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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농민 "사료값 뛸까" 불안
도내 농민 "사료값 뛸까" 불안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2.08.21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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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물가 4~7개월 시차로 연말 다가올수록 영향 커
 이상기후로 인한 물가대란은 농어민 등 서민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이 수직상승세로 사료값 폭등이 예상되면서 경남도내 농심(農心)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또 폭염은 소채값의 상승, 닭과 물고기의 떼죽음 등 이상기후가 몰고온 파장은 곡물가 폭등으로 또 다른 물가대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 폭염… 연이은 의외의 `복병` = 올해 사료값 폭등이라는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축산농가에서 사용하는 사료의 주원료는 `옥수수와 밀`로,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 등지에서 전체 사용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국이자 우리나라의 주요 수입국인 미국의 경우, 수 십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중서부 69%의 지역에서 지난 1936년 이후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다.

 주요 수입국인 러시아와 캐나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수입의존 국가가 고온의 가뭄 날씨로 작황량이 줄어들면서 이미 곡물가격은 요동치고 있다. 중국은 자국식량의 안배차원에서 수출금지를 하고 있는데다 투기 자금 등으로 인해 곡물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작황량이 적어지면 수입 가격이 오르기 마련. 때문에 이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 사료 값이 오르고 있고 이는 곧바로 올 연말과 내년 국내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사료비가 생산비의 70%, 많게는 85%를 차지하는 농가들의 어려움은 날로 늘어갈 전망이다.

 ◇ 사료값 폭등 물가대란으로 이어질 전망 = 국제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현재의 피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미국의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옥수수와 밀의 가격이 오르면 국내 식료품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무더기로 오른 가공식품과 음료 가격 등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가격은 더 올라갈 전망이기 때문이다. 미국, 러시아 등 세계 곳곳의 가뭄으로 옥수수, 밀, 콩의 국제 가격이 이달 들어 폭등했는데 수입 가격은 국내 물가에 4~7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연말이 되면 밀가루가 올해 2분기보다 27.5%, 옥수수가루는 13.9% 급등하고 식물성 유지와 사료도 각각 10.6%, 8.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밀가루와 옥수수가루는 자장면, 빵, 국수, 맥주 등 `식탁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음식재료다. 사료 가격의 급등은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의 상승을 불러온다.

 경남도 농정당국은 "우리나라는 곡물 자급률이 워낙 낮아 국제 가격의 변동에 그대로 영향을 받는다"며 "연말이 되면 식재료 가격은 다시 한 번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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