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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 분뇨처리장 선정 일관성 없어"
"합천군 분뇨처리장 선정 일관성 없어"
  • 송삼범 기자
  • 승인 2012.08.1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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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매입 완료했지만 또다른 지역선정… 세금낭비 비난
▲ 합천군 초계면 주민들이 지난 17일 오전 합천군청 정문 앞에서 인접한 율곡면에 들어설 예정인 축산분뇨 액비처리장 건설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합천군 율곡면 축산분뇨 액비처리장 건설에 반대하는 초계면 반대투쟁위원회(투쟁위ㆍ공동위원장 김종덕 김성만)는 지난 17일 오전 합천군청 정문에서 집회를 가졌다.

 율곡면에 인접한 초계면 주민 등 200여 명은 집회에서 "합천군수가 초계면민을 죽이고 무시하는 처사"라며 액비처리장 건설을 반대하는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어 투쟁위는 합천군의회 의원들과의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영규(초계면청년회장) 씨는 "축산분뇨처리시설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맞지만 위치선정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있고, 또한 견학을 간 하동군 분뇨처리시설은 깊은 산속에 있으며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해 바람이 불어도 마을에는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 곳이다"며 합천군이 선정한 위치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문을주 의원을 비롯한 군의원들도 "위치선정 때 협의한 사항이 없어 몰랐다"며 투쟁위의 입장에 공감을 나타냈다.

 투쟁위는 또 합천군수와 가진 면담에서 "부지 재 공모시 언론이나 홈페이지등에 공고를 한 적이 있느냐"며 철회를 요구했고, 합천군수는 "하동군 시설처럼 높은 곳과 깊은 산속에 설치할 경우 군 재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 투쟁위원은 "군의 재정이 문제라면 최근 선정돼 취소된 합천읍 보림리는 부지매입까지 해 놓고도 취소 시킨것은 군의 일관성없는 행정이고 세금낭비"라고 반박했다.

 이날 집회는 결국 투쟁위 김성만 공동위원장(군의원)이 합천군수에게 "더운 날씨에 밖에서 집회를 하는 초계면민과 앞으로 계속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자"는 주문을 전달했고,이에 합천군수가 직접 정문에 나가 이같은 뜻을 초계면민들에게 전달해 집회가 해산됐다.

 합천군축산분뇨처리시설은 지난 2년동안 4차례나 부지를 선정,취소하는 우여곡절을 겪었고,최근 선정된 보림리 지역은 부지매입비까지 지불했다가 주민반발을 이유로 취소됐다.

 이번에 선정된 율곡면 낙민마을(밤골)은 지리적으로 율곡면에 위치해 있지만 초계면 대동리와 직선거리로 불과 약 800m 떨어져 초계면민들의 반발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초계면 주민들은 "기존의 양돈농가들로 인해 지금도 창살없는 감옥에서 지내고 있다"며 "부지선정 철회가 될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주민반발을 이유로 4차례나 취소된 합천군축산분뇨처리장시설 건립을 둘러싸고 합천군이 어떤 행보를 취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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