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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째 열리는 하동 화개 학도병 추모제
27년째 열리는 하동 화개 학도병 추모제
  • 이명석
  • 승인 2012.07.25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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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석 제2사회부 부국장
 25일 하동군 화개면 탑리 면사무소 뒷편 해발 150여m 능선 6ㆍ25격전지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엄숙히 27년째 진행됐다.

 6ㆍ25 참전 학도병 동지회가 이곳 하동 화개 전투에서 산화한 학도병 동지회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추모제를 살아 남은 30여 명의 동지회 회원들이 현지를 찾고 있다.

 이날 30여 명의 학도병 동지회 회원들은 29구의 영영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들었다. 이들은 매년 7월 25일이면 이곳에서 추모제 행사를 가져 행사에 참여한 회원들의 눈시울에 이 행사를 격려키 위해 참석한 기관 단체장 주민들로부터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곳 적전지는 6ㆍ25전쟁 당시 군번도 없이 혈서만 쓰고 전쟁터에 나갔던 학도병들이 그들의 젊은을 국가와 민족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나라에 송두리째 바쳤던 그 현장이다. 18세에서 20세(중학 교 2학년부터 고교생 2~3학년)의 어린나이였던 그들은 죽는 줄 알면서도 오로지 자유수호를 위해 북한군과 싸워 나라를 건지겠다는 굳은 신념으로 부모 형제들의 만류도 뿌리치고 전쟁터로 나갔다.

 그들은 여수 순천 광양 등지 고교생들로 순천에 주둔했던 육군 5사단 제15연재 학도병 전투부대로 편입돼 순천역 주변 공터에서 9일간의 기초훈련을 받고 전쟁터에 배치됐으나 중무장한 북한군들이 아군을 향해 밀려오자 전투도 제대로 해 보지도 못하고 화개면 탑리 면사무소 뒷편 해발 150여m까지 후퇴했다.

 학도병과 아군은 탱크를 앞세우고 주무장한 북한군 선발대와 격전하다 바로 이곳에서 쌍방 혈전 끝에 학도병 24명이 전사하게 된다. 생존자들은 다시 20여㎞를 밀려 하동읍까지 후퇴했고 생존한 아군과 학도병들은 7월 27일 적량면 동산리 소재에서 최초로 유엔군 선발대와 합류했지만 북한군에 밀려 진주로 다시 함안 군북으로 후퇴를 거듭했다.

 그리고 군북전투가 시작되면서 북한군 다수를 생포하는 전과를 올렸다 한다.

 1951년 4월 중순께 전후방 교대가 진행되자 대통령 명으로 학도병들의 복교 조치의 명령이 하달됐는데도 일부 학도병은 현역에 편입되어 추가로 1~4년정도 더 복무하다가 제대하고 일부 학도병들은 장교로 임관 10년에서 20여 년정도 복무하다가 대령 계급장을 달고 예편된 학도병 출신도 있다.

 지난 1986년 6월 20일 전남 여수 순천 지역을 중심으로 생존자들이 순천지방 학도병 동지회를 결성하고 1990년 7월 3일 전국에 흩어진 학도병 출신을 규합 6ㆍ25 참전동지회로 개편했다.

 하동군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젊음을 바친 학도병들의 넋을 기리고 안보체험장으로 기리기 위해 지난 1997년 군비 3천만원을 투입 적전지 주변 20여 평의 부지에 충혼탑 1기 가무덥 1기를 설치했다.

 또 국도에서 충혼탑간 150m 경사지에 시멘트 계단 200여 개를 개설하고 입구에 주차장도 마련하는 등의 전적지 정화사업을 펼친 바 있다.

 6ㆍ25 학도병동지회는 27년째 매년 7월 25일을 전사자 추모의 날로 정하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회원 30여 명과 유족과 진주보훈지청장 하동군수 군의회의장 등 기관 단체장 공무원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전사한 학도병들과 유족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지난 2007년 4월 24~25일 양일간에 걸쳐 유해발굴 감시단으로 하여금 전적지 매몰지역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대해 발굴작업을 추진 11구 엠원실탄 200발 학도병 바클 2점 등 다량의 유품을 찾아내기도 했다.

 당시 유해발굴팀장 이용석 중령은 “지난 1950년 7월 13일 어린나이에 국가와 민족을 위해 북한군과 자유와 민족을 위해 싸워 이기겠다는 정의감으로 화개전투에서 숨져갔다”며 “60년째 땅속에서 말없이 고이 잠든 이들의 유해 11구와 기타 소지품을 찾게 돼 발굴단 책임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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