장 등 자연과 어우러진 조경시설도 갖추고 있다. 편리한 이용을 위해서는 사전에 예약을 하는 게 좋다.
 벽계야영장의 장점은 주위의 경관이 좋고 깨끗하며, 편안하고 안전하다는 점이다. 여름밤의 아름다운 추억과 낭만을 향유할 수 있어 더없이 좋다. 연인끼리 또는 가족끼리 와서 별이 빛나는 밤을 함께할 수 있다. 상류에 있는 벽계계곡은 삼복에도 골짜기에 겨울비 같은 찬비가 내린다는 이름을 가진 찰비계곡으로 불리기도 한다. 병풍처럼 둘러싼 산세에 명경 같이 맑은 물이 더위와 피로를 한방에 날려 보낸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대구ㆍ부산ㆍ창원방면에서는 남해고속도로 함안 IC → 법수 → 정곡 → 지방도 1011번 이용 → 궁류(평촌) → 벽계마을 → 벽계야영장(50여분 소요), 진주방면은 남해고속도로 의령 군북 IC → 의령 → 국도 20번 이용 → 정곡 → 지방도 1011번 이용 → 궁류(평촌) → 벽계마을 → 벽계(50여분 소요) 코스로 오면 된다.
 주변 명소로는 일붕사 봉황대(2km), 의령예술촌(1.5km), 호암 이병철 선생 생가(15.3km), 망우당 곽재우장군 생가(19km), 백산 안희제 선생 생가(21km) 등이 있다.
▲ 일붕사
 봉황산 아래 병풍처럼 둘러 선 봉황대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특이한 절집으로 이어진 광경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일붕사다. 천혜의 자연요건을 갖춘 봉황산에 소재한 이곳은 대한불교 일붕선교종 총본산이다. 일반 대웅전과는 달리 동굴 법당이 2개 있는데 세계 최대 동굴법당으로 영국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故 서경보 스님의 유품이 마련된 기념관도 있으며, 서기 727년에 신라의 혜초스님이 창건한 성덕암이 현재 일붕사의 전신이다. 동굴 법당 외에 바위틈에 자리 잡은 나반존자와 병풍바위 밑의 약사여래불, 삼천불의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는 지장전이 있으며, 80여 과의 일붕존자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고 대웅전, 무량수전, 조사전, 약사전, 나한전, 산신각, 종각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제1동굴법당인 대웅전은 그 넓이가 1천260㎡에 이르고 높이가 8m로 기네스북에 오른 동굴법당이며, 제2동굴법당인 무량수전도 300㎡에 이른다. 현재는 세계 최대의 동굴법당과 동굴무량수전은 불자들의 소원성취를 위한 기도 도량으로 자리 잡아 많은 불자들이 방문하고 있다.
▲ 한우산
 혼자서 조용히 트래킹을 즐기고 싶으면 싱그러운 녹음이 한껏 위세를 부리는 한우산으로 가라. 한우산으로 난 임도를 따라 넘어가면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 여행이 될 것이다.
 한우산을 넘어가는 길 풍경은 맑은 하늘과 나무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추억의 길이다. 궁류면 벽계마을을 따라 찰비계곡으로 올라가도 좋고 입사마을을 따라 올라가도 좋다. 가례면 갑을마을을 따라 올라가도 멋있다.
 아니면 유곡면에서 정곡면으로 가는 고개 마루인 막실재에서 따라가도 좋다. 멋과 낭만이 있는 한우산을 올라서 하늘과 사방에 보여지는 산과 들, 그리고 군데군데 정을 붙이고 사는 마을을 바라보면 정말 멋있다. 달이 훤하게 밝은 밤에 올라도 운치가 있다.
 한우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야경은 환상적이다. 갖가지 나무들이 정겹게 일어서서 반가운 감동을 전해준다. 첩첩히 쌓인 산들은 마치 한 폭의 위대한 수채화를 보는 듯이 정겹기만 하다.
 내려올 때는 찰비계곡을 따라 내려가서 벽계저수지와 의령예술촌, 일붕사와 봉황대로 이어지는 코스를 따라 여행해도 좋고, 입사마을로 내려가도 좋다. 아니면 반대로 코스를 잡아도 괜찮다. 고향의 정겨움이 살아있는 한우산을 넘어서 가면 인생의 희로애락이 모두 아름다운 향기로 희석돼 행복한 즐거움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편집 = 최하나 기자
취재 = 변경출 기자 gcbyun@k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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