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20:58 (수)
공장에서 재배되는 우리 먹거리
공장에서 재배되는 우리 먹거리
  • 박상렬
  • 승인 2012.08.16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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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분자육종과 박상렬
 장마가 끝나고 우리는 지금 한여름의 중심에서 점점 더 뜨거워져가는 지구를 몸소 느끼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매년 여름이 더운 것은 당연하지만 이와 같이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가 지금 심상치 않다. 사람들이 폭염으로 사망하는 사건들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더군다나 정상 수준을 넘어선 미국의 계속되는 폭염은 내년 전 세계의 농산물 가격이 중대한 영향을 미칠 예정이라 관련 전문가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폭염, 그리고 지금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상기후들은 우리의 먹을거리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이상기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꾸준한 수확을 보장할 수 있는 어떠한 조치가 필요하다. 우리가 상상해왔던 미래 농업의 모습들 중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식물공장이다.

 식물공장은 말 그대로 식물을 만들어 내는 공장을 말한다. 공산품들을 찍어내듯 공장에서 식물을 만들어 낸다면 꾸준한 수확량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상상만 했었던 ‘식물공장’이 이제는 현실이 되어 실용화되고 있다.

 그 식물공장은 식물이 자라는데 필수요소인 햇빛과 토양대신 발광다이오드인 LED조명과 양액 공급시설로 식물을 재배하는 첨단 농업 시설을 말한다. 이러한 식물 공장은 어떠한 기후변화에도 상관없이 1년 365일 식물인 여러 작물, 즉 우리의 먹을거리인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이러한 식물공장은 빛ㆍ온도ㆍ습도ㆍ이산화탄소의 농도ㆍ배양액 등을 제어하기 때문에 계절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작물을 생산해 균일한 품질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로 상업재배를 하고있는 일산 한 식물공장은 외부환경과 분리된 완전 제어형 식물공장이다. 이 공장에서는 상추와 같은 엽채류를 하루 1천500봉지씩, 연간 40t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식물공장은 수도권에서도 인기가 많다. 현재 경기 용인시, 수원시, 그리고 서울 금천구 등에서도 식물공장을 운영 중이다. 또한 서울 노원구에도 연말 완공을 목표로 착공을 시작했다.

 현재 전국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러한 식물공장은 무공해ㆍ유기농 채소를 재배하기 때문에 채소들의 쓴맛이 덜하다는 것도 장점이며 무균재배이기 때문에 노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균이 적다. 또한 형광등이 아닌 LED를 사용하기 때문에 태양광을 대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기료와 유지비를 줄일 수 있으며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것도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노지에서 재배하는 상추의 경우 70여 일이 걸리지만 식물공장에서는 30일 정도면 충분해 재배기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이처럼 여러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 식물공장이지만 초기 시설 투자비가 많이 들며 아직 국내에서 시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시작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 먹을거리를 위해서는 서둘러 많은 식물공장을 지어야 할 것이다.

 식물공장의 장점을 알고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식물공장이 지어지고 있으며 중동국가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어떠한 기후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1년 내내 같은 품질의 먹을거리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식물공장을 많이 만든다면 미래 식량에 대해 조금은 걱정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은 완벽한 구조의 식물공장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국가에서도 장기적인 국책사업으로 생각해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야 하며, 관련 기관에서는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면서 장점은 극대화시키고 단점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연구에 더욱 힘써 우리 국민들의 먹거리 걱정을 덜어 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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